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알고 있겠지

요한나 티델 · Novel
3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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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젊은 작가 요한나 티델의 첫 소설. 영화화되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으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전 세계 17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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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 세계 17개 언어로 번역 출간, 베를린영화제 출품작이자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별이 빛날 때] 원작!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함께 있지 않은 건 아니야” 열네 살의 예나는 엄마와 둘이 산다. 끌리는 남학생이나 친구 관계로 괴로워하는 지극히 평범한 여학생이지만 예나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엄마가 수년 전부터 유방암을 앓고 있으며 집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 천장의 야광별 스티커 안쪽에는 예나의 속내가 적힌 쪽지가 숨겨져 있다. 엄마가 죽으면 나도 죽을 거야. 그래… 나도 죽어버릴 거야. 다른 표현은 없나? 생을 끝낸다고 하지 아마.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하든가. 그러니까 엄마, 엄마가 죽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엄마가 병에 걸렸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장을 보고 식사를 하고 청소를 하는 일상생활도 별문제 없이 이루어졌고 특별할 게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단짝 친구인 수잔나가 있다. 예나는 수잔나와 함께 사케에 대해 환상을 품은 이야기며 같은 건물에 사는 울리에 대한 증오를 나눌 수 있었다. 울리는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엄마의 건강은 나날이 쇠약해져가고 예나는 자라면서 변하고 울리의 자유는 어딘가 숨기는 데가 있다. 불안으로 짓눌릴 것 같은 예나는 어릴 적부터 단짝이었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하고, 줄곧 반감을 지니고 있던 예쁘고 불량스러운 친구와 갑자기 가까워지기도 하고, 아픈 딸과 손녀를 걱정해온 조부모에게 못되게 굴거나 하면서 행동이 뒤죽박죽이다. 이처럼 안타까울 만큼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주인공에게 순식간에 젊은 독자층의 공감이 모여 이 책은 스웨덴에서 일약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스웨덴의 젊은 작가 요한나 티델의 첫 소설 『별은 알고 있겠지』는 영화화되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으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전 세계 17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 감동의 화제작. 예나가 고개를 들었다. 졸린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별이 하나 보였다. 예나의 방에 있는 별과 같은 야광별이다. 엄마는 입원할 때 예나의 별을 하나 가져가곤 했다. 그러면 간호사 언니들이 의자를 대고 올라가 입원실 천장에 별을 붙여주었다. 엄마가 입원실을 옮길 때마다 별을 떼어내고 다시 붙이고를 반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엄마는 13호실을 떠나지 않고 있다. “계속 갖고 있었어.” “낮이라 잘 보이지도 않잖아. 밤이 되어야 잘 보일걸?” 엄마가 고개를 흔든다. “아니. 엄마는 보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함께 있지 않은 건 아니야, 예나.” 예나는 천장에 홀로 붙어 있는 야광별을 쳐다보았다. “엄마가 한 말 잊지 마.” 엄마가 말했다. 얼마 후 예나가 엄마에게 고개를 돌리자, 엄마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p. 220) 북유럽의 선물, 마음을 뒤흔드는 감동의 화제작!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우다 열네 살의 예나는 온통 고민에 휩싸여 있다. 납작한 가슴은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연애도 뜻대로 되지 않으며 하나뿐인 절친은 등을 돌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암으로 투병 중이다. 계획하고 꿈꾸었던 삶이 한꺼번에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예나의 마음은 엉뚱한 데로 향한다. 학교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였던 예나가 파티에 드나들면서 방황하는 십대의 전형을 보여준다. 하루하루 생기를 잃어가는 엄마 대신 고지식하기 이를 데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동거, 예나는 사춘기의 고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더더욱 알 수 없게 된다. 어른들의 눈에 문제아로 찍힌 울리와 어울리면서 예나는 현실로부터 도망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현실에 용감하게 맞서는 쪽은 울리였다. 울리를 통해 예나는 새로운 현실을 만나면서 고통을 헤쳐나가는 법을 터득해간다.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만 하는 순간 삶은 또 다른 인연과 희망을 선사해준다는 것을 배운다. 결국 납작한 가슴은 자라게 되어 있고 고통 속에서도 종종 행복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예나의 시는 이렇게 변해간다. 누군가는 떠나도 나의 삶은 계속되리라고. 슬픔을 대신해 사랑하는 사람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겠노라고. 십대에 맞닥뜨린 엄마의 죽음,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현실 앞에서 일탈을 꿈꾸다 평범한 학생인 예나는 단짝인 수잔나 그리고 누구보다 서로를 챙기는 엄마와 단둘이 그야말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보통 그렇듯이 십대의 삶이 평온할 수만은 없다. 반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지도 않고 좋아하는 남자애한테는 말 한번 제대로 걸어보지 못한다. 그 와중에 엄마의 병은 점차 깊어만 간다. 아픈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나는 보수적이고 잔소리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게 된다. 십대에 맞닥뜨린 엄마의 죽음은 예나에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을 것이다. 믿고 싶지 않았기에 오히려 무관심한 척하며 엇나가고 못되게 군다. 하지만 아직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예나의 진실한 속내는 학교 작문 시간에 쓴 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엄마가 죽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가장 친한 친구에게조차 이런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예나는 혼자 괴로워한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예나는 점점 새로운 경험과 일탈을 꿈꾼다. 단짝이자 모범생 친구를 멀리하고 평소 험담을 일삼아왔던 친구와 어울리거나 술과 담배를 가까이한다. 하지만 이 또한 십대를 거치며 겪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이 책은 결국 친구, 가족과 이웃, 그리고 서로간의 이해와 위로를 통해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십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고통과 일탈을 극복하며 성장해나가는 십대 정반대의 캐릭터를 지닌 수잔나와 울리. 예나의 단짝 수잔나는 울리를 욕하면서 자신의 소심함과 나약함을 합리화시키는 고지식한 친구다. 반면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인 울리는 매사 당당하다. 울리를 만나고부터 예나는 수잔나에게 점차 싫증을 낸다. 울리의 모습을 통해 예나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수잔나를 보면서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었는지도. 부러운 대상이기만 했던 울리와 예기치 못하게 친구가 됨으로써 예나는 마침내 일탈을 꿈꾼다. 예나는 울리를 만나면서 변하고 울리 역시 예나에게 마음을 열며 변해간다. 자신의 절망과 상처를 감추려고 겉으로 과도한 행동을 보여왔던 울리는 자신보다 더 힘든 상황을 겪어내고 있는 예나를 나름의 방식대로 위로하고 도우며 함께 성장한다. 예나와 수잔나, 울리, 이들 모두가 십대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내 보이고 있어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낸다. 엄마의 죽음 앞에서,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선망의 대상이었던 친구 앞에서 일어나는 예민하고 복잡한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예나 빌손. 누구? 그 왜, 키 크고 삐쩍 마른 애. 평범하게 생기고. 만날 짤따란 바지에 촌스러운 셔츠만 입고 다니는 애 있잖아. 도대체 누구야? 아, 잘 생각해봐. 울리랑 같은 반인데 울리랑 친하지는 않아. 안경 쓴 갈색 머리 애랑 늘 같이 다니고. 피아노 치는 애. 누가, 예나가? 아니, 예나 친구. 안경 쓴 애가 피아노를 친다고. 학교 식당에서도 항상 둘이서만 밥을 먹어. 화분 옆 구석자리 있잖아. 아, 걔… 이제 알겠다. 뭐 특별할 게 없는 애 아냐? 맞아. 특별할 게 하나도 없는 애. 그래서 예나는 울리의 파티에 갈 수 없는 것이다. (p. 5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