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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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간의 역사를 통해 '걷기'라는 가장 보편적인 행위의 가능성을 그려본다. 걷기와 생각하기, 걷기와 문화 사이의 관계와 연결 고리를 찾아내며, 속도 위주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걷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1부에서는 걷기를 사유의 방법으로 택한 철학자들과 걷기를 통해 영감을 얻은 작가들의 삶을 살핀다. 2부에서는 걷기의 다양한 형태, 특히 평화적인 저항의 방법으로서 걷기를 살핀다. 3부와 4부에서는 익명성과 다양성을 지닌 도시의 거리를 문학작품과 역사 속에서 살펴보며, 또한 억압받던 여성의 지위도 걷기를 통해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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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추천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1부 생각이 걷는 속도 1 걸어서 곶 끝까지: 서론 2 정신의 발걸음 3 직립보행의 시작: 진화론의 요지경 4 은총을 찾아가는 오르막길: 성지순례 5 미로와 캐딜락: 상징으로 걸어 들어가다 2부 정원에서 자연으로 6 정원을 나가는 길 7 윌리엄 워즈워스의 두 다리 8 두 발이 감상에 빠지면: 보행 문학 9 역사가 산으로 간다: 등산 문학 10 보행을 위한 모임들, 통행을 위한 투쟁들 3부 길거리에서 11 혼자 걷는 도시 12 플라뇌르, 또는 도시를 걷는 남자 13 큰길의 시민들: 축제, 행진, 혁명 14 도시의 밤거리: 여자들, 성(性), 공공장소 4부 길이 끝나는 곳 너머에서 15 헬스장에 가는 시시포스, 신도시에 사는 프시케 16 보행 예술 17 라스베이거스, 혹은 두 점 간의 최장 거리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걸어가는 인용문의 서지 사항

Description

루소, 키르케고르, 발터 베냐민, 마틴 루서 킹, 워즈워스 남매, 찰스 디킨스, 잭 케루악,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조르주 상드, 실비아 플래스, 벨벳 혁명, 5월 광장 어머니회, 거리를 되찾자 축제… 걸으면서 사유하고, 걸으면서 창조하고, 걸으면서 연대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솔닛의 글쓰기를 훔치고 싶었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용감한 언어, 오래 들여다본 자의 통찰, 성실함으로 쌓아올린 단단한 지성, 행간마다 일몰처럼 번지는 수려한 감성으로 빚어낸 글에 나는 매번 압도당했다. 『걷기의 인문학』을 읽고 나니, 그 비결이 조금은 짐작된다. “몸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세계를 통해 몸을 인식”하는 걷기가 그 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오직 몸으로 밀고 나가는, 걷기라는 곡진한 행위는 어떤 사람을 환경운동가로, 철학자로, 페미니스트로, 예술가로, 명상가로 만들어줄 수 있음을 이 팽창하는 텍스트는 증명한다. 그것을 증명하면서 솔닛은 그 모든 존재가 된다.”─은유(작가) “이 책을 통해 나는 나에게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멋진 무기가 있음을 깨닫는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걸으면서 나 아닌 다른 것과의 소통을 꿈꾸는 나, 걸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걸음으로써 걷기 전과는 분명 달라진 나. 리베카 솔닛은 이 책을 통해 눈부시게 증언한다. 더 많이, 더 오래, 더 깊이 생각하며 걸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인간의 힘을.”─정여울(문학평론가) “리베카 솔닛이 말하는 걷기란 이 세계를 좀 더 높고, 먼 곳으로 보내는 일, 즉 ‘진보(進步)’를 뜻한다. 세계 도처에서 사람들은 인종과 남녀의 차별을 메우기 위해 걷고 있다. 걷기의 역사를 말하는 리베카 솔닛의 목소리에서 희망의 역사를 듣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김연수(소설가) 세계적 지성 리베카 솔닛이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온 경의와 연대의 편지 지난해 한국인들이 부정한 정권에 맞서 뭉치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경이로웠습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놀라지 않았습니다. 공적 공간으로 걸어 나오는 비무장 시민들이 엄청난 힘이라는 것, 때로 자치의 힘이기도 하고 때로 압제 정권, 불량 정권을 막아내는 힘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 책의 주제 중 하나입니다. [……] 민주주의란 종종 일종의 경험입니다. 공적 공간에서 육체적으로 한데 모이는 경험,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경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걸어가는 경험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아름다운 힘의 경험입니다. 정의와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힘이 반세계화 운동에서 최근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펼쳐지는 나라에서 이 책이 출간된다는 사실을 저자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리베카 솔닛, 「한국의 독자들에게」 ‘맨스플레인’의 작가이자 2010년 《유튼리터》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사상가’인 리베카 솔닛. 솔닛의 글은 한국 독자들에게서도 깊은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 각각 2015년과 2016년 한국에서 출간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와 『멀고도 가까운』은 다수의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다. 리베카 솔닛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외에도, 이미 국내에 활동가로서의 면모가 부각된 『이 폐허를 응시하라』, 『어둠 속의 희망』,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가 부각된 『멀고도 가까운』등의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솔닛의 고유한 사유와 방법론의 출발점이자 종합판으로서 더 특별하다. 여러 작가들과 독자들이 오랫동안 이 책의 출간을 기다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리베카 솔닛이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온 경의와 공감과 연대의 편지(저자가 이례적으로 보내온 한국어판 서문)다. 지난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광장에서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성취를 인상 깊게 지켜본 솔닛은, 펴낸 지 2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흐른 『걷기의 인문학』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를 하나 더 발견했다고 전한다. 이 책의 주요 주제이기도 한 ‘공적 공간으로 걸어 나오는 비무장 시민들의 힘’이 그것이다.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힘의 경험’을 아름답고 명료한 언어로 되살린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저자는 한국의 시민들에게 다시금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깊은 사유와 매혹적인 글쓰기, 리베카 솔닛 에세이의 정수 역사, 철학, 정치, 문학, 예술비평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에세이의 전범 리베카 솔닛의 책을 또 다른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두 종류로 나뉜다. 여러 편의 짧은 시의적 에세이들을 묶어서 낸 책과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써내려간 에세이. 그리고 이 책은 후자 중에서도 가장 밀도 높게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한 책이다. 솔닛은 역사, 철학, 정치, 문학, 예술비평 등 인문학의 전통적인 방법론을 유려하게 엮어내는 한편, 개인적 경험을 녹여내 보다 풍부한 여정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 책을 텍스트 연구와 고증뿐 아니라, 두 다리로 직접 걸어 다니고 경험하며 써 내려갔다. 걷는 사람들과 그 모임, 걷는 장소들, 걷기의 형태와 종류, 걷는 일을 담은 문학과 예술, 그리고 걷는 신체의 구조와 진화,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등 걷기의 거의 모든 요소와 측면을 총망라하여 궁극적으로 걷기라는 행위가 인간에게 갖는 의미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요컨대 인문학적 에세이의 전범이다. 『걷기의 인문학』이 다루고 있는 수많은 역사에 기록된 인물, 정전(正傳), 사상, 사건 등은 저자에 의해 충분히 소화된 후, 통합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재구성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정신 vs. 육체, 사적인 것 vs. 공적인 것, 도시 vs. 시골, 개인 vs. 집단 같은 전통적인 철학적 모티프에 대해 솔닛 식으로 소화된, 소수자의 관점과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답안을 얻을 수 있다. 걷기의 역사와 걷기의 위기 ㆍ 걷기의 의미: 걷기가 왜 인문학적 탐구의 주제가 되어야 하는지 솔닛은 대단히 설득력 있는 근거들을 제시한다. 걷기는 생산 지향적인 문화와는 애초부터 거리가 있는 행위이며, 그 자체가 수단이자 목표인 행위이다. 이것은 인문학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특성이다. 솔닛에 따르면 마음을 가장 잘 돌아보는 길은 걷는 것이다. 이 책 전체는 “걷기의 역사가 생각의 역사를 구체화한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전망을 발견하는 것은 큰 행복인데, 지금도 나는 이 행복을 언제라도 맛볼 수 있다.”(19쪽) 생산 지향적 문화에서는 대개 생각하는 일을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아무 일도 안 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 일도 안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무슨 일을 하는 척하는 것이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일은 걷는 것이다. 인간의 의도적 행위 중에 육체의 무의지적 리듬(숨을 쉬는 것, 심장이 뛰는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 보행이다. 보행은 일하는 것과 일하지 않는 것, 그저 존재하는 것과 뭔가를 해내는 것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다. 생각과 경험과 도착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육체노동이라고 할까.(20쪽) 보행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며, 여행인 동시에 목적지다.(22쪽) 내가 걷기를 좋아하는 것은 느리기 때문이다. 마음도 두 발과 비슷한 속도(시속 5킬로미터 이하)가 아닐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생각이 맞다면, 현대인의 삶이 움직이는 속도는 생각의 속도, 생각이 움직이는 속도보다 빠르다.(28쪽) 한 장소를 파악한다는 것은 그 장소에 기억과 연상이라는 보이지 않는 씨앗을 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장소로 돌아가면 그 씨앗의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장소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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