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역사에서 최근 10년은 ‘인지행동치료 그 이후’에 관한 것이다. 이것을 책임질 여러 가지 대표적인 심리치료를 통틀어 흔히 ‘3동향 인지행동치료’라고 부른다. 이 책은 ‘3동향 인지행동치료’의 공통적 이론적 바탕과 임상적 적용을 다룬다.
보통 행동치료 이론은 다른 심리치료보다 단순하다고 알려졌다. 또 이런 단순함으로 많은 오해를 받았고 임상적 적용에 한계를 지적당했다. 일부 심리치료 교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치료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런 잘못된 평가에 대한 명쾌하고 단호한 대답이다. 행동치료의 부활과 확장을 말하는 풍부한 이론과 삽화가 책 대부분을 차지한다.
저자인 조나스람네로와 니클라스퇴네케는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례를 따라가며 어떻게 행동을 기술하는 것이 내담자의 변화를 이끄는지, 학습 이론으로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이러한 이론을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상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독자들은 이런 설명을 들으며 행동 분석, 기능적 맥락주의라는 관점, 관계구성이론이라는 최신 학습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에는 행동치료에 관해 추천할 책이 많지 않았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은 3동향 행동치료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수용전념치료, 행동 활성화, 변증법적 행동치료, 기능분석 정신치료 및 마음 챙김 기반 심리치료 등을 상담 도구로 이용하려는 임상가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행동주의 심리학의 재발견!
행동주의의 부활이라 일컫는 3동향 인지행동치료의 맥을 짚다.
심리학 역사에서 스키너의 노력에 반감을 드러내는 용어가 ‘급진적 행동주의’인데, 이 말에 있는 철저한 과학적 입장은 물려받으면서 더 넓은 의미에서 인간의 언어와 인지까지 개념을 확장하는 것이 최근 인지행동치료의 흐름이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자신의 임상 경험을 새로운 흐름의 이론에 녹여 설명한다. 이론만 전개하는 딱딱한 개론서의 한계와 사례 중심의 흐름에서 아쉬운 이론의 정립 사이에서 이 책은 균형을 잘 잡고 있다. 저자들은 임상에서 흔히 보는 사례를 탄탄하게 재구성해서 이론 전개의 바탕으로 삼는다. 책의 설명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행동분석이론이 가깝게 느껴진다.
행동 기술하기
행동은 그것의 기능을 보아야 하고, 그 행동이 일어나는 맥락을 살펴야 한다. 이것이 기능적 맥락주의의 입장이다. 다른 심리학이 심리 내면의 진실에 골몰한다면 기능적 맥락주의는 한 인간의 행동이 현실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묻는다. 이를 실용적 진리 기준(Pragmatic Truth Criteria)이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동은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로 분석을 시작해야 할까? 어떤 시각으로 행동을 보아야 할까? 이 책은 임상 사례를 제시하며 그 기초를 다진다.
행동 설명하기
기존의 행동과학에 등장하는 고전적 조건화, 조작적 조건화에 추가하여 반두라(Albert Bandura)는 관찰 학습을 말했고, 수용전념치료의 주창자인 헤이즈(Steven C. Hayes)는 관계구성이론을 도입했다. 이 책은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 관계 구성, 이 셋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인간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 설명한다.
행동 변화시키기
임상가에게 최종 목표는 내담자의 행동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 책은 지식을 토대로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시도한다. 개별적인 치료법을 나열하기보다 전체를 아우르는 개입의 원리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