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을 넘는 아이

So Joong-ae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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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대부분이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육체적인 성장이든 정신적인 성장이든 아이들의 미묘한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대부분의 동화가 지금까지 걸어온 노선이었다. 그러나 <담을 넘는 아이>는 조금 다르다. 이 동화 속 아이들은 성장도 변화도 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을 응시하고, 그것을 마음 속에 차곡차곡 담을 뿐이다. 아빠의 약점으로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담을 넘는 아이'의 욱제는 왠만한 어른들보다 두뇌회전도 빠르고, 약삭빠르다. 옆에 있다면 알밤이라도 콩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런가 하면, '사막에 부는 바람'에 나오는 인디언 아이의 눈동자는 황폐한 벌판을 응시하고 있지만 그 시선의 끝에는 희망이 있다. 어른들도 떠나버린 버려진 땅 끝에서 아이는 희망을 캐낸다. 낯선 언어의 땅 미국에서 벙어리 소년과 소통을 시도하는 이야기가 담긴 '써니의 친구'에서 아이의 모습은 부표도 없는 드넓은 바다를 위태롭게 건너가는 작은 물고기와 겹쳐진다. 교실 안에 맴도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위태위태한 균형을 환상을 통해 풀어낸 '지우개 가루' 속의 찬호는 여전히 자신을 따돌리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삶에 대처하는 방식이 있다. 뚜벅뚜벅 하루하루를 걸어가는 아이들의 속마음이 투명한 유리 구슬 속으로 한 줄기 빛이 꺾어지면서 보이는 다채로운 색깔들처럼 펼쳐진다. 모두 여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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