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Bong Joon-ho and 2 others
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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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의 정사와 기록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제작된 극영화 가운데 우수한 시나리오를 선정하여 1983년부터 매년 '한국 시나리오 선집'을 발간하고 있다. 2006년 한국시나리오 선집에는 총 10편의 시나리오가 선정되어, <가족의 탄생>, <괴물>, , <미녀는 괴로워>, <비열한 거리>, <사생결단> 등이 수록되었다. 2권 <괴물>. 봉준호 감독의 이력을 고려했을 때, <괴물>은 1990년대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대의 추상을 장르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친족관계에 있다. <살인의 추억>의 연쇄살인이 1980년대의 폭압적 시대 공기를 은유하는 메타포였던 것에 비해, <괴물>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괴물성은 훨씬 구체적인 정황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괴물>에는 한국의 정치, 사회적 맥락이 무정형적으로 얽혀 있다. 괴물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것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포름알데히드라는 독극물이고,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보이지 않는 벽이고 불신이며, 멀쩡한 사람을 바이러스 보균자로 전락시키는 세상이다. 저주받은 운명을 타고난 이 요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은 어둡고 그늘진 한국 사회의 이면과 만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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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2006년 한국시나리오선집 심사 총평 본문 작품해설 제작_영화사청어람(주) 감독_봉준호 제작년도_2006년 나오는 사람들_강두, 희봉, 남일, 남주, 현서, 세진, 세주

Description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 영화의 정사와 기록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제작된 극영화 가운데 우수한 시나리오를 선정하여 1983년부터 매년 ≪한국 시나리오 선집≫을 발간하고 있다. 2006년 한국시나리오 선집에는 총 10편의 시나리오가 선정되어, <가족의 탄생>, <괴물>, , <미녀는 괴로워>, <비열한 거리>, <사생결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음란서생>, <천하장사 마돈나>, <타짜>가 수록되었다. ≪한국 시나리오 선집≫은 2006년 한국 영화의 흐름을 요약하면서 동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품성과 시나리오 완성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이력을 고려했을 때, <괴물>은 1990년대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대의 추상을 장르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두 영화는 친족관계에 있다. <살인의 추억>의 연쇄살인이 1980년대의 폭압적 시대 공기를 은유하는 메타포였던 것에 비해, <괴물>이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괴물성은 훨씬 구체적인 정황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괴물>에는 한국의 정치, 사회적 맥락이 무정형적으로 얽혀 있다. 괴물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것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포름알데히드라는 독극물이고,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보이지 않는 벽이고 불신이며, 멀쩡한 사람을 바이러스 보균자로 전락시키는 세상이다. 저주받은 운명을 타고난 이 요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은 어둡고 그늘진 한국 사회의 이면과 만나게 한다. <괴물>은 가족영화이자 괴수영화이고 판타지인 동시에 정치영화다. 한강변에서 괴물과 싸우던 미군이 사망하면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미국 정부가 개입하게 된다는 설정은 의미심장하다. 봉준호 감독은 이 모든 사회, 정치적 함의는 권력의 핵심부에 타격을 가하기보다 그 모든, 비이성적인 상황과 행위들이 난무하는 한국 사회의 괴물성에 대해 통렬한 조롱을 보낸다. 괴물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은 위정자들만이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민주투사나 세상사와는 담을 쌓은 듯한 무지렁이 가족이나 기괴하기는 마찬가지다. 가족 구성원을 납치한 진짜 괴물 외에도 국가라는 거대한 괴물과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강두의 가족은 이중고를 겪는다. 그들이 싸우는 건 한강에 사는 괴물이 아니라 괴물의 뒤에 버티고 있는 한국 사회의 괴물적 양상들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허물어지지 않는 권력관계, 공권력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패, 법과 윤리의식으로 통제되지 않은 비합리적인 제도들이 영화 <괴물>이 보여주고 싶은 진짜 ‘괴물’의 모습이다. 관료들의 무심함과 무고한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마녀사냥, 존재하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빌미 삼아 생체실험과 국가간섭을 일삼는 미국도 그들의 적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바이러스 주장’은 대량살상무기를 빌미로 이라크를 초토화한 미국의 전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중략) _<작품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