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들

Ricardo Bozzi and 2 others ·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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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세계문학사를 빛내온 걸작들에 대한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오마주. 고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근엄함이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 때로는 너무 방대한 분량까지, 선뜻 책장을 펼치기에 적잖이 부담스러운 작품들이 줄줄이 능청스럽기 짝이 없는 편집자에게 대차게 퇴짜를 맞는다. <망작들>은 이런 엉큼한 상상을 그에 못지않게 엉큼하고 자못 진지하기까지 한 일러스트와 더불어 마음껏 풀어낸다.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디킨스, 조이스, 플로베르, 프루스트, 카프카, 톨스토이 등 그야말로 설명이 필요 없는 대문호부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 카뮈, 스타인벡, 베케트, 마르케스는 물론, <성경>의 저자로 지목된 하느님에 이르기까지 냉정한 '까임'을 피하지 못한다. 거절 이유는 마케팅을 고려한 상업성부터 문체나 형식이나 내용, 정치적 올바름까지 다양하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거나 안 팔릴 것 같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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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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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11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12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15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17 토마스 만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19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3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 29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 31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32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34 존 스타인벡 생쥐와 인간 37 아서 밀러 세일즈맨의 죽음 38 제임스 조이스 피네간의 경야 41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42 플라톤 대화편 45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47 닥터 수스 녹색 달걀과 햄 51 프란츠 카프카 변신 53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57 찰스 디킨스 데이비드 코퍼필드 59 찰스 M. 슐츠 피너츠 6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6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67 레이먼드 챈들러 빅 슬립 68 조너선 스위프트 온건한 제안 73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 7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 76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79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80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83 허먼 멜빌 모비 딕 85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 88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89 사포 시집 93 호메로스 일리아스 95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97 그레이엄 그린 아바나의 사나이 101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102 카를로 콜로디 피노키오 105 조르주 심농 전집 107 알베르 카뮈 이방인 110 찰스 부코스키 팩토텀 11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115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117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20 야콥 그림, 빌헬름 그림 그림 형제 동화 123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4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127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129 하느님 성경 131 투고해주세요 134 해설 136

Description

세계문학사의 위대한 작가들이 21세기의 마케팅 전략과 정치적 올바름을 마주한다면? - 아무리 그들이라도 출판 편집자의 거절 편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세계문학사를 빛내온 걸작들에 대한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오마주 『망작들: 당신의 작품을 출간할 수 없는 이유』가 출간됐다. 고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근엄함이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 때로는 너무 방대한 분량까지, 선뜻 책장을 펼치기에 적잖이 부담스러운 작품들이 줄줄이 능청스럽기 짝이 없는 편집자에게 대차게 퇴짜를 맞는다. 『망작들』은 이런 엉큼한 상상을 그에 못지않게 엉큼하고 자못 진지하기까지 한 일러스트와 더불어 마음껏 풀어낸다.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디킨스, 조이스, 플로베르, 프루스트, 카프카, 톨스토이 등 그야말로 설명이 필요 없는 대문호부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 카뮈, 스타인벡, 베케트, 마르케스는 물론, 『성경』의 저자로 지목된 하느님에 이르기까지 냉정한 ‘까임’을 피하지 못한다. 거절 이유는 마케팅을 고려한 상업성부터 문체나 형식이나 내용, 정치적 올바름까지 다양하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거나 안 팔릴 것 같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인격이 둘뿐인가요? 그 수가 너무 적고, (여러 가지 의미로) 올바르지도 않습니다. 왜 선과 악뿐이죠? (그리고 왜 선과 악 모두 백인이고 남자고 이성애자인가요?) 게이 하이드, 여성 하이드, 흑인 하이드는 왜 없나요. 레즈비언, 멕시코인, 아메리카 원주민, 아일랜드인, 이탈리아인, 채식주의자, 자연주의자 등등. 어떤 정체성이든 포괄할 수 있을 만큼 다중인격이 되면 어떨까요. (그만큼 이야기가 더 풍부해질 것 같습니다.) 65~66쪽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작가님은 ‘옛날 이탈리아의 미스터리’ 이야기를 쓰셨군요.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장르죠. 댄 브라운 씨가 이 장르 덕분에 큰돈을 벌었고요. 하지만 작가님의 글은 잘 읽히지 않네요. 운문 형식으로 쓰였다는 점이 특히 좋지 않아요. 이런 책은 출판된다 해도 서점에서 오래 팔릴 상품이 아닐 것 같습니다. 47쪽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영화계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소재가 좋겠어요. 잘은 모르지만, 예컨대 미국의 남북전쟁 같은 소재는요? 어찌 됐건 미국 이야기를 써야 해요. 자유의 땅이라고도 하고, 작가님의 걸작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할 돈 많은 영화 제작자들이 있으니까요. 크게 생각하세요, 작가님. 모스크바 말고 할리우드를 생각하세요. 83~84쪽 /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인간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만든 걸작들에 대한 유쾌한 오마주 그러나 (당연하게도) 편집자의 확신에 찬 판단-거절은 결과적으로 오판으로 밝혀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1300년대 초에 쓰인 『신곡』이 70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팔리고’ 있으며, 『전쟁과 평화』는 오히려 영화화가 어려울 정도의 대작일뿐더러 그럼에도 이미 불완전하나마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성경』은 서양 문학과 문화의 화수분과도 같은 두 축이며, 이 책에서 ‘까인’ 나머지 47편의 작품 또한 동시대는 물론 21세기 현재에도 인간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작’이다. 이 작품들이 고전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때로는 영원한, 때로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히지 않으면 걸작이든 망작이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망작들』의 천연덕스러운 퇴짜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만든 세계문학사의 걸작들에 대한 더없이 유쾌한 오마주이다. 이렇게 맹랑한 이유를 댈 수밖에 없을 만큼 흠잡기 어려운 작품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한번 읽어보시라는 깜찍한 제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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