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밝혀졌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 Novel
4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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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데뷔작. 두 번째 작품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와 마찬가지로, 데뷔작인 <모든 것이 밝혀졌다>에서도 작가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폭력에 휩쓸린 개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라는 미국인 청년이 누렇게 빛바랜 사진 한 장을 들고 우크라이나에 도착한다. 그를 맞이한 것은 엉성한 영어를 구사하는 여행 가이드 알렉스와 자신이 장님이라고 주장하는 운전사 알렉스(여행 가이드 알렉스의 할아버지) 그리고 연신 방귀를 뀌어 대는 발정 난 암캐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주니어. 소설은 세 개의 이야기를 축으로 흘러간다. 이 책은 크게 보았을 때, 작가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그의 할아버지를 나치로부터 구해 주었다는 미지의 여인을 찾으러 우크라이나로 왔다가 알게 된 여행 가이드 알렉스와 주고받은 편지들의 모음이다. 곧 그 편지의 내용 자체가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것인데, 알렉스가 조너선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가 재구성한 여행기, 그리고 조너선이 쓴 할아버지의 고향 마을에 관한 소설이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허구, 안과 밖을 교묘하게 뒤섞으면서 잇는다. 기억의 이면에 감추어졌던 과거를 더듬는 세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진 소설로,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이 작품으로 「가디언」 신인 작가상과 전미 유대인 도서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이 작품은 2005년 리브 슈라이버가 감독하고 일라이저 우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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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엄청 빡빡한 여행의 개시에 붙이는 서곡 9 세계의 시작은 자주 온다 20 제비뽑기, 1791 29 1997년 7월 20일 41 주인공과의 만남에 붙이는 서곡, 다음으로 주인공과의 만남 46 되풀이되는 꿈의 서, 1791 59 사랑에 빠지다, 1791-1796 66 또 한 번의 제비뽑기, 1791 77 1997년 9월 23일 80 루츠크로 향하다 85 사랑에 빠지다, 1791-1803 114 되풀이되는 비밀들, 1791-1943 130 행진, 죽음, 제안, 1804-1969 136 1997년 10월 28일 151 매우 힘겨운 조사 159 해시계, 1941-1804-1941 180 1997년 11월 17일 214 사랑에 빠지다 220 결혼 피로연은 아주 특별했다! 또는 결혼식 후 모든 것이 내리막길로 접어들다, 1941 243 우연에 놀아나는 자, 1941-1924 249 피와 드라마의 두께, 1934 255 1997년 12월 12일 268 우리가 트라킴브로드를 보았을 때 본 것들 또는 사랑에 빠지다 271 사랑에 빠지다, 1934-1941 291 1997년 12월 24일 318 조명의 서곡 235 사랑에 빠지다, 1934-1941 340 1998년 1월 26일 357 조명 361 결혼 피로연은 아주 특별했다! 또는 결코 끝나지 않는 순간의 끝, 1941 375 첫 번째 광풍과 그 후의 사랑, 1941 379 기억의 까다로움, 1941 382 세계의 시작은 자주 온다, 1942-1791 341 1998년 1월 22일 404 옮긴이의 말 408

Description

000년대 미국이 낳은 가장 논쟁적이고 독창적인 소설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아름다운 데뷔작 1977년생 문학 신동 조너선 사프란 포어, “그는 천재의 작품을 썼다.” 기억의 이면에 감추어졌던 과거를 더듬는 세 가지 이야기 역사의 폭력에 휩쓸려 버린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역사 두 번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데뷔작인 <모든 것이 밝혀졌다>에서도 역시 포어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폭력에 휩쓸린 개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은 세 개의 이야기를 축으로 흘러간다. 이 책은 크게 보았을 때, 작가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 조너선 사프란 포어가 할아버지의 생명을 구해 주었던 은인을 찾으러 우크라이나로 왔다가 알게 된 여행 가이드 알렉스와 주고받은 편지들의 모음이다. 곧 그 편지의 내용 자체가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것인데, 알렉스가 조너선에게 보내는 편지와 그가 재구성한 여행기, 그리고 조너선이 쓴 할아버지의 고향 마을에 관한 소설이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 현실과 허구, 안과 밖을 교묘하게 뒤섞으면서 잇는다. 어색한 영어로 서툴게 쓰인 알렉스의 여행기는 알렉스와 조너선, 알렉스의 할아버지 그리고 암캐가 만나는 순간부터 함께 트라킴브로드로 가서 사람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면서, 이국땅에 와서 낯선 문화에 좌충우돌하는 조너선의 경험담과 함께, 판이하게 다른 세계에 속한 두 젊은이가 함께 여행하면서 차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 낸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그들이 함께했던 여행의 목적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가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조너선이 자신의 7대조 할머니 브로드와 그의 할아버지 사프란,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마을 트라킴브로드의 역사를 소재로 쓴 소설은 사실 여부와는 상관이 없는 허구의 이야기로 매우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이다. 이는 전쟁과 같은 거대한 역사와는 별개로 한 개인이 뿌리를 내린 삶의 이야기와 그가 속한 공동체의 역사가 존재함을 보여 주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알렉스가 조너선에게 보내는 편지는 알렉스가 조너선에게서 받은 소설의 일부에 대해 논평을 덧붙이고 자신의 글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역사와 진실을 대하는 이 두 사람의 서로 다른 태도를 보여 준다. 참혹한 현실, 고통스러운 진실, 잊히지 않는 기억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 할아버지를 구해 준 여인을 찾아 우크라이나로 여행을 갔던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인지, 이 소설 주인공의 이름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이다. 따라서 독자는 작가가 직접 화자로 등장하는 1인칭 소설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사실 조너선이 아니다. 작품 속에서 알렉스가 포어를 두고 ‘주인공’이라고 지칭하긴 하지만, 조너선은 과거로 향하는 길을 시작할 계기를 마련할 뿐이고, 실제 주인공은 (뒤에 가서야 드러나지만) 알렉스의 할아버지인 알렉스, 혹은 역사에 희생당한 모든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조너선과 알렉스 일행의 여행은 숨겨진 어두운 과거의 비밀을 향한 여정이다. 조너선의 목적지인 할아버지의 고향 트라킴브로드는 2차 세계 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 이후 흔적도 없이 파괴되어 지도에서조차 지워졌고, 유태인들의 죽음을 방조한 죄를 외면하고 싶은 우크라이나인들은 그 이름마저 기억에서 없애 버렸다. 사라진 마을 트라킴브로드를 찾아 힘겹게 한 발 한 발 옮겨 놓을수록, 그 어두운 과거에 깊이 연루되어 있으나 과거의 악몽을 다시 직면하고 싶지 않은 알렉스의 할아버지의 고뇌도 깊어진다. 이 과정을 돌이켜 회상하며 기록하는 알렉스는 ‘작가’ 조너선에게 어째서 고통스러운 진실을 반드시 끄집어내야만 하느냐고, 추악한 현실을 아름다운 허구로 포장하여 고통을 덜어 주는 편이 더 낫지 않느냐고 따진다. 그의 질문은 문학의 역할과 의미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책 속에 실린 조너선의 소설은 알렉스의 질문에 대한 작가로서의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알렉스의 글과는 달리, 조너선의 이야기는 실제 인물과 역사를 가지고 진실과는 전혀 관계없는 순전한 허구를 꾸며 낸다. 그러나 알렉스의 여행기가 오랜 세월 그의 할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망각 속에 애써 묻어두었던 고통스러운 사실을 끌어내듯, 조너선의 허구는 알렉스의 사실주의로는 다 복원할 수 없는 개인의 삶과 내면의 이야기, 그리고 그것이 무너져 가는 과정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허구보다 더 기막힌 현실을 환상적인 묘사를 통해 오히려 더욱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기법은 할아버지 사프란이 첫 번째 아내와 그녀의 배 속의 아들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2차 대전 중 공습 장면의 묘사에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 트라킴브로드 상공을 불꽃으로 뒤덮고 축제를 한순간에 끔찍한 아수라장으로 만든 공습의 환상적인 묘사는 무차별적인 폭력의 참혹함을 극적으로 강조한다. 유대인을 한 놈 찍어라 그러지 않으면 너를 유대인으로 간주하겠다……난 정말 죽는 게 무서워 난 정말죽는게무서워 난정말죽는게무서워 난정말죽는게무서워 내가 말했지 저 사람이 유대인이오 누가 유대인이냐 대장이 물었어 허셸은 내 손을 아주 힘껏 쥐었지 그는 내 친구였어 그는 나와 가장 친한 친구였지……하지만 나는 나고 내 아내는 내 아내고 내 아이는 내 아이야 내가 하는 말 이해하겠냐 나는 허셸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 사람이 유대인이오 저 남자가 유대인이라고요 제발 허셸이 내게 말했어 그는 울부짖고 있었어 저 사람들한테 말해줘 사실이아니라고 제발 엘리 제발 호위병 두 명이 그를 붙잡았어 그는 저항하지 않았지만 더 격하게 울면서 외쳤지 그들에게 말해 줘 유대인이 더는 없다고 더는유대인이없다고 네가 죽지 않으려고 나를 유대인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 줘 제발 이렇게 빌게 엘리 넌내친구잖아 날 죽게 내버려두지 말아 줘 난 정말 죽는 게 무서워 난정말죽는게무서워 괜찮을 거야 난 그에게 말했지 괜찮을 거야 이러지 말아 그가 말했어 어떻게든 해 줘 어떻게든 해 줘 어떻게든해줘 어떻게든해줘 괜찮을 거야 괜찮을거야 내가 누구한테 그 말을 하고 있었던 건지 어떻게든 해 줘 엘리 어떻게든해줘 난 정말죽는게무서워 난 정말무서워 너도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알잖아 넌내친구야 그 순간에 왜 그 말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했다 호위병들이 그를 나머지 유대인들과 함께 회당에 집어넣었어 그밖에 다른 사람들은 밖에 남아 아기들의울음소리와 어른들의울음소리를 들었고 나나 허셸 아니면 네 또래로밖에는 안 보이는 젊은이가 첫 번째 성냥에 불을 당기자 검은 불꽃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지……아기가 울기 시작했단다 나는 이렇게 말했지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한다 널사랑한다 널사랑한다널사랑한다널사랑한다널사랑한다―본문 중에서(띄어쓰기와 마침표가 생략된 것은 작가의 의도에 따른 것입니다.) 폭탄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트라킴브로드 전역에 폭발했다 분출하는 빛과 열에 축제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이 달려가 요동치는 강물로 미친 듯이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뛰어들었다……나의 사프란은 아내를 새신부처럼 들어 올려 물속에 집어던졌다 쓰러지는 나무들과 갈기갈기 찢고 파열하는 폭발 속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일 듯싶어서 수백의 몸뚱이가 내 이름과 같은 브로드 강으로 쏟아졌다……제발 제발 제발 제발 조샤의 배 속에서 발길질이 점점 더 제발 제발 아기는 이렇게 죽기를 거부했다 제발 폭탄이 굉음과 연기를 올리며 떨어졌고 나의 사프란은 간신히 군중들 속을 빠져 나와 작은 폭포를 타고 하류로 떠내려가서 더 깨끗한 강으로 흘러갔다 조샤는 끌려 들어가며 제발 아기는 이렇게 죽기를 거부했다 엄마의 몸 밖으로 빠져 나왔다 아기 주위의 물이 붉은색으로 바뀌고 아기는 거품처럼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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