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글을 잘 쓰고 싶어요.”   모두의 버킷리스트에는 수려한 글쓰기가 있다. 글쓰기를 두려워 하면서도 멋진 글을 써내고 싶은 욕망을 대다수의 우리들은 품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글쓰기란 무엇일까. 지겹고 버거운 그 무언가이면서도 내면에서부터 솟아오르는 그 어떤 충동이기도 하다. 충동의 순간 우리는 역동하는 생명력을 글자로 쏟아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한 글자, 한 글자 조합하며 말이 되게끔 만들어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보면 자괴감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의 저자 피터 엘보 역시 이를 반복하며 애증의 글쓰기를 경험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모두 적어가며 ‘글쓰기’를 연구한다. 자신이 언제 글쓰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는지, 언제 교착상태에 빠졌었는지, 도입문을 쓰기도 어려울 때 어떻게 돌파할 수 있었는지, 글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글쓰기 모임은 어떻게 조직하는 것이 유익했는지, 그동안의 글쓰기 교육이 왜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등 글쓰기를 세심하게 분석해 들어간다.   먼저, 피터 엘보는 무작정 쓰기를 제안한다. 10분간 쉬지 않고 떠오르는 것을 무작정 전부 써 내려가는 것이다. 모닝페이지 등에서 설명하는 프리라이팅(freewriting)은 바로 피터 엘보의 개념에서 영감을 받았다. 피터 엘보는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어차피 아무도 읽지 않는다. 쓰레기를 토해내도 상관없다. 자꾸 체계를 잡으려고 하는 우리의 뇌를 의식적으로 풀어놓는 것이다. 체계나 계획 같은 것 없이 그냥 쏟아내보라. 그것도 매일, 규칙적으로.   그리고 한 편의 글을 쓸 때는 그렇게 쏟아낸 후 냉혹하게 편집할 것을 조언한다. 뼈중의 뼈만 남길 것을 조언한다. 한 번을 아주 신중하게 써내는 것이 아닌 네 번을 쓰고 한 번을 가혹할 정도로 편집하는 것이다. 무작정 쓰기와 함께 연습하다보면 우리는 한 편의 수려한 글을 써낼 힘을 키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