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저편은 차고 깊다

교고쿠 나츠히코 and other · Horror/Novel
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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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괴담문학 및 환상문학의 일인자로 일컬어지는 쿄고쿠 나츠히코가 글을 썼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정제된 문장과 마치다 나오코의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낸 이 책의 세계에서는 오싹하면서도 찜찜한 기분을 오롯이 체감해 볼 수 있다.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산뜻하고 경쾌한 색감이 어우러져 있는데도, 묘하게 불길하고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마을 곳곳을 지나다보면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요괴가 어디에선가 갑자기 툭 나타날 것만 같다. “사람들의 희노애락, 마음속 두려움과 꺼림칙한 기분이 요괴를 만든다.”는 작가의 말처럼 요괴란 인간의 심리가 만들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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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박사박사박사박, 강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여름방학 동안 시골에서 지내기로 한 소년. 눈에 보이는 거라고는 고작 풀, 벌레, 나무, 돌, 새…. 아무것도 없는 이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소년을 사로잡은 것은 단 하나, 저 깊은 강물. 헤엄을 치고 놀까 물고기를 잡을까! 그런데 강에서 자꾸만 이상한 소리가 들려. 사박사박사박사박. “아, 그건 요괴가 팥 씻는 소리야.” 이 그림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괴담문학 및 환상문학의 일인자로 일컬어지는 쿄고쿠 나츠히코가 글을 쓴 것입니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정제된 문장과 마치다 나오코의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낸 이 책의 세계에서는 오싹하면서도 찜찜한 기분을 오롯이 체감해 볼 수 있습니다.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산뜻하고 경쾌한 색감이 어우러져 있는데도, 묘하게 불길하고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마을 곳곳을 지나다보면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 요괴가 어디에선가 갑자기 툭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사람들의 희노애락, 마음속 두려움과 꺼림칙한 기분이 요괴를 만든다.”는 작가의 말처럼 요괴란 인간의 심리가 만들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요괴 이야기 자체를 즐기는 독자라면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 오싹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에 빠질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만든 미신이란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터무니없이 자극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랜 연구와 조사로 다진 민속학(특히 요괴 및 괴담문학)의 지식이 탄탄하게 그 밑바탕을 이루며 납득할 만한 현실감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일본 민속 옛이야기로 일본 전역에서 전해지는 요괴 ‘아즈키도기(팥 씻는 요괴 또는 팥 세는 요괴)’에 대해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재구성하여 보여주거나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요괴의 사연을 구구절절 소개하는 대신, 지금 이 시대에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요괴로 되살려 그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을 읽고 ‘기분 나빠. 찜찜해. 정말 요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동화의 원형이 알고 보면 매우 잔혹하다는 사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우리 옛이야기도 엄청 오싹하고 무섭다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굳이 요괴 따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끔찍한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현대에는 발달한 과학 지식과 기술로 그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할 수 있지만,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던 옛사람들은 어땠을까요? 귀신이나 요괴가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일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지요. 아마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귀신의 소행이든 아니든 특히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바로, 아주 오래전부터 삶의 지혜를 전하기 위해 만들고 덧붙여지고 전해 내려온 ‘이야기’ 말입니다. ‘물에 빠질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만든 미신이란다.’라는 할아버지의 말은 ‘이야기’ 속 상징과 그 실체, 숨은 의미를 읽어내는 재미와 지혜를 잃지 말자는 메시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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