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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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로 소문난 로시니가 37살에 은퇴한 진짜 이유는? 대작곡가 푸치니는 가로채기의 명수인가? 베를리오즈는 과대망상증 환자, 브람스는 자기연출의 대가였다? 베토벤은 정말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했을까? 지금은 대음악가로 존경받는 바흐, 하지만 살아생전에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바흐의 아들들은 경제적 궁핍을 겪으며 아버지의 작품을 헐값에 팔아넘겨야 했다. 사후 곧바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던 바흐는 오늘날 어떻게 대가의 지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었을까? 바흐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는 대가로 인정받고 있지만 생전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거나, 당대에는 명성을 떨쳤지만 사후에 역사 속으로 묻힌 예는 수없이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가의 위상은 당대와는 차이가 많다. 이 책은, 바흐가 오늘날 대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숨은 에피소드부터, 모차르트와 베토벤, 브람스와 바그너를 거쳐 푸치니와 베르디, 그리고 현대의 쇼스타코비치와 존 케이지까지 역사를 관통하는 위대한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색다른 시각으로 살펴본다. 악성 베토벤 신화의 탄생 배경, 살리에리의 모차르트 독살설의 진실, 가난한 음악가로 알려진 슈베르트의 실제 수입, 음악비평가 슈만의 많은 ‘천재 탄생’ 평론, 자기 연출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브람스, 수학을 사랑한 생상스, 대가들의 이색적인 직업과 독특한 취미생활 등 음악적이거나 음악외적인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들의 묻혀 있던 인생 이야기들을 통해 무대 뒤에 가려진 대가들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바흐에서 존 케이지까지 대가들의 색다른 얼굴 들여다보기 쇤베르크는 카바레 악장, 찰스 아이브스는 생명보험회사 경영자였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로시니는 37살에 <윌리엄 텔>을 마지막으로 돌연 오페라 창작의 펜을 꺾었다. “매일 마카로니와 굴 없이 지내는 일이 없도록 기도한다”고 말했을 만큼 미식가로도 유명한 그는 요리와 미식, 그리고 돼지 사육에 몰두하느라 창작활동을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로시니는 정말 마카로니와 굴 때문에 은퇴한 것일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를 모토로 삼아 ‘가로채기의 명수’라는 오명이 뒤따르기도 하는 <나비부인>의 푸치니는 실제로 드뷔시, 바그너, 스트라빈스키 등 다른 작곡가의 양식과 서법을 즉각 받아들여 자신의 작품에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푸치니는 가로채기의 명수일까, 유연한 감성의 소유자일까? 베토벤은 5번 교향곡 <운명>에 대해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에피소드는 날조된 것일까, 진실일까? 베토벤의 비서로 자처했던(사실은 팬이었다) 쉰들러는 대체 어떤 행동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까? 또한 음악의 대가들 중에는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인물이 꽤 많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만 해서는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무소르크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등이 포함된 ‘러시아 5인조’를 비롯해 차이코프스키, 찰스 아이브스 등의 많은 음악가들이 본업을 따로 갖고 있었다. 보로딘은 생화학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쇤베르크는 카바레 악장, 찰스 아이브스는 생명보험회사 경영자였다. 바흐부터 20세기까지 대가들의 진짜 얼굴을 만난다! 눈이 번쩍 뜨이는 에피소드 음악사 음악사 전체를 딱딱한 교과서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하고 굵직한 음악가들을 엄선해 일화 위주로 살펴보는 이 책은, 단순히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당대 음악의 조류와 판도까지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대학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당대에 어떻게 비쳐졌고 이후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의 시각으로 그들을 만나보고자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살아 있는 역사란 획일적인 견해로 통일된 것이 아니라, 평가와 비판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힌 집합물이다. 서로 복잡하게 뒤얽히면 얽힐수록 음악가와 그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생명을 얻게 된다. 사망한 뒤에도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평가나 비판 또는 재평가 등이 끊이지 않는 작곡가는 역시 대가인 것이다.” 음악의 대가로서의 얼굴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얼굴에 초점을 맞춰 음악사를 재조명하고 있는 <음악사의 진짜 이야기>. 클래식 초심자가 처음 접하기에 좋은 교양서일 뿐 아니라, 음악적 깊이도 함께 지니고 있어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