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and other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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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린드그렌은 대부분의 장편에서 거침없는 판타지, 다층적인 구조, 깊이 있는 상징을 잘 구사하는 작가로 이름이 높지만, 아기자기하고 작은 생활 이야기에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다. 모두 열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동화집에서 작가는 경쾌한 유머와 말장난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그려내 보이고, 자신을 괴롭히는 어른들을 향해 참고 참았던 저주의 말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녀의 심리를 긴장감 있게 묘사한다. 엉뚱한 상상력의 아이와 너그럽고 천연덕스러운 어른의 시각이 주거니받거니 어우러지기도 하고, 엄마들 사이의 경쟁심 때문에 엉뚱한 경쟁에 휘말리고 마는 두 사내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기도 하며, 슬프고도 아름다운 깊은 연민의 시선으로 한 아이의 비극적인 생애를 잔잔하게 그려내는 등 종횡무진의 솜씨를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집 전체에서는 생생한 아이들의 말투와 심리묘사가 돋보여, 읽는이가 어린이라면 바로 자신의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느끼며 작품 속에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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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메리트 공주님 벚나무 아래에서 귀염둥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봐, 마디타, 눈이 와! 누가 더 높은 데서 뛰어내릴까? 펠레의 가출 안나스티나와 스툼멜켄의 선물 작전 누나와 동생 할머니를 도운 폴리 부자가 된 삼멜아우구스트 꼬마 투우사 옮긴이의 말|린드그렌 할머니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보따리

Description

‘삐삐’ 시리즈로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린드그렌의 대표 동화 모음집 1999년 출간돼 10년 동안 11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개정판 출간! ●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 책교실 권장도서 ● 2008 경기도교육청 추천 독서시범학교 권장도서 이 책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사자왕 형제의 모험』 『엄지 소년 닐스』 등으로 이름난 스웨덴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 1907∼2002)의 단편동화집이다. ‘삐삐’ 시리즈는 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 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계 아동문학사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린드그렌은 장편에서 거침없는 환상, 다층적인 구조, 깊이 있는 상징을 구사하는 작가로 이름 높은데, 이 동화집은 천방지축 개구쟁이 아이들의 익살스럽고도 가슴 찡한 이야기 12편을 담고 있어 그녀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국내에 1999년 처음 출간돼 린드그렌의 대표 동화집으로 자리 잡은 이 책은 2009년까지 11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본문이 낡아 보여, 번역문을 다듬고 가독성 높은 디자인으로 새롭게 꾸민 개정판을 출간하였다. 천방지축 개구쟁이들의 엉뚱하고 경쾌한 이야기들 린드그렌은 “내 모든 작품에는 내 어린 시절이 들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동문학사에서 혁신적인 캐릭터로 평가받는 그녀의 대표 인물 ‘삐삐’는 “억눌려 있는 아이들의 원초적이고 야성적인 꿈과 소망을 구현한 캐릭터”로 분석될 만큼 린드그렌은 ‘아이다운 아이’를 작품에 그려왔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호기롭게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라던 아이가 어이없는 실수로 허둥대다가 깜짝 놀랄 일을 해내는 표제작은 깜찍하기 그지없다. 또 처음 보는 아줌마한테 반말로 새침한 거짓말을 해대는 아이(「벚나무 아래에서」), 누가 더 높은 데서 뛰어내리나 내기를 하다 다리가 부러지는 두 친구(「누가 더 높은 데서 뛰어내릴까?」), 토끼 살 돈을 모으려고 4킬로 정도의 흙길을 현기증 나도록 뛰어다닌 아이(「부자가 된 삼멜아우구스트」) 등, 아이들의 천연덕스러움이 엉뚱한 상상력과 경쾌한 유머, 생생한 말장난 속에 담겼다. 어린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마치 자신의 이야기, 바로 옆 친구의 이야기를 보듯 쏙 빠져들 것이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가슴 찡한 이야기들 아이들을 둘러싼 세계가 그렇듯, 이 책에도 마냥 유쾌한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한 말썽꾸러기 남자아이의 뜻 없는 호의에 달떠 그를 쫓아다니다 비극을 맞는 소녀 이야기(「메리트 공주님」), 자신을 괴롭히는 어른들을 향해 참고 참았던 저주의 말을 쏟아낼 수밖에 없던 아이 이야기(「귀염둥이」) 등이 잔잔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가슴을 찡하게 울리고 깊은 연민에 사무치게 하는 이런 이야기들은 어린이를 어른의 시각에 가두거나 어른이 원하는 어린이만을 그려내는 여느 동화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어린 독자들은 가슴 깊이 숨어 있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애잔함을 간접체험하며 진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어린이의 영원한 친구, 린드그렌과 그의 작품 린드그렌은 죽음과 전쟁에 관한 문제를 깊이 파고든 판타지 『사자왕 형제의 모험』 같은 작품에서조차도 슬픔과 연민,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에 대한 희망을 담았고, 스웨덴에서는 1987년 린드그렌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그녀의 이름을 딴 동물보호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이 책에서만큼은 아이들을 마음껏 우당탕거리며 후련하게 뛰어놀게 하는 동시에,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와 뭇 생명을 따뜻하게 보듬는 마음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유은실 장편동화, 창비 2005)이라는 창작동화가 나올 만큼 린드그렌은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의 친구로 사랑받아왔다. 생생한 아이들 말투와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이 책 또한 어린이들이 늘 읽고 즐기는, 좋은 친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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