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권리

피터 싱어 and 3 others · Humanities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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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세계적 전문가들의 폭넓은 접근. 인간에게 가장 모순적이고 문제적 존재인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역사, 철학, 행동학, 인류학적 관점에서 파헤친 역작으로, 동물 문제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온 세 명의 세계적 권위자가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원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인간보다 열등하다는 낙인을 찍어 동물을 이용한 배경에는 어떤 이념이 작용했는지, 육식의 문제는 무엇이고, 동물은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지, 동물에게 어떤 권리를 부여해야 하고, 동물과 인간의 미래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다뤘다. 동물 문제와 관련해 국내에 소개된 단편적 저서들과 달리 ‘동물’이라는 주제 전반을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기획의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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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 동물 혁명 5 1부 | 동물해방 _피터 싱어 소개글 | 동물과 해방 15 동물의 권리 보호 19 | 도덕 영역의 확장 22 | 생명의 평등 27 | 동물에 대한 배려 30 | 비폭력의 이상 38 | 차선의 적이 되는 최선 43 | 대형 유인원의 권리 48 | 감정과 이성 53 |윤리적 채식주의 57 | 의식적인 자각 59 | 동물의 도덕적 위상 65 | 동물이 권리를 누리는 세상 70 | 악의 평범성 74 | 선의의 부도덕성 79 | 동물과의 공존 86 | 도덕의 진화 90 | 거래의 볼모 95 | 이상적인 삶 99 2부 | 동물에 대한 배려 _ 엘리자베스 드 퐁트네 소개글 | 동물과 철학 103 인간의 본성 107 | 인간의 특성 111 | 아프리카의 눈물 116 | 인간과 다른 감각능력 121 | 벌거벗은 삶의 허약함 127 | 인간의 위기인가, 도덕적 진화인가 131 | 동물의 위상 133 | 왜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가 138 | 정치적 투쟁으로서의 동물 문제 144 | 윤리의 미덕 151 눈물을 흘리는 기계 155 | 동물-상품 160 | 선의와 화해하기 163 | 복종시키고 죽일 권리 167 | 강제수용소에 갇힌 동물과 인간 171 | 변해야 하는 인간중심주의 176 | 동물의 친족관계 181 | 거래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 185 | 너무 높은 곳을 향하다가 추락하다 190 | 동물의 표정 196 | 고통받는 동물의 처지 201 3부 | 동물의 행동 _ 보리스 시륄릭 소개글 | 동물과 행동 207 동물이 인간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 211 | 동물행동학이 밝혀낸 사실들 216 | 동물 살해가 범죄가 되는 날 219 | 사회를 개혁하려는 이상가들 224 | 세상을 탐험하는 다른 방식 229 | 교육의 역할 233 | 귀먹은 책임자 238 | 복종이 주는 행복 242 | 문명화한 사회로 진화하는 단계 246 | 인간 같은 동물, 동물 같은 인간 252 | 속죄 의식 256 | 동물 고유의 존엄 261 | 동물을 위한 투쟁 265 | 이익의 논리 269 | 미친 세상에서 동물로 살아가기 273 결론 | 동물의 권리 인간의 의무 281

Description

‘문제적’ 존재 동물에 대한 세계적 전문가들의 폭넓은 접근 인간에게 가장 모순적이고 문제적 존재인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역사, 철학, 행동학, 인류학적 관점에서 파헤친 역작으로, 동물 문제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온 세 명의 세계적 권위자가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원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인간보다 열등하다는 낙인을 찍어 동물을 이용한 배경에는 어떤 이념이 작용했는지, 육식의 문제는 무엇이고, 동물은 어떤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지, 동물에게 어떤 권리를 부여해야 하고, 동물과 인간의 미래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다뤘다. 동물 문제와 관련해 국내에 소개된 단편적 저서들과 달리 ‘동물’이라는 주제 전반을 통시적이고 공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기획의도가 돋보인다. 동물, 인간에게 문제를 제기하다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1천만 가구를 넘어섰다. 전체 1700만 가구 중에서 60%를 육박하는 수치다. 동물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르던 개가 귀찮아지면 길에 버리는 사람들, 장난삼아 머리에 쇠못을 박은 고양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 실험실에서 흰쥐에게 발암 물질을 주사하는 사람들, 돌림병에 걸린 수백 마리의 가축을 산 채로 매장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어떤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까? 동물에 대한 인간의 권력 남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동물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의무는 점점 더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만약 동물이 신발이나 모자처럼 마음대로 샀다가 버려도 되는 사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나름의 권리가 있는 존재라고 해도 지금처럼 동물에 대한 착취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동물학대를 형법으로 다스리면서도, 민법은 동물에 대한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이 모순된 현실에서 과연 ‘동물의 권리’라는 것이 실현 가능할까? 인간은 동물에게 왜 그랬을까?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이래 동물은 인간과 친족관계에 있음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인간은 침팬지와 99%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고, 염색체가 XY인 남성과 XX인 여성 사이의 거리보다는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깝지만, 예부터 인간에게 동물은 자아가 있는 ‘존재’가 아니라 도구나 재료 같은 ‘사물’에 불과했다. 그리고 인간은 오랜 세월 동물의 이런 위상에 대해 침묵했다. 그저 그 노동력을 이용하고, 그 살과 젖을 먹고, 저잣거리에서 싸움을 붙여 구경하고, 정력에 좋다는 산짐승 들짐승 사냥하는 재미에 빠져 여러 세기를 지냈던 것이다. 인간이 동물의 현실에 눈을 감고, 동물의 운명에 입을 다문 배경에는 동물을 악마나 어리석음의 화신으로 보았던 중세 기독교회의 상상력이 있었고, 동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와 같다고 했던 ‘과학자’ 데카르트의 이성주의가 있었으며, 도덕적 수동자인 동물에게는 ‘의무도 없기에 권리도 없다’고 선언한 칸트의 도덕철학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은 엄청난 규모의 축산업과 육류 산업의 이해관계가 막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인간이 몰랐던 동물의 세계 그러나 얼마 전부터 획기적인 직관에 이끌린 몇몇 연구자가 동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선구자’, ‘반(反)순응주의자’, ‘선동자’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주장의 이념적 성격 때문에 격렬한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들이 발견한 동물의 세계는 놀라웠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싱어나 보리스 시륄닉 같은 동물행동학자들은 동물에게도 자아가 있고, 언어능력이 있으며, 도구를 사용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인식하고, 기억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있음을 밝혀냈다. 고깃덩어리, 노동의 도구, 기껏해야 작동 인형 정도로 간주했던 동물은 실제로 고통을 느끼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유머를 구사하고, 속임수를 쓰고, 시치미를 떼고, 토라지고, 미치기도 하며, 화를 내고, 우정을 나누고, 심지어 곤경에 빠진 동류를 헌신적으로 구하는 도덕 감각이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실은 오늘날 우리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동물이 제기하고 인간이 풀어야 할 문제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언젠가는 동물을 죽이는 것을 오늘날 사람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시륄닉 역시 “동물들이 비록 말을 하지는 못해도 그들 나름대로 사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날, 우리는 사람들을 웃기게 하려고 동물들을 동물원 우리에 가두고 모욕했던 우리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의 고통과 죽음을 보고 눈물 흘리는 사람은 ‘유치하고 나약하고 감상적인’ 부류로 치부되고, 육식을 거부해 채식하는 사람들을 거북해하는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마치 동물과 공감하면 ‘만물의 영장’ 인간의 권위가 추락하고, 인간의 ‘우월성과 고유성’이 훼손된다는 듯이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해묵은 반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묻는다. 우리는 왜 아직도 다른 사람에게는 할 수 있다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짓을 동물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무슨 이유로 우리는 동물에게 호의적이었던 과거의 몇몇 사상적 전통에 대해 이토록 무관심한 걸까? 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이성과 언어가 없는 동물은 단지 위대한 인간에게 헌신하기 위해서 존재할 뿐이라는 어리석은 이념을 주입하고 있을까? 심지어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에서 다정하게 뛰어놀고 있는 소와 돼지와 닭이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비좁은 우리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다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끝내 숨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에게 고유하다고 믿었던 많은 특성을 동물에게서도 발견한 지금, 이제 동물에게도 기본적인 권리를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지구 곳곳에 최소한의 인권도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동물에게 그런 권리를 부여해야 할까? 동물이 권리를 부여받는다고 해도 인간이 부여한 권리를 과연 인간에게 행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권리는 온전한 것일까? 그 권리는 누가 보장하고 관리할 것이며 어떻게 행사하게 할 것인가? 동물의 위상 대한 서로 다른 생각 동물에게 돌려줘야 할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예를 들어 동물해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의견이 다르다. 지난 세기 노예제 폐지를 위해 투쟁했던 폐지주의자들과 같은 이념적 맥락에서 그들은 단지 동물의 복지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동물의 종속 상태를 연장하고 확고히 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채식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물주의를 독려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나은 환경의 동물 사육장이 아니라 텅 빈 사육장’이다. 그리고 그들이 요구하는 동물의 권리는 모든 생명체에게 동일하고 평등한 권리다. 싱어는 동물이 인간과 같은 종에 속하지 않다는 이유로 인간보다 덜 중요하다는 생각을 거부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삶이 신성하기에 동물의 삶보다 우월하고, 따라서 인간에게 동물보다 더 높은 도덕적 위상을 부여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윈주의자인 퐁트네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지각이 있는 모든 존재를 도덕적이나 법적으로 똑같이 다룰 수는 없다고 말한다. 왜냐면 인간에게는 ‘언어능력’이라는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륄닉은 오늘날 생물학적으로 인간을 동물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으며, 동물의 조건을 강조하는 것이 인간의 조건을 격하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그는 결국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나 공동의 선조가 있다는 사실보다는 동물의 정신세계에 대한 점진적인 발견을 통해 우리가 동물의 권리를 자각하게 되리라고 예견했다. 왜냐면 과학을 통해 우리가 동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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