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수업 리포트

달리 · Soci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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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성교육은 “생물학적 지식을 비롯해 인권과 젠더, 철학과 윤리까지 아우르며 몸과 세계를 연결해 바라보아야 하는 인식 체계를 담고 있는 영역”(141)이다. 성에 대한 지식만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성고정관념을 해체하는 성평등한 관점과 가치관을 배우는 시간이며, 이는 민주 시민의 기본적 자질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성교육 책이 아닌 성교육 책이다. 어떤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성교육에 대해 우리가 가진 태도나 인식이 무엇인지부터 되돌아볼 수 있도록 질문하는 책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란 무엇이라고 명확히 규정하기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의 조건과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그래서 명확한 지침을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도리어 혼란과 고민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과정 없이 ‘성교육이 중요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변화를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성교육이 무엇인지 충분한 논의를 해왔는지, 지금 우리의 성교육 현실이 어떠한지 들여다보는 작업을 진지하게 해왔다고 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성교육은 여전히 구시대적 성교육이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예방에만 초점을 맞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넘어선 성교육(폭력예방교육)만으로 충분한 것인지. 이 책은 우리를 바로 그 고민과 질문의 장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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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들어가는 글: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1부 젠더교육을 한다는 것 실은, 성교육 못 받아본 성교육 강사입니다: 제대로 된 성교육? “성교육 수업에서 왜 페미니즘 교육을 하세요?”: ‘정상성’에 도전하는 질문이 필요하다 성교육의 효과를 묻는 당신에게: 변화는 어디에나 있다 어디에나 있는 ‘한 사람’을 위해: 의무교육 현장 이야기 네가, 아니, 내가 정말 괜찮아지기 위해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목소리 신념과 존엄 사이: 젠더교육 강사의 노동권과 건강권 성교육, 왜 해도 해도 어려울까?: 듣고 배우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 2부 젠더교육의 현장 샘, 메갈이에요?: 10대 남성들과의 대화 “남자 선생님들 기분 상하지 않게 강의해주세요”: 학교가 평등한 곳이었다면 남학생은 ‘자위’를, 여학생은 ‘월경’을 묻는다: 생물학적 성차를 넘어서 교실에 두고 온 너희들이 생각난다: ‘n번방’ 사건을 접하고, 파노라마처럼 떠오른 기억들 성차별이 뭐냐고 아직 묻지 못했다: ‘남성가족부’를 주장하는 학생을 만나고 성교육 현장의 ‘기울어진 젠더’: 교실의 ‘젠더권력’에서 소외되는 여학생 3부 젠더교육의 질문들 “조심하라고만 배웠어요”: ‘예방’의 주체는 누구일까 아이 성교육에 ‘응급 매뉴얼’ 기대하지 마세요: 양육자를 위한 젠더교육 그건 놀림이 아니라 혐오야: 교실에서 가장 흔한 폭력, ‘외모 품평’에 반대하는 교육 ‘안전 이별’ 말고 ‘평등 연애’: 10대 여성과 나눈 연애, 사랑과 폭력의 경계에 대한 질문 “섹스는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 금기와 혐오 사이에 갇힌 ‘성’ 당신의 ‘첫 경험’: 여성이 성에 대해 ‘말하기’ 교실 밖 젠더 수업: 새로운 실험과 시도 나가는 글: 젠더교육의 현장을 기록한다는 것

Description

‘제대로 된 성교육’은 무엇일까? :한 젠더교육 활동가의 치열한 성교육 분투기 성교육 책 아닌 성교육 책? 우리 사회가 차별과 혐오의 진탕에 빠져드는 과정에서 ‘젠더’는 빠지지 않는 축이고, 성범죄을 포함한 젠더기반 폭력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때 성교육(젠더교육)의 필요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곤 한다. 특히 미투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인 2018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학교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청원이 올라가 2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동의한 바 있고, 2020년 한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후 피해자 다수가 미성년자라는 점과 범죄 가담자의 숫자가 6만 명 이상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성교육의 중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과 가까이 생활하는 교육자나 양육자들에게 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자주 언급되곤 한다. 그렇다면 ‘성교육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는 것만큼 우리가 우리 사회 성교육의 방향과 구체적 실천을 고민하고 있을까? 성교육이 무엇인지, 그 실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기회가 우리 사회의 시민들에게 충분히 주어진 적이 있었을까? ‘성교육’이라고 하면 으레 ‘2차성징’과 같은 생물학적 지식, 성기 및 성관계 중심의 성 지식을 배우는 시간, 혹은 피해자/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양육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콘텐츠 역시 많은 경우 “우리 아이가 이럴 때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요?”를 중심에 둔 구체적인 지침과 매뉴얼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콘텐츠의 수용자 역시 그것을 기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성교육은 “생물학적 지식을 비롯해 인권과 젠더, 철학과 윤리까지 아우르며 몸과 세계를 연결해 바라보아야 하는 인식 체계를 담고 있는 영역”(141)이다. 성에 대한 지식만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성고정관념을 해체하는 성평등한 관점과 가치관을 배우는 시간이며, 이는 민주 시민의 기본적 자질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성교육 책이 아닌 성교육 책이다. 어떤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성교육에 대해 우리가 가진 태도나 인식이 무엇인지부터 되돌아볼 수 있도록 질문하는 책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란 무엇이라고 명확히 규정하기보다 제대로 된 성교육의 조건과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그래서 명확한 지침을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도리어 혼란과 고민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과정 없이 ‘성교육이 중요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변화를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성교육이 무엇인지 충분한 논의를 해왔는지, 지금 우리의 성교육 현실이 어떠한지 들여다보는 작업을 진지하게 해왔다고 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성교육은 여전히 구시대적 성교육이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예방에만 초점을 맞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넘어선 성교육(폭력예방교육)만으로 충분한 것인지. 이 책은 우리를 바로 그 고민과 질문의 장으로 초대한다. 치밀하고 생생하게 기록한 젠더교육의 현장 이 책은 올해로 7년째 젠더교육(성교육) 활동을 해온 저자가 페미니스트 젠더교육 활동가로서 그간에 마주해온 젠더교육의 현장을 치밀하게 기록한 것으로, 저자의 생생한 경험 속에서 쌓여온 젠더교육 대한 고민과 질문을 담았다. 7년간 무수히 젠더교육을 해왔지만 저자는 단 한 번도 성교육의 현장이 쉬운 적이 없었고, 매번 수업이 끝난 후 희망보다는 좌절을 느낄 때가 많았고, 하면 할수록 해답보다는 의문과 고민이 더 많아진다고 말한다. 그가 겪어온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를 포함해 많은 젠더교육 강사들이 여성혐오와 반페미니즘 정서, 백래시가 흐르는 교실, 여성가족부 재정으로 집행되는 (젠더기반) 폭력예방교육 시간에 여성가족부 로고만 발표 자료에 나와도 야유가 흐르는 교실에서 성교육을 진행한다. 특정 기관이나 기업체에 의무교육을 나가면 방문 판매 사원으로 오인을 받기도 하고(의무교육 강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 파견되어 금융 상품 등을 판매하는 경험을 많은 직장인들이 겪어봤을 것이다), 수업을 듣다가 바쁘다고 나가버리거나 강의 내용에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자주 마주한다. 무관심하거나 공격적인 공기는 많은 성교육 현장의 기본값이다. 성교육 강사들은 노동자로서도, 교육자로서도 보호받지 못하기 일쑤다. 학생 대상 교육 현장에서 강사에게 ‘메갈’ ‘쿵쾅쿵쾅’이라고 발언한 학생들에게 그 표현이 왜 혐오와 차별에 기반한 표현인지를 설명해주었더니 성교육 시간에 왜 페미니즘 수업을 하느냐는 교사의 항의가 이어지고, 남은 수업 시간이 있는데도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시킨다. 페미니즘 성교육을 하는지 ‘감시’하겠다는 목적으로 학교 교사가 몰래 수업을 촬영했다가 걸리는 일도 있다. 수업 시간에 공개하지 않은 개인 연락처로 공격적인 연락을 받기도 한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이 모든 화살을 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겪다 보면, 젠더교육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개인 강사들이 그 신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젠더교육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그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공감대도 충분치 않고, 제도적 장치도 충분치 않다(몇백 명을 모아둔 일회성 집합 교육이 다수인 의무교육 현장만 생각해도 이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성평등’ ‘섹슈얼리티’ ‘성소수자’라는 말을 삭제한 교육과정이 발표되고, 여성폭력 방지 관련 예산은 30퍼센트 가까이 줄었고, 여가부의 초·중·고교 청소년 대상 성 인권 교육 사업은 아예 폐지될 예정이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젠더교육의 현장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민낯이기도 하다. 저자가 기록한 젠더교육 현장에서 드러나는 ‘날것’의 역동과 목소리를 좇다 보면, 성, 인권, 민주주의와 관련해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뼈저릴 정도로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10대 대상의 성교육 현장을 마주할 때는 그것이 기성세대가 만들어온 사회의 거울이라는 면에서, 그들이 우리의 다음 세대라는 면에서 이 사회의 젠더의식과 시민의식의 위급함을 깊숙이 깨닫게 되며 그와 동시에 반성과 성찰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사람을 바꿀 수는 없어도 공기는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어디선가 있을 한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저자는 농촌 지역에서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만난 10대 여성들에게 성폭력 피해나 임신에 대한 고민을 여러 차례 접하게 된다. 그러나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없었고, 나아가 지금 10대의 경험이 그 이전 세대의 경험과 판박이 같다는 점에 참담함을 느끼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지금을 바꿀 수 있는 일”(24)이 있다면 손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젠더교육 강사의 길에 접어든다. 그럼에도, 냉대와 적대가 떠다니는 공기 속에서 1년에 한두 차례, 1시간 남짓의 교육을 한다고 세상이 바뀔 수 있을지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린다. 노동권과 건강권 역시 보장받기 어렵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성교육 자체도 녹록하지 않고, 해도 해도 쉬워지거나 명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어렵고 새로운 고민이 늘어난다. 하지만 저자는 그 괴로운 현장과 함께 호흡하며, ‘내가,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실천’으로서의 젠더교육을 이어왔다. 그 시간 속에서 단박에 누군가를 극적으로 교화시키는 것을 기대하는 데서 수강생이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유를 자극하는 데로 자신이 변화했다. 하여 백래시라는 저항 역시 그 자체를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혼란과 불편함을 어떻게 함께 견디고 나아갈 것인지를 목표로 삼자고 제안한다. 성교육이 사람은 바꾸지 못해도 공기(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는 경험을 토대로 성교육을 냉소하고 성차별의 존속을 믿는 이들의 기대를 부순다. 지난하고 비틀거리는 걸음일지라도 더 나은 길을 고민하며 실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교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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