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티총서 10
조르주 바타유
2000 · Korea, Republic of · 288p
조르주 바타유
2000 · Korea, Republic of · 288p
장 폴 사르트르와 앙드레 브르통에게 "미치광이"라는 혹독한 비난을 받았지만, 사후 미셸 푸코에게 "이 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이라는 뒤늦은 찬사를 들었던 광기의 작가 조르주 바타이유. 이 책은 1967년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던 조르주 바타이유의 일반경제학 에세이를 번역 출간한 것이다. 바타이유가 천착하는 것은 '넘치는 에너지의 비생산적 소모'이다. 모든 문명사의 변화 원인을 잉여의 소비 방식에서 찾고 있는 바타이유는 비생산적 소모, 즉 '저주의 몫'을 고려하지 않는 사회가 어떤 형태의 끔찍한 소비와 맞닥뜨리게 되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이 책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앞에 실린 '소모의 개념'은 '저주의 몫'보다 20년 전에 씌여진 것으로 '저주의 몫'의 원전이라 할 만하다. 바타이유는 이 글에서 "생산과 획득이 소모와 갖는 어떤 부차적인 관계"를 밝히고 있는데, 세계는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으며, 사회의 생존 자체는 비생산적 소모의 규모를 비중있게 늘릴 때만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사치, 도박, 공연, 종교 예식, 그리고 생식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벗어난 성행위, 예술, 좁은 의미의 시(詩) 등은 모두 비생산적인 소모의 양상이다. 소모의 개념은 문명사 해석의 근본까지 제공한다. "사실 생산과 획득의 형태는 역사적 발전 단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역사의 이해를 위해서는 생산과 획득의 형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생산과 획득은 소모에 종속된 수단들에 불과하다." '저주의 몫'은 바타이유가 나머지 모든 작품들을 포괄하는 박물지 같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획한 작품으로, 자신의 세계관, 즉 자연 철학, 인간 철학, 경제 철학, 역사 철학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목적으로 쓴 유일한 책이다. 바타이유는 이 책을 통해, 근대 경제의 증여 이론과, '일반경제' 이론의 선구자적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