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대표적 4대 장막극인 '벚꽃동산', '바냐아저씨', '갈매기', '갈매기'를 수록한 책이다. 체홉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작품으로, 2004년 네 작품을 한국 무대에 올렸던 연극연출가 전훈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체홉의 4대 장막은 등장인물 주변의 사소한 사건들의 병렬적 배치와 인물들의 진지함과 소소함, 기쁨과 슬픔, 희극과 비극, 갈망과 외면이 수시로 교차되는 삶의 풍경을 통해 러시아 혁명 직전 러시아인들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의사소통에 무능하고, 나아가 일상적인 사회 관계에 직면해서는 모든 것을 체념할 수 밖에 없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인간 군상들을 통해 '부조리한 고통으로의 영원한 회귀'를 이야기한다.
등장인물의 현실성과 극적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원작을 공연에 적합한 구어체로 번역하였다. 러시아 모스끄바의 노보이제비치 수도원의 체홉 묘지를 찾아간 옮긴이와 안톤 체홉과의 가상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