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여행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중세 이야기 ‘추악한’ 중세와 ‘멋진’ 중세를 동시에 만나는 특별한 여행 현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어떤 점에서 과거를 계승하고 또 어떤 점에서 과거와 유리되어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해박한 역사가들은 과거를 각기 고유한 특성을 갖는 일련의 시기로 구분한다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과거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른바 ‘중세’라는 시기의 경우 그 기간과 의미에 관해 이중의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중세가 끝난 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며, 중세의 의미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해석과 적대적인 해석이 공존한다. 중세는 역사소설 작가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감독 및 제작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다. 몇몇 소설 작품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중세를 소재로 한 영화도 수많은 관객을 매료시켰다. 따라서 저자는 중세가 어떤 시대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중세’ 하면 봉건제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관용을 베풀지 않으며 난폭하고 가난했던 시대로 기억한다. 이렇듯 저자 자크 르 고프는 ‘중세’ 하면 떠오르는 ‘추악한’ 모습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중세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아름답고 멋진’ 중세의 모습도 그리고 있다. ‘멋진’ 중세는 기사와 마상경기, 성채와 성당, 풍각쟁이와 음유시인, 장터와 순례의 시대다. 또 성배를 찾아가고, 원탁의 기사 전설과 《트리스탄과 이졸데》, 노트르담 성당, 천사, 성인, 요정과 괴물이 등장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끝으로, 유럽이 탄생하고 다양한 나라와 언어 속에서 단일한 유럽 문화가 싹트는 시대가 바로 중세다. 학생과 저라 르 고프의 대화체로 이루어진 이 책은 중세의 정의에서부터 중세 사람들의 삶과 문화, 학문, 종교, 사회제도, 유럽 통합의 기운까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