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를 갈망하는 인간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2011년 전 세계 아마존, 《뉴욕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살인의 해석』의 작가 제드 러벤펠드 최고의 역작!
인간의 탐욕과 파괴 본능으로 저질러진 무수한 음모와
마리 퀴리의 라듐 실험에 얽힌 테러,
프로이트의 ‘죽음본능’을 키워드로 파헤친 스릴 넘치는 지적 모험
2007년 세계적 베스트셀러 『살인의 해석』으로 이른바 ‘지적 추리소설’ 열풍을 일으켰던 제드 러벤펠드가 더욱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신작 『죽음본능』을 내놓았다. 현대문학에서 출간된 『죽음본능』은 정신분석학의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마지막으로 완성시킨 학설 ‘죽음본능’을 바탕으로 월 가 폭탄 테러 사건과 그에 얽힌 정치적·과학적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미학적 구도가 탄탄한 추리소설이다. 『살인의 해석』에도 등장한 두 영웅, 영거 박사와 리틀모어 형사는 물론, 마리 퀴리의 영리하고 아름다운 여제자 콜레트 루소가 등장해 스릴 넘치는 추격전을 펼친다.
제드 러벤펠드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겨져 있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테러 공격인 ‘1920년 월 가 폭탄 테러 사건’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치밀하게 재구성했다. 실제 사건에 역사적 인물과 허구적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배치한 작가의 역량과 날카로운 추리력, 치밀한 구도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영화와 같은 생생한 장면 묘사로 엄청난 스피드와 흡인력을 발휘한다. 기조에 깔린 테러, 방사능의 위협, 인간의 탐욕과 야만적 본능에 대한 진지한 탐구는 현대인들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관한 논의이기도 해서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 이 책은…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뒤섞인 정교한 미스터리 팩션
1920년 월 가 폭탄 테러 사건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다!
1920년 9월 16일 낮 12시, 마차에 실려 있던 폭탄 하나가 월 가를 초토화시킨다. 30여 명이 죽고 400여 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그때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이었다. 소설가이자 예일대 법대 교수인 제드 러벤펠드는 법학자다운 치밀함으로 오늘날까지도 미해결로 남아 있는 이 비극적인 미스터리를 탐구한다. 당시의 시대상과 사상에 대한 치밀한 연구를 통해 20세기 초반 미국의 풍경을 눈앞에 보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강박적일 만큼 소상하게 배치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뒤섞어 완성도 있는 팩션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진실이 여전히 역사의 그늘에 묻혀 있을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사소설이 자칫 줄거리를 희생해가며 설교하기 십상이지만, 이 소설은 미스터리 본연의 흥미 요소도 놓치지 않는다. 폭발에 이은 납치 사건, 울워스 백화점 전망대에서의 수리검 살인 사건, 여주인공의 주위를 맴도는 수상한 빨강머리 여자들, 전쟁 중 스친 한 남자를 찾아 미국에서 오스트리아, 체코까지 여행하는 여자와 그녀를 뒤따르는 남자, 테러 현장에서 사라진 한 남자의 시체, 테러를 예언한 미치광이, 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음모, 세계 최대 은행과 미국 재무부 분국 사이에 있는 보물들 등, 『죽음본능』에는 긴 분량이 전혀 버겁지 않을 만큼 흥미진진한 사건이 쉼 없이 이어진다. 더욱이 품위와 정직성을 갖춘 리틀모어와 어둡고 냉소적인 영거라는 두 캐릭터는 홈즈와 왓슨을 연상시키며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추리소설과 인문의 만남,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지적 추리소설
『살인의 해석』으로부터 10년, 스트래섬 영거와 제임스 리틀모어는 뉴욕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의 여파 속에서 전율 넘치는 새 모험을 시작한다. 여기에 영거가 전쟁 중에 만난 마리 퀴리의 아름답고 영리한 여제자 콜레트 루소가 등장해 방사능과 관련된 소설 속 미스터리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이 이야기 속에서 스트래섬 영거는 전쟁으로 황폐화된 유럽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 다시 한 번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조우한다.
제드 러벤펠드는 『죽음본능』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소설의 줄기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개입시킨다. 전작 『살인의 해석』에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비정상적인 성적 욕망을 다루는 쪽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상과 전후 트라우마를 조명한다. 프로이트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파괴 욕망, 특히 자기 파괴성을 목도하고 인간에 내재한 어두운 본성인 ‘죽음본능’에 주목했다. 말년에 프로이트는 인간 본능의 핵심은 생의 본능이 아니라 죽음의 본능이라고 결론내림으로써 그를 따르던 많은 제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 작품은 월 가 테러 사건이라는 미국 역사상 미증유의 테러 공격을 소재로, 전쟁 이후 죽음본능이 생명본능에서 해방된 일촉즉발의 상태에 작가적 시선을 들이댄다. 더욱이 소르본 대학의 첫 번째 여교수이자 1903년 물리학상을, 1911년 화학상을 받아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최초의 인물인 퀴리 부인을 등장시켜 주인공들이 방사능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프로이트와 마리 퀴리는 월 가 폭탄 테러 사건을 중심축으로 불거지는 소설 속 크고 작은 사건들의 분석 기제로 작용하며 소설에 지적 무게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