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사라지는 디지털 기억들
제2의 ‘기억 외주화 혁명’은 기회인가, 위기인가?
기억의 역사와 미래에서 찾아낸 디지털 시대 생존법
‘지식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는 우리 시대의 우려를 역사적 관점으로 추적한 책.
인류의 집단 기억에 대한 통찰이 번득이면서, 동시에 깊은 생각거리를 안긴다.
-<월스트리트 저널>
★★★ 2016 아마존 ‘정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유리감옥》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디지털 전문가 니콜라스 카의 강력 추천! ★★★
“대단히 넓은 시야로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조망한다. 저자의 경고를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면, 21세기 역사는 거대한 빈칸으로 침묵 속에 남을지도 모른다.”
기억의 외주화 혁명과 디지털 기억 시대에 대한 선명한 통찰!
“디지털 혁명이 모든 것을 바꾸는 시대,
과연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전달될 것인가?”
문화사학자이자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인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인류의 집단 기억이 어떻게 보존될 것인가를 전망하기 위해 시선을 인류의 과거로 돌린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류가 기록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맞을 때마다 어떻게 대처했는지 살펴보면 오늘날 인류가 새롭게 맞닥뜨린 디지털 기억 시대의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선사시대 동굴 벽화, 설형문자와 인쇄술의 발명이 불러온 문자 혁명,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목표, 미셸 드 몽테뉴가 에세이를 쓰게 된 배경, 토머스 제퍼슨이 권력보다 도서관 만들기에 집중했던 내막, 의회 도서관이 트윗을 보관하기로 한 이유… 등 인류가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매달렸던 노력들을 샅샅이 훑는다.
저자는 인류가 기억과 지식을 다루어 온 방식을 ‘외주화’로 표현한다.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고 보존하는 기능을 외부 장치에 위탁하는 이 현상은 문자의 발명, 인쇄 기술의 발달 등에 힘입어 고도화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인류가 새롭게 맞고 있는 기억 외주화 현상은 차원이 다르다. 인류가 지금까지 다뤄 온 그 어떤 테크놀로지보다 막강한 디지털 기술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공지능과 로봇의 성능이 대단한 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로 디지털 기억 기계를 다룰 능력이 있는지, 앞으로 우리의 기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인간의 기억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내다보며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과 대비해야 할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더불어 방대한 인류 역사를 탐험하며 기억이란 무엇인지, 미래에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진지하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
우리의 기억은 얼마나 안전할까?
# 중소기업 H사 회계 담당자 정유진 씨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회사의 5년치 매출매입 현황을 정리한 중요한 업무 파일들이 갑자기 열리지 않았다. 한두 시간 동안 황망해 하던 차, 정 씨는 영어로 쓰인 낯선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정 씨의 파일들을 암호화해 버린 해커가 보낸 메일이었다. 암호를 해제할 수 있는 코드를 보내줄 테니 비트코인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는 내용이었다. 정 씨는 회계경리 업무상 필요한 파일을 되살리기 위해 정말 돈을 지불해야 할지 고민하며 울상이다.
2016년 현재, 우리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안타까운 이야기에는 우리가 미래를 예감할 수 있는 많은 힌트가 숨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파일이 없으면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상황. 디지털이 일상과 업무에 밀접히 결합된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이렇게 컴퓨터와 외장장치에 의존해서만 살아가야 할까? 우리는 데이터와 정보와 지식과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존되며 어떻게 변해갈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못한다.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고 기억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살펴보고, 데이터의 속성과 기억의 미래를 전망하고 예측한다.
디지털이 지식과 기록을 전담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디지털 콘텐츠 큐레이터이자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소장품 전시회를 준비하다가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 세대가 모두 가고 나서 등장할 디지털 시대의 다음 세대는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기억하고 떠올릴까?
고대로부터 전해져 온 역사의 물리적 증거인 기록물과 유물은 오늘날 현대인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며 인류의 기억이 고스란히 이어져 왔다는 것을 보여 주는 확실한(눈에 보이는) 물표다. 5000년 된 설형문자판은 아직도 맨눈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 스마트폰 속 데이터는 몇 년 동안 유지될 수 있을까?
지식으로 만들고 IT기술이 가져다 준 혜택이 크지만, 디지털 시대에 데이터는 너무나 약하다. 만들기 쉽고 저장하기 쉽고 관리하기도 편하지만, 그만큼 데이터가 손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UBS 메모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중한 개인 기록이 날아가거나 업무상 중요한 파일을 열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설형문자판 같이 형태가 있는 물체를 관리하는 것으로는 지식을 보존할 수 없다. 오늘날 기억은 코드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기계만이 코드를 쓰고 코드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계를 완벽히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메뉴와 기능을 익혀야 하며, 기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또 넘쳐나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 어느 것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고 어느 것을 무시해도 좋을지 알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불행히도 우리는 선택하고 폐기하는 이 작업을 실시간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데이터는 너무나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전 세계로 확산되던 1997년 당시 웹 페이지가 바뀌거나 사라지기까지 유지된 평균 시간은 44일이었다.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100일에 불과하다.
동굴 벽화에서 USB 메모리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찾은 디지털 시대 기억의 미래
저자는 디지털 기억의 미래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하기 위해 시선을 과거로 돌려 방대한 인간의 역사를 기록과 기억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한다.
여기에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모으려는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등장하고, 인쇄 시대의 원주민인 미셸 드 몽테뉴가 금속활자 시대를 거쳐 개인의 생각을 기록한 방식이 포함된다. 또 가치 있는 책을 모두 모아 ‘보편 도서관’을 건립할 원대한 꿈을 꾼 책 수집광 토머스 제퍼슨의 야망이 드러나고, 17세기 과학혁명과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유물론이 세상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 생생히 그려진다. 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기록되고 응고화하는지 보여 주면서, 소위 기억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작동 원리를 풍부하게 해설한다.
기원전 5세기에 소크라테스는 문자의 발명을 두고 우려했다. 그는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인간의 생각과 경험을 쓰는 것을 지식과 기억의 외주화로 보았으며, 이 때문에 인간은 지혜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생각과 경험을 디지털 메모리에 기록하고 저장하는 것은 어떨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우려를 소크라테스와 같은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시대 이래 인류의 탁월한 문화적 성취를 문자로 기록해 남겨 왔지만, 그 탓에 지혜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기록과 기억의 속성은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어떻게 우리의 기억을 다룰 것인가?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접한 도전과 과제
사실,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