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하라

Robin Mackay and other · Humanities/Soci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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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 정치 사조와 관련된 대단히 긴급한 텍스트들의 모음집이다. 이 책은 가속주의적 충동을 추적하며 그것의 계보를 제시한다. 1990년대 영국의 음지 사이버 문화와 닉 랜드, 세이디 플랜트, 이에인 해밀턴 그랜트, 그리고 CCRU의 이론-픽션을 거쳐서 1980년대의 문화적 지하(레이브, 애시드 하우스, SF 시네마)를 가로질러 1968 혁명 이후 시기의 열광적인 동요를 품고 있는 원천들로 되돌아간다. 이 특이한 선집에 수록된 글들에는 나중에 그 저자들과 강단 맑스주의자들이 공히 부인할 타는 듯한 허무주의적 주이상스가 가득하다. 가속주의자들은 현시대의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아래로 질주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가파른 경사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어서 한 경사면을 오른다. 오늘날 가속주의는 일종의 문화적·정치적 힘이다. 가속주의는 아직 불완전하게 전개된 잠재태들의 탐지와 현실화의 실천으로, 열의의 규율, 무명의 조류 흐름을 환영하기에 대한 열정으로, 되돌아오기에는 너무 늦도록 당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만큼 일찍 미래에 굴복하는 무모한 성실성으로 간주된다. 『#가속하라』는 미래성과 기술, 정치, 향유, 자본에 관한 역사적 대화를 활성화한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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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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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한국어판 엮은이 서문 6 로빈 맥케이 + 아르멘 아바네시안 서론 13 1부 예견 칼 맑스 / 기계에 관한 단상 65 새뮤얼 버틀러 / 기계의 책 79 니콜라이 표도로프 / 공동과업 94 소스타인 베블런 / 기계 과정, 그리고 영리 기업의 자연적 쇠퇴 101 2부 발효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 문화사의 두 가지 양식 115 자크 카마트 /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쇠퇴인가 아니면 인류의 쇠퇴인가? 136 질 들뢰즈 + 펠릭스 과타리 / 문명 자본주의 기계 151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 광신자 자본주의 165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 모든 정치경제는 리비도 경제이다 212 질 리포베츠키 / 반복의 권력 225 J. G. 밸러드 / 모든 종류의 픽션들 236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 욕망혁명 241 3부 사이버 문화 닉 랜드 / 회로들 249 이에인 해밀턴 그랜트 / 2019년 로스앤젤레스 : 민주병증과 이종발생 273 세이디 플랜트 + 닉 랜드 / 사이버포지티브 300 CCRU / 사이버네틱스 문화 310 CCRU / 군집기계들 315 4부 가속 마크 피셔 / 터미네이터 대 아바타 329 알렉스 윌리엄스 + 닉 서르닉 /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 선언 340 안토니오 네그리 / 「가속주의 정치 선언」에 대한 성찰 356 티지아나 테라노바 / 레드 스택 공격! 370 루치아나 파리시 / 자동화된 건축 389 레자 네가레스타니 / 비인간적인 것의 노동 411 레이 브라시에 / 프로메테우스주의와 그 비판자들 451 베네딕트 싱글턴 / 최고 탈옥 472 닉 랜드 / 텔레오플렉시 : 가속에 관한 단상 490 퍼트리샤 리드 / 가속주의에 대한 일곱 가지 처방 501 다이앤 바우어 / 4개의 삽화 64, 114, 248, 328 글쓴이 소개 516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520 참고문헌 521 출처 목록 528 인명 찾아보기 530 용어 찾아보기 533

Description

감속할 것인가, 가속할 것인가? 세계 자본주의는 감속 중이다. 현재 지구 어느 곳에서나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긴축’이 자본주의의 감속 경향을 보여준다. 긴축은 흔히 사회서비스, 의료, 교육, 교통, 복지 등 다중의 삶과 직결된 공공예산을 삭감하고 공공기관, 공공프로그램을 민영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조치로 이득을 보는 것은 자본이며, 위험은 다중에게 전가된다. 긴축은 사람들의 삶의 질의 급격한 저하와 소득 격차의 심화로 이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재난, 생태재난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늦추어야, 멈추어야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산력의 발전을 감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맑스의 이른바 ‘생산력 지상주의’와 결별하는 ‘탈성장론’이 이런 경향에 해당한다. 혁명은 기관차를 정지시키는 것이라고 했던 벤야민처럼 이들은 자본주의 가속기계를 멈추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정보 같은 디지털 자동언어에 대한 거부와 아날로그적인 시적 언어에 대한 찬미, 빠름에 대하여 느림을 대치시키기, 감성의 공동체적 가능성에 대한 긍정, 지역과 유기체적 공동체로 돌아갈 필요성에 대한 강조,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회귀, 발전보다 생태계의 보존을 우위에 놓기 등등의 양상”(조정환, 『개념무기들』, 327쪽)으로 나타난다. 반대 방향에서 ‘가속주의’를 주장해온 사람들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2013년에 영국의 정치이론가 알렉스 윌리엄스와 캐나다인 정치연구자 닉 서르닉이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 선언」(이 선언문은 이 책 『#가속하라』에 수록되어 있다)을 발표한 이후 감속적이거나 복고적인 해법이 아닌 방식으로 미래를 구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이론적 기획들이 ‘가속주의’로 불리게 되었다. 이 책의 공동 엮은이인 로빈 맥케이는 2014년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상에는 다양한 가속주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가속하라』라는 독본을 엮은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책의 목표는 첫째로 가속주의의 “계보학을 추적하는 것, 하나의 포괄적인 가속주의 입장 내에서 가능한 모든 상이한 뉘앙스와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각 단계에서 새로운 가속주의들이 어떻게 해서 그 선행 입장들의 어떤 면모들은 채택하고 어떤 면모들은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며, 둘째로는 “지금 가속주의가 무엇을 뜻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무엇을 가속할 것인가? ‘긴축’이 세계 자본주의의 감속을 나타낸다고 말할 때의 감속은 ‘경제성장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가속하라』 독본은 ‘좌파 가속주의자’들의 계보학을 추적한다. 좌파 가속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성장을 가속하자고 말하는 것일까? 알렉스 윌리엄스와 닉 서르닉의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 선언」은 이른바 ‘좌파 가속주의’의 신조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글이었다. 『#가속하라』라는 이 독본의 제목 역시 이 선언문의 제목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 선언」에서 지은이들은 플랫폼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현재의 사이버네틱스적 하부구조를 “분쇄되어야 할 자본주의 무대가 아니라 포스트자본주의를 향해 도약할 발판”으로 사고한다. 이들에 따르면 자본주의에서 출구를 찾는 사람이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능해진 모든 기술적·과학적 진보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좌파 가속주의자들은 우리 시대가 자본주의라는 낡은 체제를 넘어서 다른 삶으로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그 체제의 요소들 중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감속주의 흐름이 이 질문을 회피하는 오류에 빠져있다고 본다. 이 책의 공동 엮은이 로빈 맥케이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우리 사이에는 감속주의자와 운명론자가 있음이 확실하지만, 그중 실제로 인터넷 연결을 끊고 전화기를 팽개쳐 버리고서 숲속 오두막에 살러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8~9쪽)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가속 경향을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그 누구도 완전히 이해하지도 통제하지도 못하는 기계적 네트워크들에 대한 우리의 종속이 심화된 것은 사실이다. 사람들은 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기계적 네트워크들에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인격적으로, 그리고 심지어 감정적으로, 성적으로” 의존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가속주의자들은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단순히 아래로 질주하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가파른 경사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어서 한 경사면을 오르는”(9쪽) 선택을 한다고 맥케이는 설명한다. 따라서 ‘가속주의’는 자본주의 이전 시대를 복원하거나 더 자비로운 자본주의 체제로 되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유일한 출구는 외부를 지향하는 자본주의 요소들의 ‘가속’을 감행하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기술발전, 과학발전을 자신의 성과로 선전하지만, 사실 자본주의 아래에서 기술과학은 자본주의적 목적에 예속되어 그것이 어떤 잠재력을 가졌는지 아직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 좌파 가속주의자들의 입장이다. 자본주의는 택배 노동자들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한 손잡이 구멍조차 이윤을 핑계로 해내지 못할 만큼 무능력하다. 질병을 앓는 사람들은 지적재산권과 약값 때문에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간다. 정부들은 계속해서 사람을 살리는 의료와 복지 예산을 깎고 사람을 죽이는 군수산업에 천문학적 금액을 안겨준다. 상자 제작기술, 의약품 제조기술, 군수산업의 첨단기술이 포스트자본주의 미래 기획을 위해 사용된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아직 우리는 알지 못한다. 가속주의자들은 우리가 기술적, 과학적 에너지를 다른 세계를 향해 재정향한다는 목표를 갖고 지성과 정동을 연결하고 협력한다면, 다른 세계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선별할 수 있고, 방향성을 정해 가속할 수 있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 자본주의의 생산관계를 변혁함으로써 그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는 포스트자본주의 체제를 구축할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스티븐 샤비로는 이러한 이들의 주장을 “자본주의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관통하는 길이다”라고 압축해서 표현하기도 했다. 복고와 체념과 냉소가 아니라 가속을! 미국의 문화이론가 프레드릭 제임슨,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같은 이론가들은 우리가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쉬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영국의 작가 마크 피셔의 표현에 따르면 자본주의가 유일하게 존립 가능한 정치·경제 체계일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에 대한 일관된 대안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감각이 사람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실제로 우리는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가 초래한 두 가지 긴급한 위기, ‘부의 불평등’과 ‘기후변화’가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의 종말’은 아닐지라도 ‘인간의 종말’ 혹은 ‘문명의 종말’이 도래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때 가속주의자들은 복고적 해법으로 퇴행하거나 체념과 냉소에 휩싸이는 대신, 자본주의를 초극하는 포스트자본주의 체제의 미래 가능성을 추구하자고 제안한다. ‘좌파 가속주의’ 정치는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발전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잠재적 생산력을 자본의 이윤 증식이 아니라 ‘인간 해방’의 모더니즘적 기획을 달성하기 위해 재전유함으로써 포스트자본주의 체제를 지향한다. 이런 관점에서 ‘가속주의’는, 미학적으로는 실험적 모더니즘과 과학소설에 경도되며, 철학적으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존중하고 분석철학과 대륙철학을 융합하고, “자기비판과 자기지배라는 계몽주의적 기획의 제거보다는 오히려 그 기획의 완수”에 대한 프로메테우스주의적 욕망을 표명한다. 책의 구성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 선언」이 발표된 지 일 년 후인 2014년에 출판된 이 독본은 두 가지 과업을 시도한다. 그것들은 가속주의 관념들의 역사를 밝히는 것과 현시대에 등장한 몇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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