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Description

지난 8월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안호 선원 석방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어선이 ‘동해, 혹은 일본해(East Sea, or Sea of Japan)’에서 북한 영해 쪽으로 방향을 잃고 넘어갔다”라는 표현을 썼다. 지금까지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반도 관련 기사를 게재할 때 관련 지도에는 ‘일본해’만을 단독 표기해 왔고 기사에서도 ‘일본해’를 대부분 단독 표기했다. 간혹 병기를 한다하더라도 ‘동해’보다 ‘일본해’를 먼저 표기해 왔다. 이번처럼 ‘동해’를 ‘일본해’보다 먼저 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표기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던 인물이 바로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다. 현재 성신여대 객원교수이자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서경덕 씨는 가수 김장훈 씨와 함께 미국 3대 일간지로 통하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에 독도, 동해, 위안부 등의 국가적 이슈를 광고로 만들어 게재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이끌어내는 등 우리 문화를 전파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자전적 에세이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에는 대학 시절부터 오로지 대한민국 홍보에 미쳐 세계를 누빈 ‘21세기 돈키호테’의 겁없는 도전기가 담겨 있다.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지만 그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용기와 가슴 속에 잠들어 있던 열정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독도 광고를 실어 화제가 됐던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 서경덕 교수에게는 청소년 시절 한 가지 꿈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학에 들어가면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 처음 떠난 배낭여행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유럽인들이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한국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정말이지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다짐을 했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훌륭한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많이 전파해야겠다.’고 말이다.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기로 하고 해외여행을 할 때 트렁크 하나를 더 준비했다. 트렁크 안에 영문으로 된 대한민국 소개 책자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종 부채, 태극배지 등을 넣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선물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자연스레 ‘한국 홍보 전문가(Korean PR Expert)’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대한민국을 알린다고 세계를 누비고 다녔지만, 인생을 허비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남들은 취업 준비한다고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는 동안에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밖으로, 해외로 나돌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수입이 생기는 것이 아닌데도 그게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바쳤다. 열심히 한우물만 파다 보니 웅덩이가 생겼고, 계속해서 걷고 또 걷다 보니 길이 보였다. - 본문 중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용기와 도전의 메시지 서경덕 교수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세계적인 신문에 독도, 동해, 일본군 위안부, 고구려 등의 이슈를 광고로 만들어 국제사회에 널리 홍보를 하게 되면서 부터다. 최근 그는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발명인 ‘한글’을 전 세계에 알려 보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뉴욕자연사박물관 등에 한글 안내서를 비치한 바 있다. 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와 함께 한글작품을 세계적인 기관에 기증하여 영구 전시토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본부 건물, 중국 중경의 임시정부청사,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등에 설치를 완료했다. 특히 올해는 레바논 동명부대의 관할 관청 5곳에도 기증, 설치했다. 이를 통해 한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처음 광고를 내던 2005년 당시 나는 만 31세였고, 광복 60주년이었다. 그 해는 내게 있어서 평생 잊지 못할 한 해가 되었다. 그때로부터 40년 세월이 지나 광복 100주년이 되면 나는 칠순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 무렵 우리나라가 세계의 리더 국가가 되고 우리 한민족이 세계에 우뚝 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우리의 한민족이 세계의 리더로서 당당하게 자리하는 데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한 나의 소망이다. 그 소망을 위해 나는 오늘도 배낭을 꾸린다. - 본문 중 저자는 대학 시절 문화 창조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을 만들어 서울시 정도 600년 타임캡슐 프로젝트을 진행하며 홍보에 눈을 떴다. 이후 세계 최대의 국기 만들기에 도전하기도 하고, 전국 대학생 축구 대회를 열기도 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남다른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실천해 왔던 그의 행동들은 도전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깨지고 부딪히며 실패를 거듭하기도 했지만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의 ‘나라 사랑’ 활동은 월드컵을 통해 본격화된다. 월드컵 유치를 기원하며 배낭을 메고 유럽으로 날아가 FIFA 본부로 찾아가기도 하고,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2002년 한일 공동 개최가 확정된 후에는 월드컵 전용구장 건설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고, 제대 후인 2001년에는 상암동 경기장 잔디로 재킷을 제작해 외신에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다. 2005년에서 2008년까지는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즈 등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광고를 실어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독도에 관한 이슈를 다룬 뉴욕타임스 광고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최단 기간 2억원 모금이라는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해 광고를 통해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바꾸기도 했다. 서경덕 씨의 다음 목표는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영상 광고와 CNN 뉴스 광고 삽입이다. 젊은이들이여 글로벌 무대에 당당히 서라! 최근 취업난으로 젊은이들이 각종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인생을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자신이 대학생 때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당장 안정된 생활을 찾아 연봉 높은 직장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하고 싶은 일, 특히 내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부딪혀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는 온 삶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후배들에게 “젊은 시절 어느 한순간 자기가 좋아하는 일, 보람 있는 일에 열정을 바치는 것이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사회에서 정해진 틀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꾸준히 나아가면 누구라도 글로벌 무대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내 길이다’하며 자신의 길을 명확히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분야에 도전을 해보는 것이 젊은이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한번 부딪쳐 보고 경험해 보며 자기가 진짜 나갈 길인지 아닌지 판단해도 절대 늦지 않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길이라면 나중에 후회할 일도 적을 것이다. 요즘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꿈을 찾아 긴 여정 을 펼치면 언젠가는 원하는 그곳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