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벼락처럼 기억에 남는 만남
제2장 완벽에 가까운 남성상
제3장 하나의 인간으로서 능력을 인정할 것
제4장 보통의 관계에서 굳어지지 않도록 이성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
제5장 최후의 결점을 남긴다.
1999년생 1~3 세트 - 전3권
신일숙 · Fantasy/SF/Comics
432p



신일숙의 《1999년생》이 거북이북스 레트로판 시리즈로 새롭게 탄생한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불꽃의 메디아》에 이은 세 번째 쾌거다. 전설의 명작을 다시 만나는 설렘! 1991년도 초판의 레트로한 느낌을 완벽하게 살려내고 3권 박스 세트로 제작, 소장본의 가치를 더했다. 작가의 섬세한 보정으로 원작 원고를 최대한 복원, 완성도를 높였다. 《1999년생》은 ‘순정SF’라는 장르적 범위를 넘는 작품이다. 굳이 세분하자면 SF 미스터리 스릴러라고나 할까? 1989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정만화 잡지 <르네상스> 창간호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순정만화 잡지에 실리는 대부분의 작품이 학원물이나 현대 로맨스여서 작가는 결이 다른 만화를 시도했다. 다른 스타일로 <르네상스>의 성공을 돕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1999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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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순정SF 전설의 명작!
SF 장르를 뛰어넘는,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의 매혹!
신일숙의 《1999년생》이 거북이북스 레트로판 시리즈로 새롭게 탄생한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불꽃의 메디아》에 이은 세 번째 쾌거다. 전설의 명작을 다시 만나는 설렘! 1991년도 초판의 레트로한 느낌을 완벽하게 살려내고 3권 박스 세트로 제작, 소장본의 가치를 더했다. 작가의 섬세한 보정으로 원작 원고를 최대한 복원, 완성도를 높였다.
《1999년생》은 ‘순정SF’라는 장르적 범위를 넘는 작품이다. 굳이 세분하자면 SF 미스터리 스릴러라고나 할까? 1989년, 우리나라 최초의 순정만화 잡지 <르네상스> 창간호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순정만화 잡지에 실리는 대부분의 작품이 학원물이나 현대 로맨스여서 작가는 결이 다른 만화를 시도했다. 다른 스타일로 <르네상스>의 성공을 돕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1999년생》이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과 동시 진행하며 열정을 다했다. 장식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대물과, 대우주와 메카닉 디자인의 SF를 병행하는 건 작가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제목 ‘1999년생’은 무슨 의미일까? UFO의 침공이 가속화된 세기말, 1999년에는 초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난 최상급 에스퍼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그 놀라운 에스퍼들로 외계에 대항할 군대를 만들었는데, 그 에스퍼 군대를 ‘1999년생’이라 명명했다.
SF와 로맨스, 액션과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다양한 층위의 재미가 켜켜이 쌓인 《1999년생》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치밀한 복선과 소름 끼치는 반전은 로맨스를 기대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보통의 로맨스를 거부한 매력적인 서사로 당시 독자들을 꽁꽁 사로잡았다. 피폐하고 위험한 전시 상황 속에서 피어오른 아릿한 사랑! 진하게 스며든 우정, 음모와 거짓, 처절한 배신까지 거대 서사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탁월한 이야기꾼 신일숙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작품이 있다. 신일숙의 《1999년생》이 그렇다. 한번 명작이면 영원한 명작이다. 거북이북스 레트로판 박스 세트로 그 시대의 감동과 전율 그리고 아련한 추억을 소환해 보자.
■ 작품 해설
2010년, 인류는 외계인과의 전쟁에서 속수무책으로 패해, 지구 대부분이 섬멸되었다. 암담한 상황이지만 희망은 있었다. 고도의 과학력을 지닌 외계인이라도 ESP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 1999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약 80% 정도가 ESP를 보유한 초능력자로 밝혀졌고, 이들이 성장하자 인류는 외계인에 대항할 수 있게 되었다.
포스트휴먼이란 전통적 인간을 초월한 인간으로, 인간과 기계와의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라 상호 공진화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개념이다. 1999년생 초능력자는 텔레파시나 투시, 텔레포트를 사용하며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졌다. 정신과 신체,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하는 새로운 인류 포스트휴먼의 등장이다.
크리스는 파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특A급 초능력자다. 외향적이고 명랑하지만,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전투조에 지원한 크리스는 남자 4명으로 구성된 예비 4조 조장을 맡는다. 예비 4조에서 크리스는 유일한 여성으로 남성 조원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탈 젠더적이며 탈 경계적인 크리스는 자연스럽게 근대적 젠더 경계를 파괴하고 무력화시키며 확장한다.
이야기 초반 조원들은 여성 조장인 크리스를 인정하지 못해 갈등을 빚으나, 최악의 성과를 내던 팀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팀으로 성장한다. 마치 학원물처럼 성격과 능력이 다른 크리스와 조원들이 갈등을 겪고 극복하며 표면적인 서사를 끌어간다.
《1999년생》의 또 다른 뼈대는 두 사람이다. 크리스는 우연히 매력적인 남자 로페스 교관을 만난다. 몇 가지 운명적인 사건을 거치며 크리스는 서서히 그를 사랑하게 된다. 이야기는 크리스와 예비 4조, 크리스와 로페스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독자들은 익숙한 로맨스를 기대한다.
후반부에 들어 이야기는 급류를 탄다. 음모가 실체를 드러낸다. 달콤한 로맨스는 스릴러로 가닥을 잡는다. 크리스는 탈 젠더화한 조장으로 멋진 성과를 내지만, 여성으로서 사랑에 빠지며 위태로워진다. 로맨스가 탈 로맨스로 결론이 나며 독자들은 냉소적 엔딩에 도달한다.
작가는 크리스의 캐릭터 설정으로 아버지 콤플렉스를 전제했다. 이 약점의 극복은 로맨스가 아니라 탈 젠더, 탈 로맨스를 통해서다. 작품 마무리에 “버텨라, 크리스! 우리들의 캡틴!!!”이라며 애써 긍정적인 ‘학원물’의 내레이션을 동원해 포스트 휴먼의 충격을 희석시키지만, 독자들은 이미 대전환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0세기 말, 《1999년생》은 포스트휴먼의 탈 젠더와 탈 경계를 통해 독자에게 정치를 주었다.
-만화평론가 박인하 ‘작품 해설’ 중에서
■ 출판사 리뷰
순정SF의 극치 《1999년생》(전 3권)은 신일숙의 불멸의 명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과 첫 올컬러 만화 《불꽃의 메디아》에 이은 세 번째 레트로판 시리즈다.
순정만화 잡지 〈르네상스〉의 창간을 앞두고 작가는 고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다른 스타일을 찾자고. 내가 재미있는 것을 하자고. 작가는 일반적인 학원물이나 현대 로맨스물 보다는 시대물이나 SF물에 더 흥미를 느꼈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정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리얼리티’를 추구했다. 이런 열망은 작가의 꿈으로 나타났다.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1999년생》 또한 작가의 꿈속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꿈꾸는 작가 신일숙은 그렇게 외계인과의 전쟁, 그 충격적인 인류의 미래상을 촘촘하게 설계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긴박한 스토리의 압박이 즐겁다.
《1999년생》은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은 아니다. 벼랑 끝에 몰린 인류에게 초능력자들이 태어나기 시작한다. 그들로 하여금 지구를 지키고 외계인과 맞서 싸우게 한다. 종말의 공포 속에서 굳건히 투쟁하며 희망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크리스탈 정은 ‘크리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한국계 캐나다인인데, 최상급 에스퍼 능력의 여전사다. 크리스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강한 통솔력을 지닌 리더지만, 남성이 섞이는 순간 혼란을 느낀다. 아버지의 부재로 겪은 성장기 상처에서 기인한다.
크리스를 둘러싼 인물들도 흥미롭다. 작가는 군상극을 그리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1999년생》에서도 어김없이 그 능력을 발휘한다. 조장인 크리스는 자신을 조롱하고, 견제하고, 동경하고, 사랑하는 남자 조원들(토운 마일즈, 카알 제너, 브리안 셀, 기버 타후아) 사이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인정받으려 애쓴다. 그런 크리스 앞에 마성의 교관 로페스가 나타난다. 비초능력자인 로페스 교관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크리스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로페스 교관을 애써 의심하고 경계하지만, 자꾸만 흔들린다. 두 사람의 감정은 어느새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군대는 외계인 기지 파괴 작전인 아카풀코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목숨을 내놓은 사투를 벌이는 와중 크리스는 거대한 음모에 휘말려 원치 않은 결말로 치닫는다.
3권에 걸친 이야기는 능숙한 완급 조절로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한다. 몰아치는 이야기에 휩쓸려가다 결말에 이른 순간, 독자들은 작가가 쌓아올린 치밀한 복선을 깨닫는다. 충격적인 반전에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모든 장면에 이유가 있고, 모든 대사에 의미가 있다.
외계와의 전쟁 포화 속에서도 낭만은 있다. 세기를 넘은 그들에게도 청춘이 있다. 벅찬 가슴에 웅장한 여운을 남기는 《1999년생》. 순정SF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이 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