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

러셀 쇼토
3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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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러셀 쇼토는 1650년에 죽은 데카르트의 무덤이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뒤 파헤쳐졌고 세 번의 유골이장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그 유골을 빼돌리기 시작했다는 괴기스런 사실을 우연히 접한다. 그리고 그 사라진 유골이 역사 속에서 몇 번이고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데 호기심을 갖고 직접 데카르트의 유골을 찾아 나선다. 그는 유럽에 머물면서 많은 철학자와 역사가를 인터뷰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데카르트에 관한 이야기까지 수집한다. 또한 데카르트의 생가에서부터 데카르트가 죽음을 맞았던 스톡홀름의 주택까지 직접 찾아가 보고 데카르트의 유골이 서유럽을 횡단했던 길을 찬찬히 짚어간다. 저자는 진실을 찾는 탐정처럼 데카르트와 그의 유골이 출몰했던 현장을 분석하고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여 사건 현장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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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 옮긴이의 글_ 데카르트의 유산 위에 지어진 근대의 여정을 뒤쫓다 ● 프롤로그_ 최후의 성물을 찾아서 유골 이야기에 빠지다 | 성물이 된 철학자의 유골 1장 그 남자의 죽음 폐렴 | 수명 연장에의 욕망 | 근대의 세계관 | 새로운 지식의 틀을창조하다 | 코기토, 에르고 숨 | 《방법서설》이 몰고 온 파고 | 갑작스런 죽음 | 크리스티나 여왕 | 소외된 장례식 2장 유골 이송 작전 이송 작전 책임자, 탈롱 | 출항 | 파리의 수요모임 | 성찬식을 둘러싼 논쟁 | 재무장관 달리베르의 집에 도착하다 | 유골 장례식 | 제도권의 탄압 3장 이성과 신앙의 갈등사 대립의 시작 | 1700년대 초반의 사회 변화 | 미신과 무신론 | 이성의 폭력성 | 프랑스혁명이 낳은 소동 | 유골의 팡테옹 안치 논쟁 | 르누아르의 유물 수집 | 국민공회의 칙령 | 뮤지엄의 탄생 | 연기된 팡테옹 유골 안치 | 프랑스유물박물관에 남은 유골 4장 사라진 유골 화학자 베르셀리우스와 아카데미데시앙스 | 사라진 머리뼈 | 프랑스로 간 두개골 | 들랑브르의 보고서 | 두개골의 소유주들 | 가짜 유골 5장 두개학의 발전 갈의 골상학 | 뇌 연구 분야 샛별 플루랭스 | 플루랭스의 후원자 | 인류학의 탄생 | 골상학의 화려한 변신과 두개용량 이론 | 그라티올 레의 반박 | 좋은 과학과 나쁜 과학 6장 풀리지 않는 의문 홍수 속에서 발견된 머리뼈 | 리쉐의 해법 | 풀리지 않는 의문 | 데카르트의 유골을 잃어버린 자 ● 에필로그_ 데카르트의 연인들 영면 기원 미사 | 새로운 해답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Description

“17세기 근대 과학,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컴퓨터, 21세기 뇌 과학까지. 이 모든 것이 데카르트에서 비롯되었다.” 추리소설 같은 역사적 소재를 배경으로 한 인문학적 추격전 1650년 지독하게 춥던 어느 겨울날, 당대에 가장 영향력 있으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킨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머나먼 이국 스톡홀름에서 외롭게 숨을 거뒀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 묻혔다. 16년 뒤 스웨덴 주재 프랑스 대사가 그의 유골을 은밀히 파내 고향인 프랑스로 이송했다. 이때부터 데카르트의 유골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시작되었다. 그의 유골은 세 번 이장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손가락 뼈부터 머리뼈까지 슬금슬금 사라졌다. 그렇지만 세 번째 이장과정에서 머리뼈가 없어진 걸 발견하기 전까지 누구도 그의 유골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렇다면 누가, 언제, 왜, 그의 유골을 훔쳤을까?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의 저자 러셀 쇼토는 1650년에 죽은 데카르트의 무덤이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뒤 파헤쳐졌고 세 번의 유골이장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그 유골을 빼돌리기 시작했다는 괴기스런 사실을 우연히 접한다. 그리고 그 사라진 유골이 역사 속에서 몇 번이고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데 호기심을 갖고 직접 데카르트의 유골을 찾아 나선다. 그는 유럽에 머물면서 많은 철학자와 역사가를 인터뷰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데카르트에 관한 이야기까지 수집한다. 또한 데카르트의 생가에서부터 데카르트가 죽음을 맞았던 스톡홀름의 주택까지 직접 찾아가 보고 데카르트의 유골이 서유럽을 횡단했던 길을 찬찬히 짚어간다. 저자는 진실을 찾는 탐정처럼 데카르트와 그의 유골이 출몰했던 현장을 분석하고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여 사건 현장을 재구성했다. 실제로 데카르트의 유골은 태양 아래 그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다양한 관심과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첫 번째 이장논란은 1666년 데카르트주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는 데카르트주의 세력에 의해 불거졌다. 결국 스웨덴에서 고향인 프랑스로 첫 번째 이송이 이루어졌다. 파리의 생트 주네비에브 성당에 안치된 유골은 이로써 영면에 드는 듯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기의 혼란 속에 생트 주네비에브 성당이 혁명정부에 몰수될 위기에 놓이자 생트 주네비에브 수도원장은 유물박물관에 데카르트의 유골을 이송해 갈 것을 요청한다. 이로써 두 번째 이송이 이루어진다. 이후 유골은 프랑스 혁명에 공헌한 위인들을 팡테옹으로 모셔야 한다는 논란에 따라 프랑스유물박물관에서 생제르맹 데 프레 성당으로 세 번째 이송된다. 세 번째 이송 과정에서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데카르트의 머리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것이다. 언제 어떻게 그의 머리뼈가 사라졌단 말인가? 사람들은 허둥지둥 유골의 행방을 뒤쫓는다. 우연히 데카르트의 유골 분실 사건에 개입되어 유골을 찾아 나선 스웨덴의 화학자 베르셀리우스(그는 화학원소를 표현하는 방법, 즉 원소주기율표를 개발했다)는 스웨덴에서 우연히 데카르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찾아낸다. 그런데 그 유골은 온통 낙서가 된 채 괴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곧 무엇이 과학이고 무엇이 진짜인지를 가리는 프랑스의 공식기관 아카데미데시앙스에서 그 유골을 분석하기로 하고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두 모인다. 미터법을 창조한 들랑브르, 비교해부학을 탄생시킨 퀴비에, 현대 화학의 용어를 정립한 베르톨레를 비롯해, 진화론을 주창한 라마르크뿐 아니라 몇몇 물리학 법칙을 만들어낸 게이뤼삭도 참석했다. 그리고 분석과정에서 유골을 훔친 자에 관한 실마리가 잡히면서 사라진 머리뼈에 관한 미스터리가 진실을 향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근대를 배경으로 인류 최고 지성들의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데카르트의 유골을 뒤쫓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서양근대사를 규정할 만한 굵직굵직한 장면과 흥미로운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중세적인 모습을 벗고 근대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면서 마주치게 된 혼란에 괜스레 반항해보는 유럽 여러 나라의 사회로, 데카르트를 수명 연장의 선구자로 여기던 당시 사람들이(그것도 무지한 자들이 아니라 소위 지식인들이) 그의 죽음에 엄청난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여 어쩔 줄 몰라 하는 광경 속으로, 계몽주의자들의 비밀모임으로, 프랑스혁명 절정기의 파리의 거리로, 열띤 토론이 벌어지던 국민공회 회의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또한 무엇이 과학인지, 혹은 무엇이 과학이 될 수 없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던 프랑스 아카데미데시앙스의 학회실로, 인간의 뇌는 곧 인간의 정신과 같은지 다른지를 두고 갑론을박하던 초창기 인류학학회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성찬식의 빵과 포도주로 변한다는 로마가톨릭교회의 화체설을 둘러싼 논쟁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을 다면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인류학의 탄생 과정으로, 두뇌의 크기가 지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두개학 이론을 살벌하게 검증하는 순간으로, 데카르트의 머리뼈를 데카르트의 초상화와 비교해 진위 여부를 밝혀낸 리쉐의 해법으로 우리를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특히 죽어서라도 과학사에 공헌한다는 신념하에 자신의 몸을 거리낌 없이 부검하도록 동료과학자들의 손에 맡기는 당대 과학자들의 모습에서는 오늘날 눈부신 과학의 토대가 그들의 공헌이었음을 확인하게 한다. 이렇게 해서 데카르트의 유골을 뒤쫓은 이 책은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의 유산 위에 지어진 근대의 여정을 뒤쫓는 책이 되었다. 이 책의 곳곳에 출몰하는 데카르트의 유골은 오늘날 우리 인류를 있게 한 세계사적 이슈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면서 정치·문화·과학·종교 곳곳에 데카르트의 유산인 ‘코기토’,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심었다. 인류에 생각하는 이성, ‘코기토’ 유전자를 심다 ‘유럽 철학이 플라톤에 대한 각주라면, 근대 유럽 철학은 데카르트에 대한 각주’라는 말이 있듯이 데카르트 이후의 철학은 데카르트의 사고 틀에 대한 그리고 그 틀에 저항한 철학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신과 신이 지배하던 인류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인류로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현대까지 이어지면서 17세기 근대 과학의 등장,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컴퓨터와 21세기 뇌 과학 등 다양한 모습으로 끊임없이 출현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세계는 뼛속까지 데카르트 적이다. 데카르트의 유골을 쫓는 길에서 우리는 개인의 이성을 깨우고 학문의 진리를 이성으로 탐구하기 위해 애썼던 위대한 철학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 ‘코기토’ 후손들이 유골을 둘러싸고 벌였던 지성의 각축전뿐만 아니라 근대 철학과 과학의 지형도를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17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유럽의 사회문화적 흐름 속에서 데카르트의 삶과 사상, 그가 남긴 유산과 논란을 통해 짚어본 지식의 계보학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데카르트의 철학이 그와 동시대인들의 절실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덮을 때쯤이면 데카르트의 철학이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