Description

리카르도 카볼로가 쓰고 그린 환상적인 그래픽 노블! 스페인의 일러스트레이터 리카르도 카볼로가 개인적인 음악일기 형식으로 쓰고 그린 환상적인 그래픽 노블! 이 일기에는 바흐부터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이제 전설이 된 엘비스 프레슬리와 프랭크 시나트라 등은 물론이고 스크릴렉스,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너바나, 다프트 펑크와 제이 지, 그리고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까지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101명의 뮤지션들이 소개되고 있다. 뮤지션뿐 아니라 클래식, 블루스, 재즈, 컨트리 포크, 로큰롤, 두왑, R&B, 포크, 개라지, 펑크, 힙합, 랩, 펑크록, 일렉트로닉, 더브 스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음악가와 밴드를 통해 소개되며 때론 신나게, 때론 몽환적으로, 진지함과 신명이 넘치는 그림과 글로 형상화되고 있다. 음악일기를 책으로 펴낼 만큼 카볼로는 음악을 사랑한다. 그에게 음악 없는 삶은 한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음악은 생명력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카볼로의 예술세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렇다고 저자가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속한 세대의 일부가 들은 음악세계를 분석해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인생에 도움을 주고 여전히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음악가와 밴드를 한곳에 모아놓고 그 음악과 그 음악가들을 탐색해 보았다. 말 그대로 그의 ‘음악일기’인 것이다. 그는 자신처럼 독자들도 자기만의 음악일기를 써보라고 권한다. 확실히 현대사회에서 음악은 종종 종교와도 같다. 카볼로는 바로 그 음악에 대한 얘기를 그림으로 그려 독자에게 선물로 들이민다. 이 책은 바로 그 즐거운 손길이다. 음악 없이 살 수 없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음악일기 리카르도 카볼로는 음악전문가나 음악평론가가 아니다. 더더구나 음악가도 아니다. 그는 감각적인 터치와 임팩트 있는 컬러의 조화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러스트로, 최근 가장 두드러지게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는 음악 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음악 속에서 살아온 음악애호가다. 그런 그가 극히 개인적인 동기로 자기 자신을 탐색하며 깊이 추적하기 위해 음악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는 내밀한 음악일기를 만들었다. 말이나 글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한 그는 자신의 성장에 중요한 자양분이 된 음악과 뮤지션들에 대한 느낌과 메시지를 임팩트 있으면서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의 글 또한 일러스트 못지않게 매우 회화적이다. 전문적인 음악평론가의 현란한 분석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투박하고 거친 듯하면서도 사이다처럼 명쾌한 감상들이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글과 그림으로 형상화된다. 음악에서 비롯되는 카볼로의 예술적 영감 리카르도 카볼로에게 세상의 음악은 삶이라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이다. 화가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삶에서 음악은 그림과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아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곤 하던 유년의 수많은 오후에 항상 흐르던 바흐의 음악은 집중력이 고도로 필요할 때 늘 곁에 있어주었고, 영혼을 뒤흔들어놓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인 모차르트는 그의 인생에 마약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디 거스리는 평정심과 결단력이라는 매우 유용한 도구를 전해주며 인생의 본질과 이상을 깨닫게 해주었고, 조니 캐쉬는 인생의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되었으며, 밥 딜런은 순간순간 삶을 점검하게 해주었다. 비틀즈는 음악세계를 열어줬고, 사이프레스 힐은 죽어서 갈 천국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그리고 스크릴렉스는 다시 부활하게끔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때로 음악은 황홀경과 흥분의 최극단에서 엄청난 영감을 불러일으켜 가끔씩 손이 자신도 모르게 그 음악에 따라 움직일 정도였다. 자신도 설명하기 힘든 그 작품들은 음악적인 영감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글도 그리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그리다 리카르도 카볼로에게 그림이란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가장 편한 도구이다. 애초의 의도는 음악가와 밴드, 그리고 자신의 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려던 것이었지만 그림과 함께 짧은 단상을 덧붙이기로 하고는 캘리그래피처럼 하나하나 손글씨 작업을 했다. 원래 원서는 쓰다 지운 흔적뿐만 아니라 자간과 행간이 완전히 무시된 채 독특한 자신만의 손글씨 그림이 가득하다. 그는 일러스트만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음악과 뮤지션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거친 터치와 자극적이면서도 강렬한 색감을 사용해 음악을 그리고, 뮤지션의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끝없이 열정적인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흡사 어디서 한번 정도 본 듯한 멕시코의 민중화가 프리다 칼로를 연상시킨다. 사실 그의 음악 얘기를 듣는 것도 흥미롭지만 그의 일러스트를 만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이 재밌다. 그의 그림에는 봄날 경쟁하듯 피어나는 꽃들의 들판이 있고, 폭염 속에 더 간절해지는 열망이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그가 소개하는 음악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 넘치는 에너지가 시공을 넘나들며 우리 정신을 강타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