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의 자세

김영진 and other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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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류승완이 성공 이면에 숨겨진,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이 책을 통해 그의 고백을 듣고 난 후 그의 영화 하나하나를 다시 보면, 장면 곳곳에는 힘겹게 달려온 그의 삶과 그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진득하게 녹아 있는 것을 재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사랑했던 이유, 그것은 어쩌면 거짓 없는 그의 진정성 있는 외침이자 그와 같은 처지의 ‘나’에 대한 애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던 수많은 등장인물, 그리고 입에 착착 감기던 그들의 찰진 대사들까지. 이 책은 거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굽히지 않고 달려온 한 창작인의 열정이자 패기의 기록들이다. 거센 풍파가 몰아치고 있어 속절없이 흔들리고, 또 한없이 움츠러들기 쉬운 세상이다. 이 책을 통해 그 안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과 그 의미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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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인연 잠실꼬마, 펜을 들다 인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변방을 그리다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이 있다 비평에서 영화 읽기 배움이 선생이다 타고난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 지극히 류승완적인, 오늘 자기다움은 스스로를 인정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에필로그. 태도는 삶의 길을 만든다 류승완을 읽다

Description

“영화감독 류승완, 그의 성공 이면에 숨겨진 내면의 소리를 읽다” 영화감독 하면 꽤 많은 이름이 떠오를 것 같지만 막상 이름을 적어보기 시작하면 열 명도 넘기기 쉽지 않다. 그 몇 안 되게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 심지어는 감독이 저만큼 유명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이름. 영화 한 편 찍고 사라지는 감독도 부지기수인데 지난 2000년부터 약 20년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시작으로 2002년 〈피도 눈물도 없이〉, 2004년 〈아라한 장풍대작전〉, 2005년 〈주먹이 운다〉, 2006년 〈짝패〉, 2010년 〈부당거래〉, 2012년 〈베를린〉, 2016년 〈베테랑〉, 그리고 2017년 〈군함도〉까지 꾸준하게 흥행과 평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오고 있는 영화감독 류승완! 무엇이 그의 이런 대중적인 성공을 이끌어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물음이자 답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책에서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고백 하나. “어렸을 때 유복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모든 게 사라지니까. 많은 걸 누리다가 쇠락했죠. 예전에 〈엄마의 바다〉라는 TV 드라마가 있었어요. 제 집안 이야기와 비슷한 걸 보면 몰입이 잘돼요. 어려서 본 옛날 영화에서도 영주가 배신당해 몰락했지만 무사들이 똘똘 뭉쳐 복수해주는 그런 내용이 매력적이었거든요. 〈영웅본색〉에서 몰락한 적룡이 택시 운전하고 다녀도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 있잖아요.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런 것에 대한 끌림이 커요. 〈베를린〉도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신념과 가치체계가 무너졌을 때 덩달아 자기 자신도 무너지는데, 그 무너지는 자신을 세우려고 하는 몸부림을 그린 거죠. 다른 사람이 볼 때 아무 가치가 없어도 몸부림치는 거예요. 〈짝패〉도 그런 이야기죠. 〈아라한 장풍대작전〉에 나오는 도사들도 마찬가지죠. 제가 그런 인물들을 좋아해요. 〈주먹이 운다〉의 최민식도 그 틀에서 설명할 수 있는 인물이죠. 아마 제 무의식에 권력이나 영광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농담처럼 자주 말하지만 반짝 뜨고 마는 것보다 가늘고 오래 가는 게 낫다고 하는 게 어릴 적부터 쌓인 제 생존방식이랄까.” 고백 둘. “〈주먹이 운다〉 연출은 수월했어요. 영화가 신파라고 공격이 많았는데, 후회하지 않는 게, 울지도 못하는 사람들 마음 놓고 울게 만들어서, 저도 울고 싶은 그런 심정을 해소하고 싶었어요. 영화 속 등장인물이나 이 세상의 그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한다는 것보다는. 저도 머리로는 힘든 사람들, 실패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그들에게 손을 뻗고 싶긴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어느 순간 진심으로 그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들을 느낄 때가 있어요. 제가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없잖아요. 예수도 아니고. 그런 말과 행동을 취하면 그게 위선이 될 거란 생각이 들죠. 영화 속 천호진 선배가 최민식 선배에게 그러죠. “너만 힘든 거 아니다.” 그게 저의 태도예요. 누구나 힘든 순간이 있다는 것.” 고백 셋. “가난이 제게 준 선물은 행동하는 데 익숙하게끔 만들었다는 거죠. 어딘가 비빌 구석이 있으면 쉽게 행동에 못 들어가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저 내지를 수밖에 없어요. 밀리다가 밀리다가 막히면 앞으로 나가야지 어떻게 해요. 더 이상 뒤로 갈 데가 없는데. 또 하나, 신의 축복이라면 재주가 별로 없다는 거예요. 저는 시나리오를 잘 쓰지도 못하고, 연출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인간관계도 별로예요. 그러니 무조건 만드는 수밖에 없어요. 할 게 없으니까. 부지런하다기보다는, 이게 장점이 아닐까. 사람들은 저를 액션영화라는 범주에 몰아넣지만, 〈아라한 장풍대작전〉 이후 저의 작품 카테고리가 굉장히 넓다는 걸 스스로 알았죠. 아마 저의 초기 인터뷰를 본 사람들은 제가 갖고 있는 뮤지컬과 슬랩스틱, 갱스터영화에 대한 관심을 느꼈을 거예요. 좋아하는 폭이 넓다 보니 스스로를 종잡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실행하는 데서 쾌감을 느꼈어요.” 이 책을 통해 그의 고백을 듣고 난 후 그의 영화 하나하나를 다시 보면, 장면 곳곳에는 힘겹게 달려온 그의 삶과 그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진득하게 녹아 있는 것을 재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이 그의 영화를 사랑했던 이유, 그것은 어쩌면 거짓 없는 그의 진정성 있는 외침이자 그와 같은 처지의 ‘나’에 대한 애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던 수많은 등장인물, 그리고 입에 착착 감기던 그들의 찰진 대사들까지……. 이 책은 거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굽히지 않고 달려온 한 창작인의 열정이자 패기의 기록들이다. 거센 풍파가 몰아치고 있어 속절없이 흔들리고, 또 한없이 움츠러들기 쉬운 세상이다. 이 책을 통해 그 안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과 그 의미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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