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수필가요 불문학 번역가인 이정림 수필집 현재 《에세이21》발행인으로 있는 저자의 수필 33편을 추려서 엮었다. 수필은 허구의 문학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직접 겪은 일들을 가지고 글로 쓰는 체험 문학이다. 수필은 3인칭 문학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자기의 이야기를 지문으로 풀어나가는 1인칭 문학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더 돋보이고 싶고, 남보다 더 인정받고 싶고, 남보다 더 추앙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는 어쩌면 인간의 본능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것에 속할지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날마다 욕심의 꼬리를 붙들고 이렇듯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깊은 산중에 숨어있는 나무처럼, 이 욕심이 난무하는 시대에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그리고 흔들림 없는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이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그라고 왜 세속적인 욕심이 없겠고, 그라고 왜 남보다 화려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다만 그에게는 그 욕심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이 있었고, 속기를 버림으로써 명징을 얻는 지혜를 터득했음이 다르지 않겠는가. - 수필 <숨어있는 나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