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릿

백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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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백민석의 첫 미술 에세이. 1990년대 한국문학 뉴웨이브의 아이콘, 백민석. 1995년에 등단해서 왕성한 활동 후 절필, 10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와 다양한 소설을 펴내고 있는 작가이다. 때로는 진보하고 때로는 퇴보한 예술과 시대의 자장 안에서 백민석은 작가로서의 8년과 절필 후 잠적한 10년의 시간을 하나로 엮어준 ‘미술관 순례’를 기록한다. “글을 쓰지 않을 때도 미술관은 다녔다”는 저자의 글 속에는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를 흔든 정치적, 문화적 이행과 그 시대를 고스란히 겪은 저자 내면의 풍경이 함께 담겨 있다.백민석의 글은 저자 자신이 미술관 안팎의 세계를 오가며, 문학으로부터의 탈출과 회귀의 과정을 지나며 오랜 세월 집적한 ‘문학과 미술의 시대사’를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다소 난해할 수 있는 현대미술의 대중적 접근을 위해 그가 꺼내드는 것은 바로 리플릿(해당 전시의 광고를 위해 글과 사진을 실은 인쇄물)이다.저자는 리플릿을 전시에 접근하는 ‘문’이라고 정의한다. 리플릿은 실제 작품이나 도록과 달리 정해진 전시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미술의 현장성과 희소성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매 글의 시작마다 저자가 보여주는 작은 리플릿은 지나간 혹은 현재의 전시를 환기시키고 미술의 세계로 쉽게 들어가게 하는 출입문 역할을 한다.리플릿은 전시 내용을 한 두 페이지의 인쇄물에 표현함으로써, 시적 긴장감을 느끼게도 하고, 전시회와 미술 전반,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압축해서 반영하기도 하며, 기록에 관한 사료의 역할도 한다. 그 리플릿을 통해 백민석은 자신만의 세상을 보는 방식과 미술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리플릿을 통해 가볍게 꺼낸 이야기는 화이트큐브를 벗어나 우리 삶 도처에 자리한 미학을 포착하며 미술과 미술 밖 세계의 소통을 시도한다. 또한 소설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낸 글은, 시각 예술의 단절된 이미지로부터 서사를 끌어내고 설치미술과 전시의 영역을 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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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는 리플릿이 문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플릿을 통해 들어간 특정 전시회는 우리 미술 전반의 세계로 들어가는 작은 문의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 우리 미술 전반은, 우리가 사는 ‘지금 여기’를 상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더 큰 문이기도 합니다. 리플릿이라는 문을 통해 우리는 특정 전시회를, 우리 미술 전반을, 우리 사회를 언제 어디서든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겹겹으로 걸쳐진 문을 하나씩 열고 들어가다보면 결국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얘기를 보고 듣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리플릿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 소설가 백민석, 첫 미술 에세이 출간 1990년대 한국문학 뉴웨이브의 아이콘, 백민석. 1995년에 등단해서 왕성한 활동 후 절필, 10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와 다양한 소설을 펴내고 있는 작가. 1995년 등단 이후 백민석이 내놓은 작품들은 ‘백민석 현상’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문학의 경향을 이끌었다. 그가 매년 한 권씩 책을 낼 만큼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시절에도, ‘문학적 자살’을 선택하며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던 동안에도, 문학과 미술, 세상은 변화했다. 때로는 진보하고 때로는 퇴보한 예술과 시대의 자장 안에서 백민석은 작가로서의 8년과 절필 후 잠적한 10년의 시간을 하나로 엮어준 ‘미술관 순례’를 기록한다. 20년 가까이 모은 리플릿만 100여 장. “글을 쓰지 않을 때도 미술관은 다녔다”는 저자의 글 속에는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를 흔든 정치적, 문화적 이행과 그 시대를 오롯이 겪은 저자 내면의 풍경이 함께 담겨 있다. 미술을 통해 사회를 읽는 독특한 시선 백민석의 글은 저자 자신이 미술관 안팎의 세계를 오가며, 문학으로부터의 탈출과 회귀의 과정을 지나며 오랜 세월 집적한 ‘문학과 미술의 시대사’를 선보인다. 이 과정에서 다소 난해할 수 있는 현대미술의 대중적 접근을 위해 그가 꺼내드는 것은 바로 리플릿(해당 전시의 광고를 위해 글과 사진을 실은 인쇄물)이다. 저자는 리플릿을 전시에 접근하는 ‘문’이라고 정의한다. 리플릿은 실제 작품이나 도록과 달리 정해진 전시 기간 동안 전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미술의 현장성과 희소성을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매 글의 시작마다 저자가 보여주는 작은 리플릿은 지나간 혹은 현재의 전시를 환기시키고 미술의 세계로 쉽게 들어가게 하는 출입문 역할을 한다. 리플릿은 전시 내용을 한 두 페이지의 인쇄물에 표현함으로써, 시적 긴장감을 느끼게도 하고, 전시회와 미술 전반, 우리 사회의 모습을 압축해서 반영하기도 하며, 기록에 관한 사료의 역할도 한다. 그 리플릿을 통해 백민석은 자신만의 세상을 보는 방식과 미술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리플릿을 통해 가볍게 꺼낸 이야기는 화이트큐브를 벗어나 우리 삶 도처에 자리한 미학을 포착하며 미술과 미술 밖 세계의 소통을 시도한다. 또한 소설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낸 글은, 시각 예술의 단절된 이미지로부터 서사를 끌어내고 설치미술과 전시의 영역을 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거대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초상 서울에서 시작해 뉴욕에서 끝나는 이 책은 거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여전히 거대도시의 시민으로 짓눌리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어깨 위의 세상을 내려놓지 않는 동시대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끝맺는다. 저자는 풍경이 되는 도시든, 고통을 주는 그림이든, 그 안에서 주체를 찾으려 한다. 그곳에는 노동에서도 자본에서도 현실정치에서도 삶에서도 주체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한국을 벗어나 일본, 쿠바, 미국 등에서 다양한 미술 작품을 만나며 그들이 체화하고 있는 역사의식과 예술에 대한 다양한 표현 방식과 직면할 뿐 아니라, 동시대인으로서 공통된 존재 본연의 고립감과 두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작가는 리플릿을 통해, 그림을 통해, 전시를 통해, 책을 통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길을 찾아 책 속으로 침잠하지 않고, 책의 길을 따라 책 바깥으로 일단 나가봐야 한다. 바깥을 향해 읽어봐야 한다”고. 그는 리플릿 속에서, 그리고 수만 권의 책 속에서 또 다른 예술의 길, 삶의 길들을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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