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노예해방에 대한 보편적 합의를 이끌어낸 미국 최초 최대의 베스트셀러!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생생하게 고발해
전 인류에게 인도주의의 메시지를 전한 기념비적 작품
작품의 배경이 된 19세기의 노예무역과 노예들의 생활상, 노예제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까지 묘사한 일러스트를 입다!
프랑스 최고 출판그룹 아셰트가 엄선한
명작 문학 시리즈 ‘아셰트 클래식’
원전 완역, 작품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한 일러스트!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는 1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최고의 출판그룹 아셰트(Hachette)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필독서로 자리 잡은 클래식 문학을 엄선하여 작품 속 내용을 고증하듯 되살려낸 생생하고 독창적인 일러스트를 더한 것으로, 작가정신은 이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각 원전의 완역을 실어 작품이 본디 지닌 가치를 보다 충실히 구현했다.
미국 역사의 전환점을 마련한 『엉클 톰스 캐빈』
2008년 11월 4일, 미국 역사상 최초로 유색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다문화사회로의 진일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고작 150여 년 전만 해도 흑인은 정치 참여는커녕 사람대우도 받지 못했다. 흑인은 소유주가 정해져 있는 ‘물건’이고 매매의 대상인 ‘상품’일 뿐이었다.
『엉클 톰스 캐빈』은 노예제도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던 1853년 출간되어 출간 첫해에만 30만 부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남북전쟁의 불씨를 댕긴 문제작이다. 당시 노예제도에 반대하던 남부에서 이 책을 금서로 지정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 책이 불러일으킨 엄청난 반향을 상징하며, 남북전쟁 개전 초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스토를 만난 자리에서 “엄청난 전쟁을 일으킨 작은 여인”이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자유와 평등, 인권의 신장이라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해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작품은 미국에서는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더불어 최대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며, 현재 32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엉클 톰스 캐빈’이라는 단어는 우리의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을 정도다.
작가정신에서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의 두 번째 권으로 출간된 『엉클 톰스 캐빈』은 이런 위상을 고려해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하지 않고 원어의 발음대로 표기했다. 영문 원서를 완역하고 아셰트판의 주석과 일러스트를 더한 이 책은 그간 국내에 나온 여러 유사도서 중 가장 깊이 있는 독서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현실이라기엔 너무 극적인, 소설이라기엔 너무 인간적인
미국 중동부의 켄터키 주, 셸비 집안의 노예인 충직한 톰 아저씨와 꼬마 해리가 주인의 빚 때문에 노예 상인에게 팔린다. 이 사실을 안 해리의 어머니 엘리자는 아들을 데리고 목숨을 건 탈출을 벌이지만, 톰은 하루아침에 가족과 생이별하고 정든 오두막을 떠나게 된다. 이 소설은 크게 톰과 엘리자의 이야기를 오가며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노예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상황이다. 그들은 새벽 세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혹사당하고 옥수수 가루로 연명하면서 흙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나무에 묶여 매질을 당하기도 하고 수시로 돌멩이나 채찍에 얻어맞으며 감금된 채 굶어죽기도 한다. 노예 상인에게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한밤을 틈타 도망치는 엘리자, 노예 사냥꾼과 대치하며 자신은 자유인임을 비장하게 역설하는 조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 받고 자식을 빼앗긴 후 그런 인생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갓난아기에게 아편을 먹이는 캐시 등의 인물은 노예들의 운명을 상징하며, 혹사당한 노예가 병에 걸리면 죽을 때까지 부려먹고 나서 새 것을 사는 게 경제적이라고 말하는 리그리는 노예를 물건으로 취급하는 사악한 주인을 대표한다. 그런데 이처럼 극적인 상황 설정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현실과 매우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맺는말」에서 작가는 “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사건들은 거의 다 실화”이며 노예제도의 실상을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한편 소설 속의 인물들은 종종 종교나 인도주의, 경제적 가치라는 잣대를 가지고 노예제도에 대한 찬반논쟁을 벌이며 스스로 모순적인 면을 드러낸다. 예컨대 톰의 두 번째 주인 세인트클레어는 노예제도가 본질적으로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노예들을 잘 대해주면 된다고 생각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며, 그의 누나인 오필리어는 북부 출신답게 노예제 폐지를 지지하면서도 정작 흑인과 어울리는 것은 꺼린다. 그런가 하면 상원의원 버드는 도주 노예 단속법의 필요성을 부르짖는 정치인이지만, 위기에 빠진 엘리자를 보자 비로소 도주 노예를 개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으로 인식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선입견에 물들지 않은 어린 에반젤린만이 백인과 흑인, 주인과 하인이라는 구분 없이 모두를 친구로 대하는데, 이에 대해 작품 속에서는 “어린아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자”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를 통해 『엉클 톰스 캐빈』은 당대의 보통 사람들이 가진 인식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노예 학대가 문제가 아니라 노예제도 그 자체가 악하다는 문제의식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이론과 실천을 조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동을 요청했다. 1865년, 마침내 미국에서 노예 해방이 선언되기까지 이 소설이 수많은 독자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노예 해방에 대한 보편적 합의를 이끌어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명백한 사실이다.
풍부한 일러스트로 사회와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읽는다!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는 작품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한 일러스트를 자랑한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일러스트는 작품의 줄거리를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19세기 중반의 사회상을 묘사함으로써 정보 제공이라는 면에서도 유용하다. 19세기에 성행한 노예무역의 항로와 실상, 미국 남부의 지주들과 농장 생활, 노예들의 의식주와 고된 노역 등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해냈으며, 남북전쟁을 전후한 정치적 상황의 전개도 묘사되어 있다. 도주 노예들을 돕는 비밀 조직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남북전쟁 시기 경계선이 되었던 메이슨 딕슨 라인, 미주리 협정이나 드레드 스콧 판결 등의 역사적 사건, 노주 노예 단속법에 대한 공분을 일으켰던 앤서니 번스, 폭력으로 자신의 주장을 알린 급진적인 노예제 폐지론자 존 브라운, 노예 출신의 언론인이자 문인인 프레더릭 더글러스 같은 인물, 남북전쟁의 전환점이 된 몇 차례의 전투 등 사회문화적 배경에 대해서는 일러스트에 주석을 덧붙여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문학과 사회, 정치와 문화, 역사를 넘나드는 정보는 문학 텍스트를 보다 다양한 층위에서 읽어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