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삶

Pier Paolo Pasolini · Novel
5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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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천일야화], [캔터베리 이야기], [살로, 소돔의 120일] 등 전후 1960년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장편소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3번째 책으로, '열정적인 생동주의자'였던 파솔리니의 예술세계를 잘 보여 준다. 전후 이탈리아 사회의 위선을 낱낱이 벗겨낸 작품이다. 로마 변두리 빈민촌에 살면서 폭력과 절도 등을 저지르는 빈민과 동성애자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낀 파솔리니는 이 소설을 통해 어두운 뒷골목 문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파솔리니는 '폭력적인 삶'을 꿋꿋이 견디며 결국 민중을 구원하고자 자신을 불사르는 주인공 톰마소의 인생을 통해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민중의 파괴적인 힘'을 확인하려 했다. 로마 변두리 빈민촌 피콜라상하이에 사는 톰마소와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대로 돈을 벌기 위해 남의 물건을 훔치고 주유소를 습격하고 동성애자에게 몸을 팔며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오로지 현재의 욕망, 즉 식욕과 성욕을 충족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앞날을 설계하지 않는다. 파솔리니는 어떤 도덕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은 채 그들의 모습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데 충실하려 했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 좌절을 거듭하며 점점 타락해 가는 청춘들을 보여 줌으로써 그런 상황을 방관하는 당시 이탈리아 사회와 정부를 자연스럽게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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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2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Description

세상을 억압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던 시대의 이단아,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순수한 욕망에 충실했던 가난한 청춘의 그림자를 좇다 비참한 현실에 저항하며 끈질기게 살아가는 민중에게서 목격한 마지막 희망 「데카메론」, 「천일야화」, 「캔터베리 이야기」, 「살로, 소돔의 120일」 등 전후 1960년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하지만 그가 영화감독이 되기 전에 이탈리아 문단의 총아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세계문학전집 253번으로 출간된 『폭력적인 삶』은 ‘열정적인 생동주의자’였던 파솔리니의 예술세계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로마 변두리 빈민촌에 살면서 폭력과 절도 등을 저지르는 빈민과 동성애자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낀 파솔리니는 이 소설을 통해 어두운 뒷골목 문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파솔리니는 ‘폭력적인 삶’을 꿋꿋이 견디며 결국 민중을 구원하고자 자신을 불사르는 주인공 톰마소의 인생을 통해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는 민중의 파괴적인 힘’을 확인하려 했다. 전후 이탈리아 사회의 위선을 낱낱이 벗겨낸 이 작품으로 파솔리니는 네오레알리스모 문학의 기수가 되었으며, 이후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비참한 현실 속에 ‘폭력’과 ‘악’으로 얼룩지면서 소멸해 가는 가난한 청춘들 로마 변두리 빈민촌 피콜라상하이에 사는 톰마소와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운 대로 돈을 벌기 위해 남의 물건을 훔치고 주유소를 습격하고 동성애자에게 몸을 팔며 살아간다. 그들에게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 오로지 현재의 욕망, 즉 식욕과 성욕을 충족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얘들아, 감옥에서 몇 년 썩더라도 크게 한탕하고 싶냐?” 강변도로를 달리기 전에 렐로가 결심을 굳힌 듯 말했다. “뭔데? 어떤 건데?” 다른 친구들이 물었다. “무장 강도.” 카고네는 이렇게 말하며 잠시 주머니를 뒤지더니 권총을 꺼냈다. “좋아!” ―작품 속에서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앞날을 설계하지 않는다. 그들은 도둑질을 해서 얻은 장물을 팔아 배 터지게 피자를 먹고 술을 진탕 마신다. 그러고 나서 다시 주유소를 털어 그 돈을 들고 창녀에게 가거나 클럽에 가서 춤을 춘다. 파솔리니는 어떤 도덕적 잣대도 들이대지 않은 채 그들의 모습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데 충실하려 했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 좌절을 거듭하며 점점 타락해 가는 청춘들을 보여 줌으로써 그런 상황을 방관하는 당시 이탈리아 사회와 정부를 자연스럽게 비판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설 속 인물들에게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톰마소는 청순한 이레네를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는 상류층과 어울리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고, 이레네와 결혼해 안정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소망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이레네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세레나데를 불러 주러 간 날, 톰마소에게 예상치 못한 불운이 닥친다. 싸움에 휩쓸린 톰마소가 실수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만 것이다. 톰마소는 가난한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 위로부터 구원받고 상류층에 편입되기를 원했지만, 사회는 그것을 간단히 용납하지 않는다. 톰마소는 온갖 좌절을 통해 그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또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 “지옥을 이해”하려면 “순수하게 재현”해라 이탈리아 네오레알리스모 문학을 이끈 파솔리니는 “소설은 순수한 재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상주의를 철저히 배제하고 등장인물의 말투나 행동, 그 배경이 되는 환경을 온전히 모방함으로써 소설의 주제를 드러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소설 속 인물이 프롤레타리아라면 방언과 상스러운 표현까지 사용하고, 부르주아라면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로마 빈민촌을 배경으로 한 『폭력적인 삶』에서는 인물들의 대화를 모두 로마 방언과 은어로 처리했다. 기존에 표준어로 쓰인 ‘고상한 문학’을 거부한 파솔리니의 시도는, 당시 이탈리아 문단과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일대 스캔들이 되었다. 파솔리니는 20대에 고향 프리울리를 떠나 로마 빈민촌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가난한 민중의 삶에 주목했다. 1950년대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딛고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경제성장의 달콤한 열매에서 소외당한 채 살아가는 빈민들이 있었다. “개인은 타인의 삶과 역사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고, 자기를 지키려는 순수함은 불순함과 같다.”라고 자기반성을 했던 파솔리니는 “지옥을 이해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로 민중을 이해해야 “구원을 찾을” 수 있다고 봤다. 파솔리니는 당시의 로마를 고대와 현대, 발전과 퇴보, 부와 가난이 공존하는 모순된 공간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그늘진 모습들, 사회적 치부들을 소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토르콰토는 고향 마을에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폭격기들이 집, 헛간, 축사를 폭파했으며 탱크들이 그 흔적마저 지워 버렸다. 미군이 로마로 들어오자 토르콰토 가족은 함께 살던 다른 농민들과 함께 학교 밖으로 쫓겨났다. 미군이 그 학교를 사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학교를 떠나도록 회유하기 위해 미군은 꾸러미 몇 개와 보잘것없는 돈 몇 푼을 쥐어 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정말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에 현혹되지 않았다. 그러자 대기가 뜨겁고 자갈이 불덩이 같던 어느 여름날, 치안경찰이 들이닥쳐 그들을 거칠게 공격했고 그들에게 남아 있던 걸레 조각 같은 옷가지와 함께 그들을 길거리로 내쫓았다. ―작품 속에서 로마 빈민촌에서 직접 생활했고 실제로 동성애자이기도 했던 파솔리니는 당시 프롤레타리아의 비참한 삶에 동질감을 느꼈다. 그는 이러한 민중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비공식적인’ 언어인 방언을 사용해 빈민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서술해 냈다. 『폭력적인 삶』에는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의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단 하나도 나타나지 않지만, 이러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부르주아들이 숨기려 했던 계급 불평등, 역사적 모순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그리고 파솔리니는 이러한 새로운 글쓰기 기법을 통해 문화를 획일화하려는 거대 자본주의의 횡포에 저항하려 했다. ‘위로부터의 구원’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혁명’에서 발견한 희망 파솔리니는 민중의 유쾌한 천성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순수성이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의식화된 이데올로기에 의해 더러워지고 폭력과 악에 물들어 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솔리니는 민중이 자신이 프롤레타리아계급에 속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 희망은 톰마소에 의해 실현되었다. 피콜라상하이 빈민촌이 홍수로 물에 잠긴 날, 톰마소는 고립된 창녀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온몸을 내던진다. 이러한 톰마소의 정신적 성숙이 ‘학습’이나 ‘투쟁’에 의해 ‘의식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내면의 순수함과 선이 스스로 나타난 ‘무의식적인’ 것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파솔리니는 사회를 억압하는 모든 외부 요소를 거부하고 프롤레타리아계급 내부에서 희망을 찾고자 했다. 파솔리니는 『폭력적인 삶』에서 민중에 의한 혁명을 꿈꿨지만, 이 소설 이후 그러한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민중의 힘이 자본주의 체제에 흡수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절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중에 대한 애정, 민중을 억압하는 것에 대한 저항의식 등은 이후 파솔리니 영화를 관통하는 정신이 된다. 데뷔작인 「아카토네」에서 파솔리니는 특별한 직업 없이 ‘걸인’으로 살아가는 비루한 남자를 통해 사회의 가장 후미진 곳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백색 치즈」에서는 종교를 모욕하는 모습을, 「테오레마」에서는 부르주아를 혐오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이런 면에서 『폭력적인 삶』은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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