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Toni Mo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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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의 대모,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 수장 작가 토니 모리슨 최신작. 2015년 발표한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유난히 새카만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결핍 속에서 성장한 젊은 여성 브라이드와 어린 시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젊은 남성 부커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모리슨이 쓴 열한 편의 장편소설 중 유일하게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제 아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놀라울 만큼 젊은 감각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250페이지 남짓 되는 짤막한 소설 속을 활공하듯 질주하는 강렬하고 유려한 문장과 대담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독자를 사로잡는 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힘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다. 첫 작품인 『가장 푸른 눈』을 비롯해 『술라』 『빌러비드』 『자비』 같은 토니 모리슨의 이전 작품들이 어떻게 미국이라는 나라에 인종주의가 뿌리내리게 되었으며 흑인들,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어떻게 견뎌왔는지를 주로 다루었다면,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이 땅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 있는 차별과 억압의 잔재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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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011 2부 … 103 3부 … 151 4부 … 187 옮긴이의 말 … 243

Description

미국 문학의 대모,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 수장 작가 토니 모리슨 최신작 “토니 모리슨은 우리 사이에 섞여 있는 신(神)들 중 하나다. 그녀는 강직하고 두려움 없이 꼭 필요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_배너티 페어 감각적인 문장으로 빚어낸 어리고 다친 삶들,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야기 속 슬픔과 분노로 뒤엉킨 목소리들, 그리고 남겨진 이들과 다가올 날들에 내리비치는 축복 같은 희망…… “우리는 또다시 모리슨의 비옥한 풍경 속에 발을 들였다. 그녀가 여전히 이토록 강력한 구원의 힘과 시적인 품위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_더 플레인 딜러 미국 문학의 대모이자 이름만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세계적인 작가, 토니 모리슨.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모리슨의 최신작이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2015년 발표한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유난히 새카만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결핍 속에서 성장한 젊은 여성 브라이드와 어린 시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젊은 남성 부커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모리슨이 쓴 열한 편의 장편소설 중 유일하게 21세기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이제 아흔의 나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놀라울 만큼 젊은 감각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250페이지 남짓 되는 짤막한 소설 속을 활공하듯 질주하는 강렬하고 유려한 문장과 대담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독자를 사로잡는 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힘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다. 첫 작품인 『가장 푸른 눈』을 비롯해 『술라』 『빌러비드』 『자비』 같은 토니 모리슨의 이전 작품들이 어떻게 미국이라는 나라에 인종주의가 뿌리내리게 되었으며 흑인들, 그중에서도 흑인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어떻게 견뎌왔는지를 주로 다루었다면,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는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이 땅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 있는 차별과 억압의 잔재를 다룬다. 특히 그러한 차별을 내면화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폭력이 얼마나 잔인하고 끈질기게 그들의 삶을 구속하고 위협하는지, 그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어떻게 또다른 상처와 고통을 낳는지를 여러 인물들의 처절한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어떠한 보호막도 없이 세상의 칼날 같은 냉기를 받아내며 성장한 소설 속 ‘아이들’은 슬픔에 비틀거리고 분노에 넘어지면서도 계속 나아가려 애쓴다. 그러나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던 그들의 미래는 멈춰 선 순간에 비로소 열린다. 다가올 삶을 돌보느라 마음 한구석에 구겨놓았던 어린 자신을 돌아볼 때,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이에게 숨겨왔던 흉터를 내보일 때 비로소 열리는 것이다. 올려다볼 어른이 아니라 마주볼 동반자에서 구원을 찾는 이 소설은 이제 인생의 꼭대기에 선 노작가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향해 내리비추는 축복처럼, 모리슨의 문학 자체만큼이나 큰 축복처럼 느껴진다. 칼날 같은 세상의 한기에 얼어붙어 미처 자라지 못한 어른 소녀와 어른 소년의 이야기. 1990년대, 피부색이 밝은 어느 흑인 여성에게서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아주 새카만 피부를 가진 룰라 앤이. 아이의 피부색을 보고 경악한 어머니는 아이에게 정을 주지 않고 의무감에 의지해 딸을 키운다. 그리고 심지어 자신을 엄마 대신 ‘스위트니스’라고 부르게 한다. 룰라 앤의 아버지는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하며 집을 나가버린다. 룰라 앤은 어머니가 손바닥으로 체벌이라도 해주기를 기도할 만큼 어머니의 손길을 갈구하며 사랑에 굶주린 채 성인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비참한 과거를 지워버리려는 듯 이름을 ‘브라이드’로 바꾸고 화장품회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흑단처럼 검은 피부가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닫고 피부색을 강조할 수 있는 새하얀 옷만 입으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수많은 남성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브라이드는 현재의 애인인 부커와의 관계에 만족한다. 그런데 어느 날 부커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브라이드를 떠나버리고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진다. 부커를 향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쉽게 마음을 다잡지 못하던 브라이드는 결국 부커를 찾아 길을 떠난다. 하지만 한적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도중 가로수를 들이받아 다리가 부러지고 결국 근처에서 히피처럼 살아가고 있는 어느 가족에게 구출돼 두 달 동안 그들의 허름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녀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그 기간 동안 점점 자신의 몸이 밋밋하고 연약한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다시 떠날 수 있게 된 브라이드는 부커가 있는 곳을 찾아내고 다시 마주한 그에게 자신을 버린 이유를 설명하라고 윽박지른다. 어린 시절 살해된 형의 기억에 평생을 시달려온 부커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고 브라이드 역시 평생 짐처럼 간직해온 어린 시절의 치명적인 실수를 고백한다.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은 조금씩 관계를 회복하고, 그들은 어쩌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다. “나는 젊어. 성공했고 예뻐. 정말 예뻐.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비참할까?” 주로 브라이드와 부커, 스위트니스의 일인칭 시점이 교차하며 빠르게 전개되는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는 마치 들리는 듯 생생하게 표현된 인물들의 목소리다. 특히 모리슨은 유행의 첨단을 걷는 화장품회사에서 일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브라이드의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 작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소설은 2008년 출간된 『자비』보다 먼저 집필을 시작했지만 브라이드가 구사하는 현대적이고 다소 부박한 말투를 경박하지 않게 문학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모리슨은 몇 년 동안 패션 잡지나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며 그들의 언어를 관찰하고 연구했고, 그 결과 브라이드라는 현대적이고 개성 있는 인물을 성공적으로 탄생시켰다. 그러나 브라이드를 통해 모리슨이 재현한 것은 단지 현대적인 외형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인종주의를 견디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 흑인들의 삶과 그것의 본질이다. 그들이 사는 곳은 차별을 내면화한 부모의 핍박과 검은 피부를 아름다움으로 칭송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브라이드의 외적 아름다움과 내면의 공허 사이의 괴리는, 외형적 평등을 어느 정도 쟁취한 사회에서 젊은 흑인 세대가 겪는 괴로움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하게 가른다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된다. 선과 악이 뒤엉킨 세상에서 선을 꿈꾼다는 것. “나는 선이 악보다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악은 단순하다. 사람을 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그런 일들은 다섯 살만 먹어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선을 행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선은 복잡하다.” _토니 모리슨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는 누가복음 18장 16절로 소설의 문을 여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폭력은 성폭행이나 살인 같은 매우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형태로 가해지기도 하지만, 스위트니스가 브라이드에게 행했던 것처럼 인종주의라는 ‘현실’을 변명으로 내세운 정신적 폭력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피부 색깔은 그 아이가 늘 지고 다녀야 할 십자가야.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야.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 아니야. 아니야.”_본문 19쪽 스위트니스는 브라이드에게 행한 자신의 폭력을 이렇게 해명한다. 물론 인종주의는 스위트니스의 잘못이 아니다. 흑인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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