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된 가족

조주은 · Social Science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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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화이트칼라, 맞벌이 직장맘을 통해 현대 사회의 가족을 파헤친다. 가족조차도 이제 ‘기획’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가족은 더 이상 부부간의 ‘사랑’으로 맺어진 낭만적 공동체가 아니라, 정글 같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제적 동맹체로 거듭나면서 그 의미마저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중산층 맞벌이 여성들의 ‘지독한 바쁨(압축적 시간경험)’을 인터뷰 관찰로 추적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족의 ‘기획’으로 이어지는지를 파헤친다. 맞벌이 직장맘들의 일상은 “참을 수 없는 긴장”을 낳는 시간의 연속이다. 일터에서의 성공과 가족의 성공을 둘 다 이뤄내기 위해,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한 시간을 다른 사람의 세 시간처럼 압축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2004년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전작 <현대가족 이야기>가 생산직 노동자 가족에서 여성(전업주부)의 일상과 '가정중심성'에 관한 고찰이었다면, 이 책 <기획된 가족>은 중산층 맞벌이 가족에서 이 가정중심성이 어떻게 유지되고 또 해체되고 있는지를 '바쁨'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가족의 기획자'로서 여성의 일상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를 꼼꼼한 인터뷰와 촘촘한 시선으로 깊이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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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쫓기는 여자 바쁜 그녀 1: 출근 전 바쁜 그녀 2: 퇴근 후 그녀들이 바쁜 이유 쫓기는 그녀 1: 유사한 충돌 쫓기는 그녀 2: 남편의 부재와 늘어나는 과제 더 이상 바쁘지 않은 이유 2장. 매트릭스 속의 여자 더 잘 돌보기 위하여 시집-친정, 가릴 때가 아니다 친정어머니-시어머니도 관리 대상 ‘어머니 노동자’의 평일 “내가 일을 하는 이유는?” ‘어머니 노동자’의 주말 일상 곳곳에 스며든 노동 정보기술 사회가 무너뜨린 시간의 경계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 3장. 기획하는 여자 테일러리즘과 가족 임신-출산을 위한 시테크 교육과 계급 재생산을 위한 시간 미래에 저당 잡힌 살림 ‘부모-자녀’ 간의 거래와 타협 나만을 위한 시간이란? 계획하고 관리해도 피할 수 없는 젠더갈등 주변화되고 봉합되는 당장의 젠더갈등 경제적 동맹자로 거듭나는 부부 에필로그 참고문헌

Description

중산층. 화이트칼라. 맞벌이 직장맘 -그녀들은 가족을 어떻게 기획하고 관리하는가- 가족조차도 이제 ‘기획’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가족은 더 이상 부부간의 ‘사랑’으로 맺어진 낭만적 공동체가 아니라, 정글 같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제적 동맹체로 거듭나면서 그 의미마저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중산층 맞벌이 여성들의 ‘지독한 바쁨(압축적 시간경험)’을 인터뷰 관찰로 추적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족의 ‘기획’으로 이어지는지를 파헤친다. 직장에서의 성공과 중산층 가족으로서의 성공, 둘의 양립을 위해 그녀들은 어떻게 가족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관리하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계급 재생산으로 이어지는가? “이 책은 ‘바쁨’이라는 여성들의 압축적 시간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부부관계와 가족의 특성을 잘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기획된 가족’이라고 부른다. 가족이 그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니, 거꾸로 말하면 기획되지 않은 가족은 해체된다. 그렇다면 어떤 기획을 해야 하며, 그 기획이 여성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책의 의의는 바로 이것을 질문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 엄기호(《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저자) “이 책은 경쟁의 전투단위로서 기획ㆍ관리되는 가족 속에서, 존재를 위무하거나 구원할 방안을 모색한다. 그것은 ‘행복해지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으로부터 날아올라 ‘대한민국 여성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는 실천적 의지로 피어오른 것이다.” - 천정환(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 물음은 시간이야말로 자본주의 시대 마지막 식민지라는 주장과 맞닿아 있는, 이 시대에 가장 뜨거운 주제임은 물론이다. (…) 덕분에 우리는 《기획된 가족》을 읽으며 “이건 바로 내 이야기야!” 무릎을 칠 수 있는 짜릿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네 일상의 시간을 최대한 압축하여 최대 이윤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본의 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은 물론, 그 힘이 부부, 부모-자녀, 심지어 친정-시댁까지 가족관계에 속속 스며들어 있음을 예리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 함인희(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시간'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마지막 식민지 - '압축적 시간경험'으로 구성되는 여성의 일상 맞벌이 직장맘들의 일상은 “참을 수 없는 긴장”을 낳는 시간의 연속이다. 일터에서의 성공과 가족의 성공을 둘 다 이뤄내기 위해,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한 시간을 다른 사람의 세 시간처럼 압축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익히게 된다. 예컨대, 아침이 가장 바쁘다고 말하는 어느 여성의, 출근 전 한 시간 동안의 활동 공간을 따라가 보자(본문 55쪽). 욕실(세수하고 머리 감기) → 부엌(아침식사 재료 꺼내놓고 준비 시작) → 자녀들 방(자녀들 깨우기) → 안방(간단하게 치우고 양말 신기) → 부엌과 식탁 왕복(식탁 차리기) → 자녀들 방(자녀들에게 아침식사 하라고 말하기) → 식탁(아침식사) → 거실(딸 머리 묶어주기) → 부엌(식탁 치우기) → 현관(남편 배웅하기) → 부엌(설거지 및 부엌 마무리) → 욕실(양치질) → 안방(옷 입고 화장 등 출근 준비) → 자녀들 방(자녀들 상태 확인) → 온 집안 상태 확인 후 현관(출근)으로 이동. 이렇게 한 시간 동안 열 가지가 훨씬 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 이런 활동의 중심에는 “아침 안 먹으면 큰일 나는” 남편의 습관을 존중해 한정식으로 준비되는 아침식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은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오랜 훈련 끝에) 이미 “습관”이 형성되어 있다. 이 책의 인터뷰 참여자들 대부분은 이렇듯 밥과 국이 기본인 아침식사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을 엄격하게 고수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먹이는 일은 하루 종일 자녀들과 떨어져 일하는 어머니로서의 ‘보람’이자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자녀의 등교시간과 부모의 출근시간은 비슷하다. 따라서 출근 전 수시로 시계를 확인하면서 다양한 과제들을 조율하고 자녀들에게 “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은 ‘괜찮은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익힌 숙련(skill)이기도 하다. 그러면 퇴근 후 시간은 어떨까? 어떤 여성들은 저녁시간이 가장 바쁘다고 말하는데, 자신의 퇴근시간과 아이들의 방과후 시간을 맞추고 자녀들의 취침시간을 일정 시간에 맞춰야 하는 시간규범,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놀아주거나 숙제를 도와주거나 하는 ‘집중적 어머니 역할’, (자녀들 취침 후) 직장인으로서의 자기계발 시간 등이 충돌하면서 ‘바쁜 저녁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상에서 규칙성과 정확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중산층 직장여성들에게 자녀들을 늦지 않게 일정한 시간에 재우는 일은, 다음날 자녀의 학교 시간표와 부모의 직장생활 시간표를 일치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서, 또 여성들이 자기만의 저녁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이 된다. 낮의 연장으로서 “바쁜 저녁시간”의 특징은 가정의 요새화와 연결되어 있다. (…) 이 책의 주요 참여자들은 저녁시간에 TV 시청이나 인터넷 접속 등 “시간낭비” 행동을 의식적으로 자제하고 있다. 참여자 대부분은 저녁시간에 자녀의 과제를 도와주는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 아동문학이 탄생한 빅토리아 시대의 발명품인 ‘어린이’를 동화로 감싸는 행위는 아이들이 저녁시간을 가장 유익하게 보내는 방법이라 믿고 있다. 자녀의 교육과 교양, 정서적 관계 맺기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중산층 직장여성이 자녀한테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교양인이라는 중간계급의 규범을 전수하는 행위이자 다양한 의미가 접합된 행위이다. 어린 자녀를 둔 일하는 어머니가 하루 중 마지막으로 수행하는 엄마 역할인 것이다. (본문 66쪽, '바쁜 그녀 2' 중에서) “시간은 쪼개면 쪼갤수록 생겨요”라는 말은 자신이 수행해야 할 과제와 가족의 요구와의 협상 속에서 살아가는 이기자의 일상이 ‘서로 충돌하는 다양한 과제들에 대한 기획’이라는 압축적 시간경험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와 인터뷰하면서 “시간낭비”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기자의 일상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의 행동에 들어가는 시간의 양을 분석하고 비교하는, 시간에 대한 철저한 기획이 들어 있다. 개인의 삶 속에 역사화되어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그녀가 택한 방법은 자녀들을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자율적인 근대 주체’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기자는 자녀들이 아침에 정확하게 일어나 식탁에 앉아서 스스로 밥을 먹고 머리를 스스로 묶으며 간단한 요리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켰고, 화장실 청소를 포함한 집안일을 자녀한테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할당하고 있다. 집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청결이나 세련된 인테리어에 대한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추고, ‘밤 시간의 가족적 요새화’ 속에서 저녁시간에도 “청소기, 세탁기를 다 돌리”면서 시간을 꼼꼼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본문 81쪽, '그녀들이 바쁜 이유' 중에서)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다! - 무너지는 노동시간의 경계 지금까지 맞벌이 직장여성들의 ‘바쁨’과 관련해서는 ‘(남편과 아내 중) 누가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는가’ 하는, ‘시간의 양’적 측면에서만 질문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의 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특히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가속화되면서 맞벌이 직장여성들의 ‘압축적 시간경험’은 노동시간의 경계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예컨대, 업무시간 틈틈이 아이들의 학교 및 학원 일정을 체크하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인터넷뱅킹으로 송금을 하는 행위는 노동시간일까 가족관리시간(돌봄노동)일까, 또 아이들을 데리고 친교 모임에 나가는 것은 여가시간일까 돌봄시간일까. 한편 출퇴근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거지를 여성의 직장 근처로 이주하는 일은 여성에 대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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