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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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을 놀리지 말라. 그들의 광기는 우리의 광기보다 오래가는 것뿐이니까. 다른 점은 그것뿐이다.” '노란 옷 왕'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노란 옷 왕'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포 이야기이다. 1920년 가상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명예회복 해결사>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카스테뉴는 낙마 사고로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던 중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노란 옷 왕'을 읽게 된다. 그는 혈통적으로 온 세상을 통치하는 왕이 될 것으로 믿고 그날을 고대한다. 이 일에 공모하는 명예회복 해결사 와일드가 살해당하면서 소설은 일대 반전을 이룬다. 체임버스는 카스테뉴가 와일드가 형성한 비밀조직과 함께 자신의 야망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환상적이고 소름끼치게 그려낸다. '노란 옷 왕'의 백미는 독자가 머리를 다친 화자의 이야기를 믿어야 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하며,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환상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체임버스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사물을 언급할 때 그 정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다. 독자에게 상상할 공간을 남기면서 공포의 실체에 다가가도록 유도하는 이 방식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비롯한 많은 공포·추리소설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앰브로즈 비어스의 <카르코사의 망자>를 '노란 옷 왕'에 포함시킨 이유는, 이 소설이 체임버스의 두 단편에 언급되는 카르코사, 할리, 하스티르뿐 아니라 <트루 디텍티브>의 중요 모티프인 카르코사와 검은 별의 전거가 되기 때문이다. 체임버스의 두 단편과 비어스의 단편이 <트루 디텍티브>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극을 쓴 닉 피졸라토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이 세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는 점이다. 아티초크 특별판 '노란 옷 왕'은 공포란 무엇인지, 그 공포에 우리의 상상력이 맞물리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독보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