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과학

수전 G. 솔로몬
364p
Where to buy
content
Rate
4.0
Average Rating
(2)
Comment
More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타이,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의 ‘아이들이 좋아 죽는 놀이터’를 톺아본 책으로, 80여 컷의 놀이터 화보를 실었다. 기존의 정보뿐만 아니라 최근에 나온 정보를 십분 활용해 과학과 설계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도시 정책 입안자나 설계사, 교육자, 학부모뿐만 아니라 누구든 아이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아울러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현실의 물리적인 공간으로 옮겨 놓았을 때 어떤 모습을 띨지를 보여주는 자료도 첨부했다. 저자는 아이들의 실외 공간 설계에 적용하면 좋을 새로운 기준을 소개하는 한편, 그런 흥미로운 결과들은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며 비용도 그다지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특히 유럽과 일본의 건축가와 조경사들이 과학적 가설을 설계에 수용한 사례들을 자세히 다룬다. 이 중에는 최근의 과학 이론에 정통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배경과 역사에 기대 과학적 사고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혁신적인 설계를 선보여 온 이들도 있다. 이 책에 소개한 사례들은 공동의 선에 대한 강조와 헌신이 놀이를 끊임없이 창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그 결과는 예술가들의 설계 과정 참여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페니키안 스킴> · AD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페니키안 스킴>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한국의 독자들에게 감사의 글 서론 제1장 문제 제2장 위험과 독립 제3장 실패와 성공 제4장 집행 기능 제5장 우정 제6장 자연과 탐구 제7장 길 결론: 패러다임 위험, 스스로 돌보며 마음껏 뛰어놀자_편해문 참고문헌 주석

Description

영혼이 부러지느니 차라리 다리가 부러지는 게 낫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놀이터 개혁을 이끌었던 앨런 남작부인은 이렇게 말했다. “영혼이 부러지느니 차라리 다리가 부러지는 게 낫습니다. 다리는 언제든 고칠 수 있지만 영혼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이 말에 흔쾌히 공감할 부모는 몇이나 될까. 아니 그럼, 팔다리가 부러질지언정 아이들을 위험한 놀이에 노출시키는 게 잘하는 짓이냐고 펄쩍 뛸 사람들도 많을 테다. 하지만 이 책 <놀이의 과학>에서 저자는 일갈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다쳤다고 호들갑을 떨 게 아니라 팔다리 골절은 대개 놀이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부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들의 흥분과 모험심을 억누르기만 했다고, 아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놔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나친 관심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말이다. “아동과 청소년은 주변 세상과 그 안의 정서적 관계를 탐구하면서 자연스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만큼이나 크나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한 번도 위험을 경험해 보지 않은 아이는 가족의 울타리 밖에서 위험과 마주쳤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아니면 부모가 둘러쳐 놓은 거미줄을 걷어차고 위험할 정도로 반항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적절한 수준의 위험은 성장 과정의 건강한 일부를 이룬다.” ― 제2장 ‘위험과 독립’에서 아이들이 주변 세상에 적응하려면 끊임없이 위험을 감수하고 경험해 봐야 한다. 신이 나서 내지르는 고함과 비명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이 뭔가 즐거운 걸 발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험인지 아닌지는 아이가 마주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들은 위험을 만날 수 있어야 하고 놀이터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아이들한테 왜 ‘위험’이라는 것이 중요한 교육과정이 되어야 하는지, 또 그것이 아이들한테 왜 필수불가결한 경험인지, 그 불편한 이야기를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세상에 추운 날씨란 없다 “아이들에게 세상에 추운 날씨란 없다”라는 속담이 있는 스칸디나비아에선 아이들이 실외 놀이터를 일 년 내내 뻔질나게 찾는다. 북유럽 사람들은 놀이터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기술과 사회화를 강조한다. 공공장소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익히는 훈련장이 된다. 그래서 북유럽 국가들은 공동의 경험을 중시하면서 일곱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반면 영어권 세계, 특히 미국에서는 사회화나 공동체 의식보다 지식과 평가를 중요시하는 조기교육에 일찌감치 굴복했다. 저자는 “오늘날 미국의 놀이터는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이끌어 줄 능력도, 막연한 미래의 시련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능력도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여기서 미국을 한국으로 바꾸어도 무리가 없다. 미국 놀이터와 한국 놀이터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놀이터는 유럽이 아니라 미국에서 배워 온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실은 저자가 이야기하듯 미국 놀이터가 형편없다는 것이다. 그런 놀이터를 베껴 온 우리의 상황은 어떻겠는가. “오늘날 미국의 놀이터는 아이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노력할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다. 미국의 놀이 공간은 위험한 도전은 모조리 제거해 버린 채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활동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 ― 제3장 ‘실패와 성공’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타이,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의 ‘아이들이 좋아 죽는 놀이터’를 톺아본 이 책은 80여 컷의 놀이터 화보를 실었다. 기존의 정보뿐만 아니라 최근에 나온 정보를 십분 활용해 과학과 설계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도시 정책 입안자나 설계사, 교육자, 학부모뿐만 아니라 누구든 아이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아울러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현실의 물리적인 공간으로 옮겨 놓았을 때 어떤 모습을 띨지를 보여주는 자료도 첨부했다. 저자는 아이들의 실외 공간 설계에 적용하면 좋을 새로운 기준을 소개하는 한편, 그런 흥미로운 결과들은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며 비용도 그다지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특히 유럽과 일본의 건축가와 조경사들이 과학적 가설을 설계에 수용한 사례들을 자세히 다룬다. 이 중에는 최근의 과학 이론에 정통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독특한 배경과 역사에 기대 과학적 사고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혁신적인 설계를 선보여 온 이들도 있다. 이 책에 소개한 사례들은 공동의 선에 대한 강조와 헌신이 놀이를 끊임없이 창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며, 그 결과는 예술가들의 설계 과정 참여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험과 실패를 즐기는 놀이터 만들기 물, 어둠, 높이 등의 두려움을 서서히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경우 아이들은 때가 되면 결국 기술을 익히게 된다. 위험 감수는 성숙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이로운 위험을 모두 제거해 버릴 경우 아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신경증적이고 병적인 성격을 띠는 두려움과 마주칠 수도 있다. 과잉보호 속에서 늘 불안해하는 아이들은 불안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질 수도 있다. 두려움과 마주해 이를 통제할 기회를 가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패 또는 성공하려면 아이들은 자신의 현 상태가 도전에 직면했다고, 다시 말해 일이 잘못될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는 결과를 책임질 능력이 있다고 느껴야 한다. 위험과 실패를 즐기는 놀이터, 놀다가 다쳐도 그 상처가 아물면 다시 와서 노는 놀이터,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이 좋아 죽는” 놀이터를 이제 우리도 꿈꾸고 실현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