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읽을 마음이 생기는 순간,
책 한 권은 선물이 되고, 우리는 이웃이 된다.
책 표지를 가린 채 책을 파는 특별한 서점으로 초대합니다!
광명시에 있는 작은 동네 서점 ‘읽을마음’은 생일이 책이 되는 독특한 큐레이션으로 낯선 이들을 이웃으로 연결시킨다. 책등의 제목 대신 손님 각자의 생일이 먼저 말을 거는, 생일책이라는 이름의 기획이다.
가지런히 서가에 꽂혀 있는 생일책들은 각각의 문장을 품은 채 독자들의 ‘읽을 마음’을 기다리고 있다. 제목도 저자도 가리고 독자에게 책을 건네는 이유는 단순하다. ‘나와 같은 날 태어난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우연이, 서로의 세계에 들어서는 가장 다정한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날짜에 맞춰 책을 사는 건 어떤 날은 선물이 되고, 어떤 날은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가 되기도 한다. 『읽을마음』에는 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 손님들의 표정들이 촘촘히 쓰여 있다.
선물처럼 포장된 생일 책의 뒷면에는 책방지기의 집요한 땀방울과 다정한 시선이 배어 있다. 한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이 곧 한 사람의 ‘읽을 결심’을 응원하는 일이 되기에, 이곳에서의 만남은 언제나 특별하다. 소탈하지만 다정하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책과 독자를 연결하는 책방지기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공간이 심겨져 있는 광명시의 작은 공간에 다가서고 싶은 마음, 책방을 넘어 그 이웃을 읽을 마음이 들 것이다.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과
누군가를 읽을 마음이 서로 모이는
동네서점이 전하고 싶은 다정한 마음
『읽을마음』에는 서점을 해야겠다는 꿈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고민의 시간부터, 생일 책이라는 콘셉트를 위해 직접 책 포장지를 설계했던 순간을 지나, 마침내 사람들이 서점에 모이기 시작한 감격의 시간까지를 모두 담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일책이라는 기획에 읽을마음만의 강점을 만들어가기 위해 고심한 흑적은 읽을마음의 생일책 표지 곳곳에 담겨 있고, ‘결심’을 하고 블라인드 북을 구입한 독자가 실망하지 않도록 섬세한 배려들도 넣었다. 그래서 책『읽을마음』은 동명의 책방에 숨겨진 비밀 이야기를 엿듣는 듯 읽는 재미를 준다.
여기에 더해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포장 협업, 공정여행의 종착역이 되는 프로그램, 한글날 진행된 ‘골목 낭독 콘서트’처럼 골목을 이웃으로 바꿔 낸 이야기까지. 유쾌하면서도 땀 냄새 나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읽을마음이 보낸 일곱 해의 시간을 함께 응원하는 마음으로 통과하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한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책을 팔려면 먼저, 읽을 마음을 건네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서점이라는 공간이 왜 여전히 유효한지, 골목 온도를 바꾸는 작은 수고가 얼마나 멀리 가는지를 몸소 확인하게 된다. 책을 사랑하지만 읽기가 버거웠던 이에게, 동네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이에게, 삶의 속도를 잠깐 늦추고 싶었던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