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읽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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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 중 언제, 어떤 옷을 입고 어느 슈퍼마켓에서 무슨 제품을 사는지 남몰래 관찰하는 괴짜가 있다. 독일의 젊은 사회학자 외른 회프너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일이다. 그는 도심과 외곽 지역의 크고 작은 슈퍼마켓을 드나들며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통해 독일 사회의 구성원들을 분석한다. 저자는 ‘광역 열차 속의 사회학’이라는 주제로 독일 과학교육부가 주관하는 사이언스 슬램(2015)에서 우승했다. 『카트 읽는 남자』는 당시 강연의 테마였던 열차라는 무대를 슈퍼마켓이라는 친근하지만 특수한 공간으로 옮겨 독일 사회를 구성하는 열 개 집단의 유형과 특징을 설명한다. 아이와 함께 자동차를 끌고 온 여성을 통해 시민 중산층의 삶을, 자유분방한 옷차림에 무화과 잼을 찾는 남성을 통해 힙스터의 태도를, 사사건건 비윤리적인 쇼핑 태도를 지적하는 부인을 통해 환경주의자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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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1장 나는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었을까 인간은 흥미진진하다 2장 개별성이란 날조된 것이다 모순된 두 가지 기본 욕구 하류층과 평균에 관한 망상 평균 이하만 아니라면 괜찮다고? 인구통계학상의 쌍둥이 태초에 신호가 있었다 자기만의 전망대 3장 슈퍼마켓, 사회학자를 괴롭히는 이상적인 공간 계산대 앞의 긴 줄에 갇혀서 공간, 한없이 넓은 곳 우리는 슈퍼마켓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4장 사회의 평균을 맞추는 사람들 텔레비전 광고는 오해로 가득하다 1980년대의 어느 광고에 나온 것처럼 그들은 누구며 무엇을 원하는가 5장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힙스터들 사실은 아무런 이유도 없다 라바 램프와 절벽 힙스터들의 유행과 개별성에 관하여 6장 세상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는 자유주의자들 이상주의자 생물 선생님의 생태적 양심 메가마켓에서 추는 춤 환경주의자와의 대결 생태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7장 귀족다운 광채의 마지막 소유자들 물질주의와 비틀스 채소 코너라는 야생 동물원에서 길을 잃은 사슴 우리가 아니면 누가 나서랴 8장 잘난 체하지만 불의에 맞서는 인문주의자들 그건 순전히 네 생각일 뿐 의견이란 항문과 같다 누군가는 비판적이어야 하니까! 9장 우리의 결단력은 마비되어 간다 그래도 치즈이기만 하다면…… 수많은 가능성 열어놓기 10장 새로운 가능성을 환영하는 트렌드세터들 눈에서 불꽃이 튀는 사람들 덜 안전하게 자신의 길을 가다 한번쯤은 호기심이 내키는 대로 머리를 앞세우고 물결 속으로 11장 전통적 가치를 지키는 충실한 시민들 사람들이 그렇게들 하니까…… 접전을 벌이는 거인들 우리는 더 심각한 상황도 이겨냈어 12장 항상 한발 앞서가려는 엘리트들 자신감이 넘치는 성과주의자 옛날 옛적에…… 울타리 없는 사냥터에서 서로 닮아 보이지 않는 쌍둥이 13장 지금 이 순간을 사는 히피족들 그런 짓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어 디지털화된 정서의 비극 삶을 통해 실현되는 쾌락주의 수프가 가득한 세계에서 포크를 든 사람들 14장 사회가 변하며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 참을성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할인매장 가난하다는 것이 반사회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독일에도 하류층이 존재한다 “하버마스, 난 포기했어.” 15장 슈퍼마켓은 사회의 배양접시다 감사의 말 참고 문헌

Description

“슈퍼마켓에 간 사회학자, 사람을 보고 사회를 읽다” 독일의 주목받는 젊은 지성 외른 회프너의 날카롭고도 번뜩이는 분석과 통찰 누군가 슈퍼마켓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면? 우리가 하루 중 언제, 어떤 옷을 입고 어느 슈퍼마켓에서 무슨 제품을 사는지 남몰래 관찰하는 괴짜가 있다. 독일의 젊은 사회학자 외른 회프너는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 일이다. 그는 도심과 외곽 지역의 크고 작은 슈퍼마켓을 드나들며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통해 독일 사회의 구성원들을 분석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슈퍼마켓은 우리가 비교적 꾸밈없이 행동하는 장소로, 대부분의 사람은 경계심이라는 방패를 내리고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즉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면 인물의 성격은 물론, 그가 사회적으로 어느 집단에 속해 있고 어떤 취향과 기호를 지녔는지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광역 열차 속의 사회학’이라는 주제로 독일 과학교육부가 주관하는 사이언스 슬램(2015)에서 우승했다. 『카트 읽는 남자』는 당시 강연의 테마였던 열차라는 무대를 슈퍼마켓이라는 친근하지만 특수한 공간으로 옮겨 독일 사회를 구성하는 열 개 집단의 유형과 특징을 설명한다. 아이와 함께 자동차를 끌고 온 여성을 통해 시민 중산층의 삶을, 자유분방한 옷차림에 무화과 잼을 찾는 남성을 통해 힙스터의 태도를, 사사건건 비윤리적인 쇼핑 태도를 지적하는 부인을 통해 환경주의자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인물 군상을 유형별로 서랍에 분류해 넣지만, 저자는 결코 타인을 서랍 안에 가두어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사회를 견인해 오고, 앞으로도 지탱해나갈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독자는 책을 읽으며 조화롭게 사회를 이루는 ‘우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사회에서 개개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슈퍼마켓은 사람을 관찰하고 사회에 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어려운 이론 없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탁월한 방법 외른 회프너는 『카트 읽는 남자』의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두 가지 다짐을 한다. 하나는 독자에게 진실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것, 또 하나는 엉터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로 사회학자의 존재 방식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사회학자는 단 하나의 진실을 알려주는 사람도, 반대로 뜬구름 잡는 허튼소리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는 사람과 사회가 어떻게 구분되고 연결되는지, 사회 구조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고 왜 그렇게 되는지를 관찰하고 밝혀내는 것이 사회학자의 관심사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다짐과 철학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독일의 사회환경과 독일 사회의 구성원, 한층 더 나아가 타인과 세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기 위해 먼저 ‘슈퍼마켓’이라는 특정한 공간을 무대로 설정한다. 그 이유는 슈퍼마켓에서는 사람들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꾸밈없이 행동하며, 장보기는 거의 모든 사람이 행하는 일상 활동이며, 드물게도 한 사람의 사회적 서열을 추론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이라는 친숙한 장소를 고른 만큼 이 책에는 어렵고 따분한 사회학 이론을 읊는 대신, 저자가 열 개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을 한 명씩 만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오늘의 타깃을 정하고 진득하게 관찰하다 슬쩍 다가가 대화를 나누며 상대를 간파해낸다.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언스 슬램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이와 같은 구성은 일반 독자에게 딱딱한 이미지의 사회학을 보다 말랑말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당신이 산 것을 말해주세요.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줄게요” 사회를 구성하는 열 가지 유형의 세대와 계층을 파고드는 매력적인 탐구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타인을 향해 신호를 내보낸다. 평소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은 물론, 일상에서 행동하고 보고 말하고 먹는 모든 것이 사실상 타인을 해석하는 퍼즐 조각이다. 저자는 그 신호들을 마치 사명인 것처럼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다. 그리고 그들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분류하고 편입시키는 과정에 독자를 동참시키며 여러 인물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카트 읽는 남자』에 등장하는 대표적 사회환경은 ‘시민 중산층, 디지털 원주민, 사회생태적 환경주의자, 보수적 기득권층, 진보적 지식인층, 순응적 실용주의자, 전통주의자, 성과주의자, 쾌락주의자, 불안정층’의 열 가지다. 이들은 저자가 태어난 198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독일 사회를 이루고 일궈온 각계각층의 집단이다. 외른 회프너의 관찰은 이런 식이다. 주차장에서 청바지에 평범한 가죽 구두, 수수한 재킷을 입고 가장 많이 팔린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볼펜과 쪽지라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장보기 목록을 확인하는 한 주부를 발견한다. 그리고 나서 은밀히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물품을 곁눈질한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와 시리얼, 딸기 한 팩과 샴페인 한 병 등이 담겨 있음을 확인하고, 스타일을 통한 파악이 끝나면 대화를 시도한다. 저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평균적인 중산층의 과거와 현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은 ‘독일이 열 명의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면’이라는 콘셉트로 이어지나, 열 명의 대표자는 독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서랍은 열어두자” 관찰과 추정을 넘어 이해와 포용을 권장하는 사회학자의 메시지 저자는 시종일관 삐딱하게 제멋대로 남들을 관찰하고 평가하지만, 결코 그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니다. 이것은 보다 생생하고 과장된 묘사로 장면을 재현함으로써 독자가 슈퍼마켓이라는 가상의 장소에 서서 사회의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특정한 환경의 전형적인 구성원들의 모습을 전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한 인간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환경이 그를 온전하게 담아내기는 어렵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처음에 말한 것처럼 ‘진실을 알려주려는 한 사회학자의 시도’가 아니다. 저자는 재치 있는 방법으로 타인과 사회를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제반 소스들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그로 인해 우리를 웃고 울고 짜증나게 만드는 모든 타인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 독특한 사회학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서랍을 열자. 누군가를 우리 서랍에 집어넣어야 한다면 그들에게 다시 나올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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