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칼

세계 만화계의 거장 뫼비우스의 SF적인 만화세계와 조도로브프스키 특유의 신화적 요소가 결합된 광대한 SF 판타지로서, 사립탐정 존 디풀을 비롯한 일곱 주인공들이 테크노 계급의 음모에 맞서 우주를 암흑으로부터 구원한다는 내용의 모험담이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그리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이야기의 곳곳에 깔린 많은 종교적 알레고리와 신화적 상징성 때문에 다양하고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는 알레고리를 파헤치는 것 또한 재미있는 모험이 될 것이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반(反)영웅 존 디풀의 아둔하지만 솔직한 어투도 친숙하게 느껴진다. 마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장편만화서사 형식을 띤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시리즈' 그 첫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