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인터넷 청년 우파, 그 분노의 뿌리를 정신분석을 통해 해부하다 이 책은 오늘날 인터넷 공간에서 극단적인 젠더 혐오, 인종주의, 반페미니즘, 피해의식을 공유하는 온라인 남성 커뮤니티, 즉 "남성계(manosphere)"를 탐구한다. 여기에는 인셀, 금딸 커뮤니티, 남성분리주의자, 극우 유튜버, 총기난사범 등이 포함된다. 저자 요한센은 이 남성계의 심층 심리를 정신분석학적으로 들여다보며, 이들이 왜 타인을 혐오하고 배척하며, 때론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가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접근법이다. 요한센은 남성계를 단순히 분석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그는 이들의 언어와 감정, 세계관을 내면 깊이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동일시적 지식'의 태도로, 남성계 내부를 탐색하며 그 이면에 있는 무의식적 욕망과 상처를 들여다 보는 것에 집중한다. 지금의 인터넷 청년 우파와 매우 유사한 심리 역학을 보여주는 원형적 파시스트 군인 남성을 시작으로 오늘날의 청년 우파와 극우 남성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긴 호흡으로 설명한다. 물론 이 책은 유럽과 북미 맥락과 상황에서 쓰였기 때문에 한국과는 역사적·사회적 배경이 다르다. 하지만 역자 또한 한국 사회 남성계의 구조와 심리가 놀라울 만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다. 이 책은 단지 현상을 해설하기 위함이 아니다. 무너진 공감과 연대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왜곡된 남성성의 치유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 혐오가 아닌 이해로, 분노가 아닌 성찰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날카로운 지침서가 될 것이다.