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꼭 사랑이 아니라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헤어진 애인, 잊지 못할 첫사랑, 절교한 친구… 그들에게 보내는 헤진 반성문입니다. 나의 실수로, 당신의 실수로, 실수하지 않았더라도 서로의 곁을 떠나 각자의 삶을 찾으러 간 나의 모든 당신들에게 바칩니다. 산뜻한 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 에세이 『당신이 빛이라면』『간격의 미』로 독자에게 봄 같은 사랑의 설렘과 겨울의 고독함을 공유한 작가 백가희가 신작 에세이 『너의 계절』(2018, 도서출판쿵)로 돌아왔다. 이전 에세이들에서는 첫사랑 같은 풋풋하고 애틋한 설렘과 사랑 후의 깊은 감성을 담았다면, 이번 에세이에는 나를 이루던 모든 관계에 대해 풀어냈다. 우리는 타인과 부딪히며 오히려 나에 대해 알아간다. 상처받으며 또 어쩌면 나도 모르게 상처 주며 쌓아온 나에 대한 이야기. 또 지나고 보니 깨달아졌던 당신들을 이해하며 쓴 글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위로를 전해준다. 여기에 여성스럽고 따뜻한 감성의 그림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한은서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글에 봄의 전경을 선물한다. 사랑이 내 간격에 머물다가는 순간이 있다. 이유도 모른 채 노을같이 물드는 사랑이 있었다. 내가 허용하지 않아도,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마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간격들로 밀려들어온 적 있다. 제게 편히 기대라고 자세를 바꾸고 어깨를 내어주던 순간, 예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찍어온 노을 사진을 내보이던 순간, 잠든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는 손길의 순간, 그런 순간의 틈 사이로 네가 흘러왔다. 빛이 퍼지듯 아주 순식간에, 다정하게. 그 간격에 네가 있었고 내가 숨 쉬었다. _ 본문 ‘머물러주어 고마웠던 사람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