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리히터 규모와 진도의 차이는? 선창국 국토지질연구본부 본부장이 설명하는 지진에 관한 모든 것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 때문에 지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정작 지진 관련된 기사를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느 기사에서는 지진이 리히터 규모 5.4라고 하고 어떤 기사에서는 진도가 VI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다. 지진 관련 용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에서는 지진에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 개념, 사례, 대비책 등을 폭넓게 살펴보고 설명한다. 간단히 말해서 리히터 규모는 지진계에 기록된 객관적인 진동 수치이다. 큰 진동이 일어났을 경우 큰 수치가 기록된다. 반면 진도는 지표에서 사람이 느끼거나 물건이 흔들린 정도를 계급화한 척도이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도 그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가까운 곳은 높은 진도가 기록되고, 상대적으로 먼 곳은 진도가 낮게 기록되는 식이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싶었던 또는 잘못 알고 있었던 지진에 대한 여러 속설을 조목조목 다루면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북한 핵실험과 지진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지진 전조 현상을 보면 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지, 지진이 일어났을 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인지 같은, 우리가 지진에 관한 뉴스를 볼 때마다 궁금해했던 점들을 하나하나 알기 쉽게 다룬다. 이 책의 대담자인 선창국 국토지질자원연구본부 본부장은 요새 빈발하는 지진을 분석하고 언론과 인터뷰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원종우는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여러 과학자와 호흡을 맞춘 경험을 활용해 선창국 본부장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일반 독자의 시선에서 독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지진에 관한 정보를 풀어낸다(이 책은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2016년 10월 12일 <과학하고 앉아있네> 방송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큰 피해를 일으킨 이유는? 어떤 지진이 더 위험한가? 2016년 9월 12일 경주 부근에서 5.8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현대적인 방식으로 지진을 계측한 이후 남한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는데,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이 지진 때문에 부상자 23명, 이재민 111명이 생겨났으며, 복구비로 145억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약 1년 만인 2017년 11월 15일 포항 부근에서 또 다른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5.4 규모였는데 경주 지진보다 훨씬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92명이 부상자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복구비는 1,445억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행정안전부 보도자료 참고). 이는 경주 지진보다 훨씬 큰 피해이며 한반도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지진 피해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보다 0.4 정도 규모가 더 컸다. 0.4 정도라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규모 차이는 로그축에서 커지기 때문에, 0.4라면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보다 10배 이상 강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규모 1 차이는 약 32배이다. 규모 2.0 지진은 규모 1.0 지진보다 약 32배 강하다).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보다 10배 이상 강했지만, 피해 정도로 보았을 때는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보다 훨씬 컸다. 그 이유는 포항 지진의 특성 때문이다. 일단 포항 지진은 진원 깊이가 4킬로미터 정도로 상대적으로 지표면에 가까웠으며, 피해 지역들에서는 퇴적층에서 진동이 증폭되어 피해가 훨씬 커졌다. 단순히 큰 지진이 큰 피해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진이 일어나는 위치나 지질 상황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한국은 지진 청정지대가 아니다! 한국형 지진 연구가 필요한 이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는 지진 청정지대라고 안심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두 차례 큰 지진과 꾸준히 이어지는 여진 때문에 이제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또 원자력 발전소 건설 문제를 놓고 한반도 지진 가능성과 위험성에 관한 논의도 떠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지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일반 대중에게 전달되는 지진에 관한 정보는 너무 부족하고, 기본적인 상황을 설명해줄 전문가나 연구 결과도 많지 않다. 이 책에서 선창국 본부장은 ‘한국형 지진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문제 제기는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마다 지질 상황이 다르고, 따라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도 다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지만, 판의 위치와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지진의 성격은 꽤 달랐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큰 피해를 일으킨 지진은 저주파 성분이 강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지진은 고주파 성분이 큰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하지만 포항 지진 경우에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몇 개월이 지나도록 여진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보았던 지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미국이나 일본에서 쓰는 기준을 그대로 들여오는 실정이다. 이 책에서 선창국 본부장은 조금 더 효율적으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질 환경에 맞는 한국형 지진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지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며 한국형 지진 연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지진에 대한 지식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스낵 사이언스, 언제 어디서든 쉽고 재미있게 읽는 유쾌한 과학 토크 2015년 1월에 스낵 사이언스 시리즈 1, 2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1: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정모 관장이 공룡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공룡의 멸종과 인류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푸근한 입담을 과시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2: 이명현의 외계인과 UFO』는 한국 세티(SETI) 이명현 위원장이 외계 지적 생명체와 탐사, 그리고 신비한 우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3권 『과학하고 앉아있네 3: 김상욱의 양자역학 콕 찔러보기』에 이어 출간된 『과학하고 앉아있네 4: 김상욱의 양자역학 더 찔러보기』는 부산대 물리교육과 김상욱 교수가 가볍게 접근하는 양자역학 이야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심오한 양자역학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5: 윤성철의 별의 마지막 모습, 초신성』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가 우주 팽창의 비밀을 알려준 초신성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6: 김대수의 사랑에 빠진 뇌』는 동물행동학과 신경과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랑을 탐구하며, 『과학하고 앉아있네 7: K박사의 태양계 탐사하기』는 우리가 속해 있는 태양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10분 내외로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또는 문화 트렌드”를 말하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 ‘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는 이 같은 ‘스낵 사이언스(Snack Science)’를 표방한다. 즉, ‘지금-여기’의 과학적 이슈와 주제를 골라, 우리 모두의 폭넓은 공감을 추구하고자 한다. 과학을 즐기고 소비하는 목적은 단순히 학술적 접근이나 상세하게 파헤치며 지식을 쌓는 것에 있지 않다. 이 시리즈는 오히려 그와 반대로, 대중의 눈높이와 함께하며 쉽고 재미있고 가볍게 읽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에 갈 때,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재미있게 듣고 나서 그 내용을 다시 읽거나 골라 읽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책이다. 스낵 사이언스 ‘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는 가벼운 분량이라 읽을 때 부담감이 없다. 진행자 원종우의 재치 있는 입담과 대담자로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