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이후 서양의 수많은 추리소설을 섭렵했는데, 작품을 읽을 때마다 각 작품에서 사용된 트릭을 따로 메모해두었다가 그것을 정리해서 <유형별 트릭 집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유형별 트릭 집성>은 추리소설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항목별로 정리한 것이어서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적당하지 않기에 그에 대한 해설서 개념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에도가와 란포가 서양 추리소설에 대해서 알기 쉽게 해설한 글들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 우리의 흥미를 가장 자극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트릭이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 추리소설 속에서는 일어난다.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뿐만 아니라 불가능이라 여겨지는 사건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추리소설 작가들이 트릭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리소설 속에서 트릭이 차비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요즘에는 트릭 이외의 요소에 주목한 추리소설들도 많으나, 초기의 추리소설 작가들은 대부분 새로운 트릭을 창안해서 독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힘을 쏟았다. 그렇기에 특히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추리소설은 작품에 쓰인 트릭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면 글을 읽는 즐거움이 한층 더 커진다. 고전 명작 추리소설에 쓰인 트릭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이 책을 읽으면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가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참으로 방대한 양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기에 우리가 그 동안 놓치고 있었던 추리소설에 대한 안내서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것에 대한 지식 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서 기존 추리소설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면 그것은 다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추리소설의 대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작품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추리소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서양의 추리소설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왔는지, 추리소설 속의 트릭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또 순수하게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