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드디어 봄이 왔구나!”
도토리 할아버지는 서둘러 목욕탕을 청소하고 목욕용품을 준비해요.
얼마 후, 이제 막 겨울잠에서 깬 첫 손님이 찾아왔어요!
묵은 먼지와 뭉친 털로 잔뜩 무거워진 몸을 겨우 이끌고 목욕탕을 찾아온 이 손님은 누구일까요?
과연 도토리 할아버지를 만나 깨끗해질 수 있을까요?
다정한 마음을 선물하는 도토리 할아버지 이야기
사람들 눈에 도토리는 그저 흔한 열매일 테지만, 야생 동물들에게는 그들의 작은 배를 가득 채워주는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숲속 모든 동물들에게 풍족한 식량이 되어 주는 고마운 도토리. 김효정 작가가 목욕탕 주인을 도토리 할아버지로 설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요. <사계절 목욕탕> 속 도토리 할아버지는 숲속에 사는 동물들을 위해 365일 목욕탕을 열어둡니다. 봄이 되면 겨우내 묵은 때를 밀어 주고, 여름이 되면 커다란 수박과 시원한 물을 준비하고, 가을이 되면 열매를 수확해 그들의 배를 두둑하게 채워 주고, 겨울이 되면 겨울잠을 자러 가는 그들을 따뜻하게 배웅하며 옆자리를 묵묵히 지키지요. 그저 숲에 사는 모든 동물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오늘도 남몰래 구슬 같은 땀방울을 송골송골 흘리는 도토리 할아버지를 지금 함께 만나 보세요. 할아버지의 다정한 마음이 느껴질 거예요.
모두가 하나되는 곳, 여기는 사계절 목욕탕입니다.
큰 덩치를 자랑하는 곰, 작지만 잽싼 다람쥐, 곧고 길게 뻗은 가시를 가진 고슴도치까지 성격도, 생김새도, 특징도 각자 다른 동물들이 한데 모여 목욕을 즐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숲속 한가운데 위치한 ‘사계절 목욕탕’이지요. 이곳 동물들은 ‘목욕탕’이라는 공간을 빌려 함께 마음을 나누고 공감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덩치가 커다란 곰은 몸을 출렁이며 친구들에게 바다 못지않은 파도를 선물해 주고, 나무를 잘 타는 다람쥐는 높은 곳에 있는 도토리를 수확해 친구들의 배를 채워 주고, 손이 재빠른 너구리는 친구들의 등을 밀어 주는 등 자기만의 방법으로 서로를 돕지요. 각자 겉옷을 벗고 온전히 본연의 모습으로 서로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곳, 얼핏 보면 모두 다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함께 숨 쉬고, 먹고, 목욕하고, 잠을 자며 평범하지만,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 모두 똑같이 빛나는 생명체임을 알려 주는 곳, 모두가 하나 되어 함께 할 수 있는 곳. 이곳은 사계절 목욕탕입니다.
계절이 변하는 한 해 풍경을 마음껏 담아낸 사계절 그림책
꽃이 피는 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형형색색 단풍이 지는 가을 그리고 새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 단순히 사계절로 한 해 자연의 변화를 단정 짓기에는 미처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너무 많습니다. <사계절 목욕탕>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속에서 매일매일 변하는 작은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그려냈습니다. 이제 막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 소리, 조금씩 싹을 트는 꽃봉오리와 흩날리는 민들레 꽃잎, 금방이라도 내 코를 스칠 것 같은 살랑이는 봄바람으로 봄을 표현했고, 파릇파릇 초록 잎으로 물든 숲속, 후끈해진 바람, 시원한 물속을 첨벙거리는 목욕탕 손님들의 환희, 빨갛게 익은 수박이 ‘쩍’ 하고 갈라지는 소리로 여름을 그려냈지요.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주렁주렁 잘 익은 열매, 쓱쓱 떨어진 낙엽을 쓰는 빗자루 소리는 가을을,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찬 바람 그리고 모락모락 열기가 올라오는 온천탕으로 모습으로 겨울을 묘사했습니다. <사계절 목욕탕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계절,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섬세한 자연의 변화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밝고 따뜻한 상상력과 귀여운 캐릭터로 더욱 빛이 나는 그림책
김효정 작가는 동물들의 특징 하나하나를 명확히 파악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색을 섞어 단순하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새롭게 재탄생시켰습니다.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오밀조밀 이목구비를 가진 곰, 유난히 튀어나온 주둥이가 더욱 매력적인 너구리, 뾰족한 가시가 무색할 정도의 동글동글 통통한 몸매의 소유자 고슴도치 등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그림책 안에서 더욱 선명하게 살아 움직이지요. 아기자기 목욕 소품들도 지나칠 수 없습니다. 도토리로 만든 비누, 나무로 만든 목욕 의자, 목욕 후 즐기는 도토리 우유까지 자연으로 만든 소품들로 각자의 목욕을 즐기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 짓게 합니다. 밝고 선명한 색채감 속 귀여운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유쾌한 그림책 <사계절 목욕탕>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