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꿈꾸는 사람 중에서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이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 시스템’으로 지금까지도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배우 예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그의 저서가 재출간 되었다. 김균형의 <배우훈련>(소명출판, 2014)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스타니슬라브스키가 소설 형식을 빌려 직접 쓴 책이다. 연극에 대한 자신의 사상과 함께 그의 열정적인 삶을 고스란히 녹여 내었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소설 형식으로 쓰였지만, 등장인물들의 대화 속에 녹아 있는 그의 흔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진실된 배우훈련에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거추장스러운 꾸밈이나 그런 척 보이는 것이 아닌 진실 말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진실’이었다. 그가 제시하는 모든 훈련들은 무대에서 진실될 수 있는 길로 안내하는 방법들이다. 그는 배우들에게 진실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이 담당하는 역할에 대하여 진실하고 또 자기 자신이 느끼는 것에 대하여 진실할 것을 요구했다.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는 뜻의 ‘온고지신’처럼 스타니슬라브스키의 <배우훈련>은 생명력을 잃지 않는 고전으로서 우리에게 늘 새로운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