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이나 <심야식당>을 좋아하고,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에 관심있는 분,
윤상의 ‘악몽’을 좋아하고, 따뜻한 위로보다는 현실적인 독설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분,
사이버DJ 윌슨에 호감을 가졌거나, 라디오PD란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한 분,
부암동에 사는 30대 남자의 삶이 궁금한 분, 살짝 비틀어진 유머 코드를 좋아하는 분,
그 외에 감성적인 사랑 에세이라면 지긋지긋한 분...
이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의 PD이자 <심야식당>의 DJ 윤성현,
까칠하고 신랄한 입담으로 유명한 그가 의외로 친절하게 써내려간 책!
남자친구가 자취방으로 오는데 청소를 안 해 놓아 걱정이라는 청취자의 고민에 “ 피임이나 잘하세요.”라고 얘기하고, G드래곤의 노래와 표절시비가 일어난 원곡들을 나란히 선곡해 팬들의 협박과 세간의 이슈를 한 몸에 받았던 DJ 윤성현이 에세이를 내놓았다. 난감할 정도로 까칠하고 불친절한 것으로 유명한 그가 의외로 친절하고 훈훈하게 털어놓는 는 자신이 PD로 있는 프로그램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패러디한 듯하지만 라디오 종이집(라디오지옥(紙屋)), 즉 라디오 책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외로움에 라디오를 늘 곁에 두었던 라디오키드 윤성현,
유희열과 쿵짝이 잘 맞는 라디오 PD가 되고, 막말하는 DJ가 되다
그는 라디오키드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를 늘 곁에 두었던 이유는 외로웠기 때문인 것 같다”며 다소 감성적으로 시작하지만 곧이어 라디오PD의 일이란 ‘세상에서 가장 일 같지도 않은 일’이라고 위트 있게 받아낸다. 지상파 라디오 최초의 사이버 DJ 윌슨의 탄생, 아베 야로의 만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목을 짓게 된 프로그램 <심야식당> 이야기, 이슈가 되었던 ‘G드래곤 사건’의 전말 등 프로그램의 뒷이야기들을 그만의 특유의 화법으로 들려준다. 유희열과 자신과의 관계를 우스타 쿄스케의 <삐리리 불어라 재규어>의 재규어와 피요히코에 비유한다. 청취자들의 수많은 고민들에 미안하게도 막말을 했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지만 욕을 먹는 걸 즐길 정도의 변태는 아니라고 재치 있게 항변하는 한편, 외롭고 행복한 도시 몬트리올 재즈페스티벌을 다녀와 작성한 음악 다큐멘터리 대본에서는 라디오PD로서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세상은 넓고 노래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아“
계절별로 듣는 음악, 아이돌음악의 편견에 대한 항변과 인디음악에 대한 생각들
윤상의 ‘악몽’이란 노래를 인생의 BGM으로 삼고 있는 윤성현. 그는 어설픈 인디뮤지션은 립싱크나 일삼아 단명하는 아이돌 그룹과 무엇이 다른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안정감 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아이돌의 음악에 찬사를 보낸다. 여름에는 발정난 개처럼 록페스티벌을 즐기라며 도발하지만, 너무 추워서 일어나기 힘든 겨울아침에 들으면 좋은 음악들,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악들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그의 말대로 “세상은 넓고 노래는 정말 아름다워서 오늘을 살아갈 에너지나 용기를 주니까.”.
외로울 땐 카레를 먹고, 부암동에 사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다
솔직도발냉혈시크한, 그러나 의외로 따뜻한 이야기!
파를 못 먹는 이유를 설명하기 귀찮아 책에 쓰게 되었다는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는 ‘남학생들에게 섹스앤더시티를 의무상영하라’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패러디 한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95 퍼센트의 찌질한 남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라는 글에서는 여성친화적인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또 30대야말로 한 사람의 세계가 비로소 확립되는 시기라고 얘기하며 ‘서른 즈음에’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들으라고 냉혈시크하게 말하는 반면, 외로울 땐 카레를 먹고 일본식 선술집에서 시키면 좋은 메뉴를 나열하고 느지막이 일어나 소일거리를 하며 보내는 오후만 있는 일요일을, 부암동에서 사는 즐거움을, 홀로 피아노 치며 보내는 시간을 이야기 할 땐 의외의 따뜻함도 엿볼 수 있다.
방송에서 들려주는 그의 입담처럼 글 속에서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숭 떨지 않고 시종일관 쿨하고 시크하게 얘기하는 그. 게다가 주말에는 라디오는 듣지 말고 밖으로 나가 에너지를 세상에 분출하라니 이 남자의 이야기, 궁금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