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오이디푸스를 왜 제대로 알아야 할까?
이제까지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어렸을 적 불편했던 오이디푸스의 환상을 깨닫고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자녀들이나 학생들에게 오이디푸스를 잘 벗어나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네 살가량 된 아이들은 남자든 여자든 예외 없이 이성 부모를 향한 성애적 욕망을 겪는다. 그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다가 거기로부터 벗어나게 되는데, 그 전체 과정을 오이디푸스라고 한다. 오이디푸스를 겪으면서 아이는 자기 욕망을 잘 유도하고 절제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과 문제없이 함께 사는 법도 익힌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 새로운 욕망과 그 대상을 찾을 줄 알게 된다. 그것은 오이디푸스의 아이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경험을 통해서 아이는 삶에서 마주치는 좌절의 고비를 전환의 계기로 삼아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 오이디푸스를 왜 제대로 벗어나야 할까?
잘못 겪은 오이디푸스는 나중에 신경증으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어른 신경증 환자들을 분석하면 오이디푸스 과정이 제대로 마쳐지지 않은 증거들이 발견된다.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그들은 어렸을 적의 오이디푸스적 욕망과 불안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다는 뜻이다. 즉 그들은 이성 부모를 욕망해서 동성 부모를 미워하거나 싫어하고, 혹은 동성 부모를 욕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불안을 현재 자신의 인간관계들 속에서 부적절하고 나쁘게 처리하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어른의 신경증이란 오이디푸스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그가 그 시절의 불안을 제대로 처리할 줄 몰라서 생긴 증상이다. 신경증을 치료하는 정신분석이 오이디푸스를 가장 근본적인 개념으로 보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오이디푸스를 제대로 벗어나야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감정으로 스스로 힘들게 살아가는,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도 힘들게 만드는 신경증을 피할 수 있다.
▣ 이 책의 장점에 대하여
장-다비드 나지오의 이 책은 신경증을 치료하는 정신분석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이론서이면서 지침서이다. 난해하다는 정신분석 서적들 속에서 저자의 해박하고 정통한 분석이론과 수많은 임상경험, 그리고 대중을 위한 강연경험은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를 가능하게 했다. 참 다행이다. 덕분에 우리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정신분석, 관계를 이해하는 정신분석, 인생을 살아가는 정도로서의 정신분석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행동과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