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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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엮인 아랍의 대서사시. 오스만 제국의 아랍 정복에서부터 2011년 아랍 혁명까지, 500년 아랍의 역사 우리에게 아랍은 테러와 전쟁 그리고 종교적 색채가 강한 중동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유진 로건이 전해주는 아랍 세계는 그것이 우리의 편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랍 지역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 1516년부터 2011년의 아랍 혁명까지를 다룬다.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부터 중동의 이라크까지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 방대한 지역의 독창적이고 풍부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출간 이후 여러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유진 로건은 정치인과 문인, 지식인,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그 시대를 살았던 아랍 남성과 여성의 눈으로 본 당시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또렷하게 전하고 있으며, 균형적인 관점에서 아랍 세계와 서구와의 관계를 조명하여 독자에게 아랍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주요 내용 이 책은 오스만 제국의 “냉혈한” 술탄 셀림 1세가 맘루크 왕조의 이슬람 제국을 정복하게 된, 아랍 근대사의 시작에서부터 출발한다. 아랍 지역을 외부 세력이 지배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제1장부터 제3장까지는 오스만 제국의 지배 속에 놓인 아랍인들과 그 지역의 권력자들이 오스만에 맞서는 도전이 그려진다. 대다수의 아랍인들은 오스만의 통치에 순응했지만 그렇지 못한 지방의 유력자들은 오스만에 맞서서 반기를 일으켰다. 그 도전자들이었던 자히르 알 우마르, 알리 베이, 무함마드 알리의 이야기가 다이나믹하게 전개된다. 제4장부터 제8장까지는 오스만의 근대화 개혁과 함께 온 서구 제국주의의 물결 속에서 이에 대항하는 아랍인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와 튀니지, 이집트 등지에서 영국과 프랑스에게 대항하지만, 신식 무기와 강력한 군대를 가진 그들에게 이길 수 없었고,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이 패배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아랍 지역의 식민통치가 시작되었다. 영국은 이라크와 트란스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프랑스는 시리아, 레바논, 알제리, 모로코를 위임통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영국의 식민통치를 피할 수 있었는데, 이는 영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석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오판 덕분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제9장부터는 제14장까지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아랍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아랍인들의 땅인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 국가가 건국되면서 수많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발생했고, 그 과정 속에서 아랍인들의 뜻을 무시당했고, 패배당했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젊은 아랍 민족주의자 군인들은 구세계에 대항하여 혁명을 일으켰다. 이집트의 나세르는 아랍 민족주의를 주창하며 범아랍적인 세계를 꿈꿨다. 그러나 각국의 이해관계에 부딪힌 아랍 민족주의는 쇠퇴하게 되었고, 서구나 이스라엘에 비해서 힘이 약했던 아랍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무기를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석유였다. 비록 그 무기의 양이 각국 모두에게 공평하지는 않았지만, 석유의 힘을 알아챈 아랍 국가들은 하나로 뜻을 모았다. 그것이 실현된 것이 제3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이었다. 이스라엘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한 아랍 국가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고, 유가에 대한 주도권 역시 전적으로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석유의 힘보다도 이슬람의 힘을 더욱 믿는 젊은 세력이 등장했다. 세속주의 정치에 밀려서 숨어있었던 이슬람주의 정치 세력은 급진적인 이슬람 개혁가인 사이드 쿠트브의 이론이 보태지면서 그 세력은 더욱 강해졌다. 그들은 이란에서 혁명을 일으켜서 왕정을 폐지시키고, 이집트에서는 사다트 대통령을 암살했다. 이러한 힘은 극단적인 이슬람주의 테러 세력의 형성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장에서는 걸프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슬로 평화 협정의 과정과 그 체결, 그러나 또다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그리고 알 카에다의 미국 공격이 등장하며, 끝나지 않고 계속 되풀이 되는 아랍의 비극을 보여준다. 에필로그와 후기에서는 9/11테러 이후의 미국과 아랍 세계의 분쟁과 아랍의 독재자들을 향한 민중들의 분노와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큰 흐름을 바탕으로 하여, 여러 인물들의 연대기와 이야기들이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아랍의 유력 가문 이야기부터 아랍의 근대주의자들,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지킬 수 없는 두 개의 약속을 한 영국, 대(大)시리아 지역을 탐한 프랑스, 알제리 독립 전쟁, 치밀하게 계획되고 관용 없이 전개된 이스라엘의 건국 과정과 눈물 없이는 보기 어려운 팔레스타인인들의 처참한 피난, 치열하고 잔인하게 전개된 마론파와 무슬림의 레바논 내전, 세계를 상대로 한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의 비행기 납치, 이슬람주의 세력의 형성 과정, 걸프 전쟁 등이 그 당시의 일을 겪은 아랍인들의 기록을 인용하여 저술되었다. 엄청난 문헌 조사를 통해서 저술된 이 책은 아랍의 지배층의 기록이 아닌 아랍의 보통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서 그리고 그 시대상이 잘 투영되어 있는 인물들을 통하여 역사를 이야기한다. 이발사였던 아흐마드 알 부다이리가 본 18세기의 다마스쿠스, 프랑스로 간 이집트 사절단의 일원이었던 알 타흐타위가 느꼈던 서구 문물에 대한 견해, 프랑스의 시리아 통치에 대한 역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바이훔, 아라파트의 UN연설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리나 타바라가 남긴 레바논 내전에 대한 참상 등을 통하여 우리가 보지 못했던 아랍의 현실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그동안 조명하지 못했던 아랍 여성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20세기 초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이집트의 민족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후다 샤라위, 알제 전투에서 비밀 정보원으로 활약했던 파티하 부하레드, 팔레스타인 운동을 위하여 비행기 납치를 한 레일라 칼레드 등의 이야기가 폭넓게 다루어진다. 진짜 아랍인들의 관점에서 펼쳐지는 󰡔아랍: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혁명까지󰡕는 아랍인들의 심장이 뛰는 생생한 증언과 함께 아랍 세계 연구로 저명한 학자인 고(告) 앨버트 후라니가 세운 세인트 엔터니스 대학의 중동연구소의 일원인 유진 로건의 연구가 더해지면서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아랍의 현재와 그 현재가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알고 싶은 독자에게 그리고 아직은 낯설지만 아랍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권하는 아랍 역사에 대한 입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