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은 비둘기파

Hiroshi Ogiwara · Novel
4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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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소설, 추리소설, 시대소설, 가족소설 등 폭넓은 장르와 테마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2003년 발표한 장편 유머소설로, 제10회 소설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한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의 후속편이다. 폐업 직전의 유니버설 광고회사에 어느 날 거액의 광고 의뢰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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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분명 멋진 나날이 시작될 거야 봐, 다른 세계가 보이잖아 이제 출발이야 언제나 곁에 있을게 역자 후기

Description

『사이좋은 비둘기파』는 호러소설, 추리소설, 시대소설, 가족소설 등 폭넓은 장르와 테마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중견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2003년 발표한 장편 유머소설로, 제10회 소설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한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의 후속편이다. 전편에서 오지인 우시아나 마을에 가짜 ‘공룡’을 출현시켜 마을을 명소로 탈바꿈시켰던 유니버설 광고사. 일거리가 없어 폐업 직전인 이 회사에 이번에는 정체불명 기업의 광고 의뢰가 들어온다. 거액의 계약금에 혹해 덜컥 만나고 보니 ‘피스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폭력 조직 ‘비둘기파’. 신변의 위협을 느낀 유니버설 광고사 일당은 광고주의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분투한다. 술만 마시면 무서울 게 없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기야마, 혀 아래에 혀가 하나 더 있다는 말을 듣는 달변가지만 강자에게는 한없이 소심한 사장 이시이, 펑크 로커가 본업이고 아트 디렉터는 부업이라는 사차원 정신세계의 소유자 무라사키. 여기에 아르바이트생이지만 왠지 상사처럼 구는 이노구마와 이름도 거창한 미타지마디자인연구소의 소장이자 외제차 마니아이며 트렌드세터인 된장남 미타지마, 미타지마의 조수로 가라테 유단자지만 성적 취향이 의심스러운 오칸바야시가 객원 스태프로 합류한다. 멤버들의 면면을 봐서는 도무지 제대로 굴러갈 것 같지 않은 고물차 같은 드림팀. 사고도 실수도 많지만, 이들이 의기투합해 제법 고비를 잘 헤쳐 나간다. 작가 자신이 카피라이터로 근무한 이력 덕분에 더욱더 생생하게 묘사된 광고현장의 분위기도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이 소설의 화자인 카피라이터 스기야마에게 전처와의 사이에서 난 딸이 찾아온다. 축구를 못하는 새아버지가 싫다며 아빠 1호를 찾아온 J리거가 꿈인 열 살 사나에와 술고래 불량 아빠 콤비가 연출하는 요절복통 상황은 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다. 무심한 어조로 정곡을 찌르는 유머를 뱉어내는 오기와라 특유의 스타일과 독특한 캐릭터, 예측불허의 전개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연신 폭소를 자아낸다.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가 검은 기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폭력 조직의 이름으로 쓰인 데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사람을 몇이나 죽였다는 야쿠자 두목은 초등학생 아들의 말에 꼼짝도 못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고, 상납금이 적어 출세하지 못하는 만년 하급간부는 아내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처지다. 그런가 하면 육상 유망주나 좌익운동을 하던 대학생 등 인생 초반에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난 이들이 별다른 가진 것이 없어 폭력이라는 함정에 쉽게 빠져들고 말았다는 사연은 웃음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그 속에 뼈를 담고 있다. 과중한 업무와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을 등한시했던 가장이 이혼으로 가족을 잃고 나서 한참 뒤늦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컬하다. 이 소설을 가볍게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아이러니가 리얼리티를 함축하고 있으며, 웃음 속에 짙은 페이소스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