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마음 여린 가오리, 창업에 뛰어들다!”
창업 초보에서 어엿한 1인 창업가로 성장한 가오리가 들려주는
평범한 사람의 보통 창업 이야기
창업은 더 이상 어렵기만 한 주제가 아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흐려진 지금, MZ 세대부터 퇴직을 앞둔 중년 세대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창업을 떠올려봤을 것이다. 무자본에 모든 게 낯설기만 한 창업 새내기조차 창업을 꿈꾸지만,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사리 창업에 뛰어들지 못한다. 시중에 나온 창업 관련 책을 아무리 읽어보아도 감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의 성공 신화, 어려운 투자 용어만 늘어놓는 책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엔 역부족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의욕을 잃게 된다.
이 책은 이런 고민에 정면으로 맞선다. 어려움, 막막함, 두려움과 같은 창업에 대한 이미지를 단숨에 부수며 “이제 재미있고 가볍게 창업하자”고 말하는 저자의 말은 반갑고 또 새롭다. 저자는 책을 통해 뛰어난 사람들의 창업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창업을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해야 건강히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 ‘창업 동지’가 없어 아쉬웠던 저자는 자신이 직접 창업 새내기들을 위한 동지가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창업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다. 화려하고 복잡한 창업의 이면을 걷어내면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의 마음이 보인다. 《소심한 가오리도 창업합니다》는 보통의 마음이 모여 창업에 관련된 편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창업 성공 신화 말고, 실패담이나 극복기는 없을까?’
“나 같은 사람도 창업할 수 있을까?”
작고 미약한 시작을 응원하는 크고 단단한 마음
드라마나 영화에선 종종 검은 정장을 쫙 빼입은 멋진 자태의 ‘사장님’이 등장한다. 기사가 운전하는 외제 차 뒷자리에 앉아 비서를 통해 그날의 일정을 확인받는 사장님. 근엄하고 위엄 넘치는 분위기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완벽한 사장님. 그런데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창업한다고 해서, ‘사장님’이 된다고 해서 모두 드라마 속 사장님의 모습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현실 창업가의 적은, 조직 보스도,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비리 정치가도 아닌 ‘창업’ 그 자체이다.
대학생 때 창업 동아리에서 주먹밥 판매한 경험을 시작으로 저자는 창업에 눈을 떴다. 돈이나 명예, 확고한 목표가 아닌 ‘재미’로 시작한 창업은 신선하고 즐겁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저자는 스스로 세운 ‘완벽한 성공’이라는 벽에 부딪혀 번번이 나동그라졌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났지만, 행복하기 위해 시작했던 창업이 도리어 저자의 발목을 잡았다. 번아웃과 공황장애로 인해 마음의 병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의 저는 솔직한 창업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어요. 저 말고 다른 사업가들은 모두 잘 지내는 것만 같았습니다. ‘나만 힘든가? 내가 이상한가?’ 그렇게 자책하며 한참을 보내야 했지요. 깊은 슬럼프를 지나면서, 저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천천히 회복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제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고민하고 있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말이죠. _<프롤로그> 중에서
남들의 성공 신화는 본보기가 아닌 독이 되었고, 조언은 조언으로 들리지 않았다. 길고 지난한 자책의 시간에서 서서히 빠져나온 저자는 창업하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심리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눌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냉정하고 혹독하게 사업하는 비법을 전수하는 곳이 아닌, ‘난 이런데, 여러분은 어떤가요?’ 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곳이 창업가들에겐 필요하다는 생각 말이다. 그 결과, 저자는 10년간 반복해온 그간의 창업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창업이라는 환상 아래, 맞지 않은 옷을 입고 괴로워하는 창업가들 모두에게 꼭 맞는 맞춤옷을 선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행복해지자.”
가오리의 유연함과 단단함으로 창업 다루기
가오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납작한 등과 배, 날개처럼 넓게 펼쳐진 가슴지느러미와 가느다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곤 하늘하늘 춤추듯 헤엄치는 가오리. 몸 윗면에는 귀여운 짧은 주둥이와 두 개의 작은 눈이 있어, 유순하고 상냥한 인상을 풍기지만 배에 있는 큰 입안에는 매우 강력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간직하고 있다. 그 이빨로 가오리는 매우 단단한 조개류도 분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외유내강 가오리의 모습은 모든 창업가가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닐까. 가오리의 넓은 지느러미처럼 열린 마음으로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선한 눈으로 나만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견하고,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을 따라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로 급변하는 창업 생태계에서 나만의 움직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때로는 강력한 이빨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고민과 압박감을 단호히 끊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초보 창업가라면 이 모든 게 벅찰 것이다. 창업을 재미로 처음 시작했던 저자는, 1인 창업가로서 생계를 이어가게 되자 번아웃과 함께 공황장애를 겪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꾹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 보상을 얻으리라고 생각했던” 저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초보 창업가도, 현실에 지친 베테랑 창업가도 한 번쯤 해보았을 고민이다. 저자는 도와주는 이 없이 홀로 창업을 시작했다가 실패와 재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창업과 삶의 균형을 찾고 행복한 창업가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창업가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 바로, 창업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창업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처음 창업을 시작했던 계기부터 망하고 접고 실패했던 가슴 쓰린 실패담, 창업가들이 버려야 할 환상, 창업을 시작하면 무너지기 쉬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고 두려움을 낮추는 방법, 창업 첫 단계에서 꼭 하면 좋을 꿀팁과 건강한 창업을 이어가기 위한 저자만의 이야기까지. ‘건강한 창업가’가 되기 위해서 저자는 오늘도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중이다. 가오리의 장난스러운 얼굴과 선한 웃음을 닮은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엄하고 무서운 상사 같은 창업이 아니라,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나누며 함께 나아가는 친구 같은 자기만의 창업을 만날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창업 신화에 질린 사람들, ‘나는 저렇게 안 될 거야’ 하고 시작도 전에 미리 포기한 사람들, 목표한 만큼 나오지 않은 성과에 잔뜩 움츠러든 사람들에게 창업에 진심인 저자 창디의 마음이 꼭 가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