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당신은 스스로에게 이겨본 적이 있는가?
누구나 강해지고 싶어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가 최강자라는 사실은 모른 채, 외부에서만 대결 상대를 찾고 있다. 이제, 이소룡이 알려주는 ‘나를 이기는 싸움의 기술’을 배워보자!
이소룡을 만나면 내 인생에 불황은 없다!
철학자 이소룡이 말하는 삶, 죽음, 건강, 사랑, 성공, 돈, 자유, 예술...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이소룡
망자(亡者)가 생자(生者)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 삶은 허망하게도 불현듯 그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 여기 한 사람이 있었다. 강렬한 눈빛과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그의 거칠 것 없는 발차기와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포효는 온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제 그의 앞길은 부와 명예로만 가득 찬 듯했다. 그러나 그 모든 영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을 때 그는 갑자기 쓰러졌고 이내 다시는 일어나지 못 했다. 이소룡. 그가 그렇게 떠난 지도 36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이소룡은 아직까지 우리 곁에 살아있다. 그와 관련된 수많은 영화와 뮤지컬이 제작되었고, 또 제작중이며 노란 트레이닝복, 쌍절곤, 액션피겨 등 관련 상품들도 이소룡을 기억하는 옛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소비되고 있다. 그 중에는 아직까지는 우리에게는 낯선 ‘이소룡의 철학’에 관한 관심도 있다. ‘나는 절대로 내가 천하제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내가 제2 라고 승인하지도 않는다’, ‘우자가 지자의 대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지자가 우자의 물음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것이 옳다’ 등의 짧지만 힘 있는 이소룡의 말들은 그 동안 이소룡을 액션스타로만 인식해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의 새로운 면목을 알려주며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출간된 『나를 이기는 싸움의 기술』(인간희극刊, 값 8,500원)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이소룡의 일기와 틈이 날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책, 특히 철학서를 탐독했던 이소룡의 소장도서들 귀퉁이에 빼곡하게 남겨진 단상들, 그리고 지인들과 나는 편지들, 각종 인터뷰 기사 등, 이소룡의 육성이 그대로 담긴 수많은 금언들을 72개의 주제별로 묶은 ‘이소룡 어록’의 정본(定本)이라 할 만하다.
이소룡이 워싱턴 주립 대학교 철학과에 다녔었다는 사실과 그가 수많은 책을 서재에 쌓아놓고 잠시의 짬이라도 나면 책을 옆에 끼고 살았던 독서광이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낯선 사람들을 위해 영화 속 모습이 아닌 ‘인간 이소룡’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들을 먼저 소개하고 싶다.
"그 어떤 질문에도 이소룡은 거의 무심결에 내뱉듯 잠시의 지체도 없이 답변했다. 하지만 그의 짧은 답변들은 놀랍도록 명확하고 포괄적이었다. 누군가가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하고 있을 때면 이소룡은 먼저 다가가 그가 가진 문제의 핵심을 짧지만 정확하게 지적해주었다. 그리곤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그런 요귀는 그냥 날려버리라고!”라고 말하곤 했다. 또 누군가가 두려워하고 있으면 “하, 두려워하지 말고 이런 관점에서 한번 봐보자구......”라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느끼기에 그는 삶에 관한 모든 영역을 하나도 빠짐없이 사유했던 것 같다."-밥 브레머(이소룡의 수제자)
"나는 이소룡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관한 탁월한 견해를 보여준 철학자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무엇보다 ‘나, 이소룡은 누구인가?’를 탐구하는 데 몰두했다. 그리고는 자신에 대한 앎을 통해 새로운 지식으로 확장하려 했다. 이소룡과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장시간 토론하는 것을 즐겼는데 그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하곤 했다.
“당신이 그 어떤 삶을 산다고 해도 당신 자신에 대해서 알지 못 한다면 결코 인생의 그 어떤 달콤함도 맛보지 못 할 것이다.”
나는 오늘날 인생을 살아가며 이처럼 명확한 지침을 알지 못 한다."
-스티브 맥퀸(영화 「빠삐용」에 출연했던 명배우)
현실 철학자 이소룡
『나를 이기는 싸움의 기술』는 32년이라는 짧은 생애지만 매 순간 치열하게 그리고 그 짧은 생애 동안 이루었다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광범위한 사유의 모험을 감행했던 ‘철학자 이소룡’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간, 존재, 진리, 윤리, 시간, 의지, 예술 등의 묵직한 주제들로부터 건강, 일, 연예, 결혼, 돈 등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들까지 이소룡은 짧지만 핵심을 찌르고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문장력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이소룡 철학의 주제를 간략히 요약한다면 ‘기존의 형식과 방법, 체계 등에 얽매이지 말고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데 좀더 많은 힘을, 그리고 기존의 질서가 강요한 이미지가 아닌 실제 자기 자신을 실현시키기 위해 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라’는 것이다. 물론 이소룡을 아카데믹한 여타의 철학자들과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글귀에 남겨진 광범위한 독서의 흔적들과 도교의 일원론, 음양사상, 그리고 선불교, 명상철학 등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이소룡이 ‘생활의 한 방편으로서의 철학’, ‘매일 매일을 가치 있게 살기위한 일상의 철학’을 심도 깊게 사유했던 ‘현실 철학자’였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그의 철학을 실증하는 것은 바로 ‘이소룡의 삶 자체’이다.
그렇다! 이소룡은 결코 자신의 삶을 자신이 팔이 닿지 않는 저 너머로 떼어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그런 삶을 살다 간 희귀한 사람들 중 하나다. 이소룡이 창시한 실전무술 ‘절권도(截拳道)’도 기존의 방식과 체계를 타파하고 진정한 자신 자신과 대면하려 했던 이소룡 철학의 충실한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동작의 나열이나 엄한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기존의 무술 수련법에 반기를 들고 어떻게 상황이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실전, 오로지 실전(=실생활)에서 빛을 발하는 무형식의 무예가 바로 절권도인 것이다. 또한 이소룡은 자기 자신 역시 기존의 체계와 권위가 될 수 있음을 늘 경계하며 여타 무술의 창시자들이 신비주의의 베일에 가려있던 데 반해, 언제나 자신의 무예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른 이에게 설명하고 자세히 가르쳐 주려고 노력했으며 제자들에게도 항상 자신의 방법에 의심을 품게 하고 스스로의 방법을 깨우치게 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나 스스로를 이긴 자가 최강자다!
이렇듯 현재의 삶,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살려고 치열하게 노력했던 이소룡은 많은 미스터리를 남기며 말 그대로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이 급작스러웠던 만큼 그의 죽음에 관한 수많은 풍문들이 떠돌았고 심지어 복상사니, 마약중독이니, 가문의 오래된 저주였다느니 하는 이상한 말들까지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은 하나다. 그가 숨을 거뒀던 그 마지막 순간에도 그는 스스로의 의지대로 그 순간을 살다 갔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진실을 『나를 이기는 싸움의 기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도 잘 알지 못했던 한 남자의 32년 삶이 오롯이 이 한 권의 책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 삶은 허망하게도 불현듯 그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각인시켜주는 그의 젊은 죽음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것은 놀랍게도 삶에 대한 상실감과 허망함이 아닌, 삶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이다. 이소룡은 다른 누군가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거나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도구로서 살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으며, 내 스스로의 의지와 자신감으로 살았을 때 그 인생은 죽은 뒤라고 영원토록 영광스러움을 그의 온 삶과 온 죽음으로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