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현재진행형의 두근거림보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의 황망함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가장 뜨거운 온도를 원한다. 식어버리고 나면 나를 덮칠 한기는 겨울 칼바람보다 스산하길 바라니까. 우리는 모두 눈물 내음을 맡으며 산다. 아차 했던 모든 순간은 여름에 일어났다. 떠나는 뒷모습을 자주 바라본 계절. 내게 여름은 일렁이는 파란빛이다. 슬플 때마다 안아주는 글자를 정렬하고 다듬었다. 모든 시가 나를 한 번씩 포옹해 준 셈이다. 여름이 춥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