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것

서유미 · Novel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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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소설선, 서유미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 2007년 등단한 이후 현대인의 방황하는 인간 내면에 집중하며 정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왔던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결혼과 출산 후 익숙한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는 경계에 선 여성이 느끼는 불안한 내면을 섬세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화려한 자본주의의 산물인 백화점이란 공간 안의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판타스틱 개미지옥>, 인생의 수많은 길 위에서 여전히 방황하는 서른셋 여성의 일상을 그린 <쿨하게 한걸음>. 2007년 두 편의 장편소설로 화려하게 등단한 서유미는 이후 두 편의 소설집과 네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독특한 시선으로 ‘서유미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런 그가 발표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결혼 후 직장, 가족, 친구라는 기존에 있어왔던 세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으로부터 벗어나지도 적응하지도 못하는 주인공의 현실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얼핏,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한 여성의 평범한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은,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일상성 속에 숨어 있는 주인공 경주로 대표되는 ‘경단녀’들의 내밀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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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 009 작품해설 161 작가의 말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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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서른두 번째 책 출간! 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두 번째 소설선, 서유미의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출간되었다. 2007년 등단한 이후 방황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정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왔던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3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한 여성의 결혼으로부터 출산과 육아의 과정 속에 경력과 함께 잃어버린 것들, 어느새 스스로 이탈한 궤도들과의 이별과 잃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담담하게 직시한 소설이다. 자발적 고립의 역사 위에 서 있는,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 화려한 자본주의의 산물인 백화점이란 공간 안의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파헤친 『판타스틱 개미지옥』, 인생의 수많은 길 위에서 여전히 방황하는 서른셋 여성의 일상을 그린 『쿨하게 한걸음』. 2007년 두 편의 장편소설로 화려하게 등단한 서유미는 이후 두 편의 소설집과 네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독특한 시선으로 ‘서유미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그런 그가 발표한 신작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결혼 후 직장, 가족, 친구라는 기존에 있어왔던 세계를 그리워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으로부터 벗어나지도 적응하지도 못하는 주인공의 현실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얼핏, 재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한 여성의 평범한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은,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일상성 속에 숨어 있는 주인공 경주로 대표되는 ‘경단녀’들의 내밀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육아휴직 이후 복직 대신 퇴직을 선택한 경주는 딸 지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매일 아침 카페 제이니로 출근한다. 보내놓은 이력서의 수신 확인을 하며 재취업을 위한 구직 활동을 이어가지만 취업 시장의 녹록치 않은 현실 앞에 번번이 좌절한다. 마음을 나누던 친구들과의 인간관계에서마저 단절을 경험한 경주는 자신을 같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들 에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발적인 고립의 상태로 자신을 몰아넣는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 위에서 괴로워하는 경주와 달리, 카페 제이니의 주인 미스 제이니는 늘 한결같다. 매일 자신의 루틴을 지키고 손님이 몰려드는 시간에도 허둥대는 법 없이 차분하다. 경주는 그런 미스 제이니의 모습에 자신의 미래를 투영시키며 희망을 갖지만 느닷없는 카페 휴업에 버림받은 듯한 기분마저 느낀다. 다시 찾은 카페에서 아이가 아파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작은 메모를 발견한 경주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는다. 힘내라는, 다른 이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자신도 볼펜을 꺼내 들지만 손을 그러모은 채 고개만 숙일 뿐이다. “경주는 자신이 두 달 동안 시간을 보냈던 카페를 새삼스레 다시 둘러보았다. 여전히 미지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고 어디에 도달하게 될지 몰라 두리번거리고 있지만 여기서 보낸 한 시절이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 건 분명했다.”(160쪽) 자신의 모든 것이라 여겨왔던 것들을 지켜내려 몸부림치지만 여의치 않은 현실에 절망하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미성숙한 외로운 인간. 그러나 그 시차와 간극 사이에서 한 단계 진일보하게 될 주인공 경주의 내면을 객관적 시선으로 내밀하게 파고든 소설이다. 소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개인이 처한 환경의 모호함 안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현재를 그리고 있다. 내 주변에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인물 경주와 경주의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관계들, 그것이 직접 맞대응하기 곤란한 현실과 무척 닮아 있어 경주의 현재 위치가 더욱 뾰족하게 느껴진다. (……) 경주가 기다리는 전화에 ‘노경주 고객님’이 아닌 ‘노경주 씨’가 불리길 바라지만 이미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무척 잘 알고 있는 ‘어른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무턱대고 희망적인 위로를 건넬 수 없다. 그저 노경주가 든 ‘횃불’이 진정한 ‘구조신호’가 되어 어딘가에 가닿길 바랄 뿐이다. —이정연(문학평론가)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서른두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는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소설집과 시집으로 번갈아 발행되는 핀 시리즈는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 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019부터 024까지는 새로운 한국 문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패기 있는 19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세대별로 진행되던 핀 소설은 025~030에 들어서서는 장르소설이라는 특징 아래 묶여 출간되었고, 031~036은 절정의 문학을 꽃피우고 있는 1970년대 중후반 출생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지고 있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박민준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박민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동 대학원 회화과 졸업, 동경예술대학교 대학원 재료기법학과 연구생 과정 수료. 서울시립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국내외 다수의 기관 및 장소에서 전시. 『라포르 서커스』를 집필한 소설가로서도 활동 중. 자신이 상상해낸 새로운 이야기에 신화적 이미지 혹은 역사적 일화를 얹음으로써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그러나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은’ 독창적인 화면을 연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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