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이노의 비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 Novel/Poem
4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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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세계문학' 228권. 1899년부터 1922년까지 발표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 여덟 권(<기도 시집>, <형상 시집>, <신 시집>, <후기 시집>, <진혼가>, <마리아의 생애>,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두이노의 비가>)에 수록된 시 중 170편에 이르는 작품을 선정한 시 선집이다. 생전 다작가였던 릴케가 세상에 남기고 간 시적 대업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릴케는 언어를 가진 우리가 지상의 모든 것을 말하고 찬미하고 변용하는 것, 즉 영원한 정신세계로 옮겨 놓는 일이야 말로 시인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이 책에 실린 여덟 권의 시집에는 끝없는 고독과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서 나오는 비탄을 삶의 찬미로 승화시킨, 삶과 죽음에 대한 시성의 주옥같은 시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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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시집 형상 시집 신 시집 후기 시집 진혼가 마리아의 생애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두이노의 비가 역자 해설 릴케의 삶과 시 세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연보

Description

독일 시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는 『신 시집』부터 인고의 산물이자 만년의 대작인 『두이노의 비가』까지… 삶 속에서 죽음을 노래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선집 ■ 동아일보 선정 <세계를 움직인 100권의 책> ■ 고려대학교 선정 <교양 명저 60선> 릴케는 모든 시인 중의 시인이다. 마르틴 하이데거 『두이노의 비가』는 예술에 의한 예술의 극복인 작품이다. 루돌프 카스너 이 책은 1899년부터 1922년까지 발표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 여덟 권(『기도 시집』, 『형상 시집』, 『신 시집』, 『후기 시집』, 『진혼가』, 『마리아의 생애』,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두이노의 비가』)에 수록된 시 중 170편에 이르는 작품을 선정한 시 선집이다. 생전 다작가였던 릴케가 세상에 남기고 간 시적 대업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릴케는 언어를 가진 우리가 지상의 모든 것을 말하고 찬미하고 변용하는 것, 즉 영원한 정신세계로 옮겨 놓는 일이야 말로 시인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이 책에 실린 여덟 권의 시집에는 끝없는 고독과 견디기 어려운 고통에서 나오는 비탄을 삶의 찬미로 승화시킨, 삶과 죽음에 대한 시성의 주옥같은 시들이 담겨 있다. 『기도 시집』은 릴케가 기독교의 『시도서』에서 그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기도서 같은 유려한 영혼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제1부 <수도사 생활의 서>에는 신이 우주에 편재하며 모든 사물에 깃들어 있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존재라는 시인의 범신론적 사상이 짙게 배어 있다. 제2부 <순레의 서>에는 모든 생명과 더불어 성숙하는 <생성되어 가는 신>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제3부 <가난과 죽음의 서>에는 파리에서 <참된 가난>과 <위대한 죽음>의 의미를 탐색하게 된 시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기도 시집』은 릴케 전기시의 정점을 이루는 작품으로 『두이노의 비가』를 위한 본질적인 기조 역할을 한다. 『기도 시집』이 한 주제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연작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반면, 『형상 시집』은 독립된 개개의 주제를 갖는 시들의 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상 시집>이라는 이름이 말해 주듯이 외계의 사물에 대한 깊은 관조와 조형화의 과정이 특징이며 사물을 바라보는 눈을 뜬 시인을 만나게 해준다. 우리나라에서도 애송시로 읽히는 「가을」, 「가을날」도 『형상 시집』에 포함되어 있다. 『신 시집』은 독일 시사에서 가장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물을 보는 법>과 <사물에 언어를 주어 직접 말을 하게 한다>는 시인의 생각이 구현된 신 시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1902년 8월 『로댕론』을 쓰기 위해 로댕을 만나러 파리로 간 릴케가 그곳에서 로댕과 가까이 지내며 그에게 받은 영향으로 쓰기 시작한 사물 시 또한 『신 시집』 2권(별권)에서 볼 수 있다. 『후기 시집』에서는 릴케가 이승과 저승이 하나가 되는 통일의 세계이자 전체의 세계라는 의미로 칭한 <세계 내면 공간>에 대한 시가 많이 담겨 있다. 밤하늘의 별에서 진정한 순수와 영원의 의미를 찾고, 우리를 둘러싼 집이며 목장의 언덕과 저녁노을이 우리와 한데 어우러져 단일한 공간 속에서 하나가 되는 일체의 경지를 노래한 시집이다. 『진혼가』는 예술가와 현실 생활의 모순을 그리고 있다. 릴케와 교우하던 화가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죽음을 기리는 릴케의 시에서는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 있다. 더불어 예술가에게 작품의 완성이란 죽음과 일치한다는 릴케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마리아의 생애』는 릴케가 1912년 두이노 성에서 『두이노의 비가』의 첫 부분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 곁들여 쓰여진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후에 릴케가 직접 밝힌 바 있듯이 치치안의 그림 등이 모델이 되고 있고 외적 동기에 의해 쓰인 것이다. 그 표현 기법은 대체로 언어의 조형화를 표방하고 있는 『신 시집』을 따르고 있다.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는 릴케의 시가 <손의 작업>을 넘어서서 <마음의 작업>임을 깨닫게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순수와 절실함을 여실히 보여 준다. 오르페우스의 연인 에우리디케의 죽음을 그린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두 세계를 의식함으로써 항상 불안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끔 한다. 필생의 역작 『두이노의 비가』는 만년의 릴케가 10년이라는 세월을 들여 완성한 작품으로, 1912년 두이노 성에서 집필을 시작하여 1912년 뮈조트 성에서 탈고했다. 릴케는 이 작품에서 폐쇄된 인간의 세계가 아닌 전일(全一)의 세계이자 열린 세계의 절대적인 존재를 찬미하고 있다. 『두이노의 비가』는 오늘날까지도 릴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끝내 맞이할 수밖에 없는 소멸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넘어서는 길을 시적 변용의 방법에서 찾은 릴케는 내면을 향한 끊임없는 깨달음의 삶을 지향하고자 했다. 릴케가 <모든 시인 중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생(生)에 대한 통찰과 생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성숙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시로 옮겨 영원히 살아 숨 쉬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에 대한 릴케의 한마디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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